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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여자의 추억, 써니 그리고 남자의 추억, 바람

by in사하라 201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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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VS 바람

학창 시절로의
여행


영화의 좋은점 중 하나는 간접 경험입니다.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눈과 귀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관객을 과거로도 미래로도 보낼 수 있죠. 행복한 연인으로 감정이입을 시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쇄 살인마의 모습으로 두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써니바람은 관객을 과거로 돌아가게 합니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영화들이죠.
특히 써니는 여자들의 추억을, 바람은 남자들의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철 없던 시절의 이야기를 시대적 소품과 의상, 연출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죠. 써니가 유독 40~50대 관객이 많았던 것도 이러한 공감적인 측면에서라고 하네요. 이 두 영화는 이처럼 관객들에게 추억의 회상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두 영화는 흥행 성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차이점을 갖고있죠.
써니는 관람객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 돌풍을 일으킨데 반해 바람10만명이 안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오히려 바람은 상영관에서 내려온 후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다운로드 영화 사이에서 바람의 평은 매우 좋습니다. 이러한 평을 반영하듯 포탈 사이트 평점도 훈훈하죠. 이렇게 좋은 내용에도 아쉽게 흥행하지 못한 영화가 바로 바람입니다.


써니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뭉클합니다.
과거와 현재 두 시점에서 진행되는 영화의 내용에 관객을 몰입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나이가 써니를 공감하기에는 이르다 싶은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추억에 젖어들었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고, 즐거웠던 기억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묘한 심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써니는 관객의 가슴 깊은 곳에서 추억을 끌어내는 그런 영화입니다. 공감 할 수 있는 영화가 흥행한다라는 말이 유독 와 닿았죠.

써니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임에도 흥행을 보증하는 대형 스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 영화를 통해 강소라(춘화)라는 스타가 탄생합니다. 유명 스타를 섭외해 흥행을 보장 받는 대신 캐스팅에 더한 신선함이 영화의 또다른 흥행요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희가 춘화 역할을 했다면 과연 이처럼 몰입할 수 있었을까요? 뭐,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물론 있기는 했겠지만 이처럼 흥행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 바람은 남자의 추억을 그려냅니다.
바람은 남자들이 꿈꾸던 학창시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심지어 모범생들도 주먹 꽤나 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봤을 겁니다.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꿈구던 짱구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위치의 변화, 그리고 부모님에 의한 성장의 모습을 세밀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려냅니다. 짱구(정우)의 나레이션으로 직접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은 영화에 보다 쉽게 몰입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좀더 치열하지 못했던 제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남은게 있다면 "그라믄 안돼~" 라는 명대사랄까요. ^^;;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영화 바람은 배우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고 하네요.

영화는 모름지기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재미라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 생각에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재미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흔히 한국 사람은 미국의 코믹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있죠. 한국 사람과 미국 사람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즉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웃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이고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써니와 바람은 바로 이러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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