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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 영화 살아있네~

by in사하라 201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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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보고 왔습니다.
최민식과 하정우의 출연 소식에 한참을 기다리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지난 1월은 유독 볼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달간 극장을 찾지 않았죠. 그랬기 때문에 제게 범죄와의 전쟁은 더욱 기다려지던 영화였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개봉 소식에,
개봉하자 마자 영화관을 찾으려 했는데 이제서야 보고 왔네요.

범죄와의 전쟁은 2월 2일 개봉 후 9일째 되는 오늘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오늘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오니 왜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지 알겠더군요. 최민식과 하정우의 연기에 푹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예고편
 


1. 국보급 배우 최민식, 하정우
최민식, 하정우의 연기력은 국내 탑 클래스죠. 그래서 그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괜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이유 모를 확신과 함께 극장을 찾게 되죠.

처음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영화 제목을 접했을 때, 그저 그런 조폭 영화 한편 또 개봉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배우가 영화에 참여하는지 알지 못했었죠. 하지만 이 사진 한장에 제 생각은 180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복고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이미지와 남다른 포스를 보여주는 두 배우가 저를 자극했습니다. "이거 거부할 수 없겠군"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죠. 역시나 극장을 찾은 저는 이 두 배우의 연기에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① 최익현 역(최민식)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어마어마한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탐욕에 찌든 공무원부터 비열한 모습과 목숨을 구걸하는 비굴한 모습까지 그의 완벽한 연기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극중 최익현을 저는 최고의 영업사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건달도 아닌 그렇다고 민간인도 아닌 반달이라 불리는 그는 건달의 세계에서 영업 수완을 발휘해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가는 캐릭터입니다. 건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캐릭터죠. 덕분에 최익현은 끝까지 살아남는 유일한 캐릭터가 됩니다.

최민식은 이런 최익현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133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가장 변화 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② 최형배 역(하정우)

최형배는 부산 최고의 건달입니다. 건달이라는 말과 아주 정확히 부합하는 캐릭터가 바로 최형배입니다.

하정우의 열연으로 어릴적 한번쯤 꿈꿔봤던 남자들의 로망이 완성이 됐습니다. 남자라면 아마 한번쯤 최형배의 위치에 자신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강인하고 자신감이 느껴지는 말투와 행동, 영화 속 조폭의 이런 모습이 한때는 조폭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했었습니다.

하정우는 이런 최형배라는 캐릭터의 마초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독특하거나 유별나지는 않다보니 무난하게 연기했고 상대적으로 최민식에 비해 연기력이 덜 부각되기는 했지만 저는 남자 냄새 물씬나는 그의 연기가 정말 좋았네요.


2. 1980~90년, 대한민국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1980~90년대의 대한민국을 온전히 영화에 담아 냈습니다. 당시의 한국을 그리기 위해 대한민국 곳곳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 같더군요. 엔딩 크레딧에 적힌 수많은 촬영 장소 목록이 당시의 한국을 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겉모습 뿐만아니라 그 속까지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영화 속 대한민국은 깡패들의 천국입니다. 제가 말하는 깡패는 비단 건달들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깡패들도, 깡패를 잡아들이는 경찰도, 깡패를 처벌하려 하는 검사도 영화 속 대한민국은 이렇게 온통 폭력이 난무하는 깡패들의 천국입니다.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픽션이지만 실제로 그 시절은 폭력이 난무했던 시기입니다. 폭력을 기반으로 돌아갔고 이러한 부정을 바로잡기 위한 정의도 폭력으로 이루어지던 시대가 범죄와의 전쟁 속 대한민국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3. 흥미로운 결말
대한민국 사람들은 결말이 모호한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외국 영화의 경우 결말을 관객에게 맡기는 감독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결말에 대한 몇몇 실마리만 던져두고 영화를 끝내버리는 것이죠. 그 다음 결말은 감독판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 공개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온전히 관객의 몫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런 결말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죠. 한국 사람은 결말이 확실하고 명확한 것을 좋아합니다. 아니 모호하고 결론나지 않은 것을 싫어한다는 표현이 오히려 더 올바른 표현인 것 같네요.

범죄와의 전쟁은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결론이 제시되지 않은 결말로 영화가 마무리 되기 때문이죠.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결국 완벽한 결말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일단 재미있었습니다.
지난 1월의 대작 가뭄을 끊고 2월 중반부터 시작 될 대작 레이스의 첫타자인 것이죠. 가뭄 끝에 장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월부터는 언더월드4를 비롯한 헐리우드 대작과 작품성 높은 영화들이 우리를 대거 찾아 올 예정입니다.

대작 릴레이의 시작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택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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