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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워 호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백투더 클래식

by in사하라 201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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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를 봤습니다.

워 호스는 최근 영화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영화입니다.
요즘은 개봉하는 영화들 상당수가 3D로 개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D로 개봉한 영화를 본 관객 대부분은 3D 효과에 실망합니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색다른 경험을 원했던 사람들에게 지금의 3D 영화들은 만족감을 주기에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3D 영화를 보고 큰 감흥을 얻지 못하는 데다 가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들은 더욱 높은 수익을 위한 수단으로 영화를 3D로 마구 찍어내고 있습니다. 점차 2D 영화보다는 3D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언젠가는 전부 3D 영화로 대체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요즘, 3D는 그저 영화 관람비 상승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이런 영화계의 흐름과는 상반되는 영화가 바로 워 호스입니다. 요즘은 3D와 디지털을 빼놓고는 영화 제작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워 호스는 이런 영화계에서 필름으로 제작된 흔치 않은 영화입니다.

|  워 호스 Trailer

 



백투 더 클래식, 워 호스

올드한 영화 한편을 본 듯한 영화의 연출 기법이 바로 워 호스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워 호스는 요즘의 영화와는 매우 다릅니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오히려 황야의 무법자 같은 서부영화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예전 영화들과 비교해야 합니다. 예전의 촬영 기법 그것을 온전히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촬영 기법 뿐만 아니라 영화에 사용되는 효과음과 배경음악도 지금의 영화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처음에는 이런 연출이 너무 오랫만이라 어색하기 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클래식 함은 오히려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끌어올리기에 너무나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나친 디지털과 컴퓨터 그래픽, CG에 지쳐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워 호스가 그리도 친근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말이라는 소재의 상징성
서양에서 말은 우리나라에서 소가 갖는 의미와 같습니다.
물론 말은 이동 수단으로서의 의미까지 포함하지만, 그 옛날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가 농사에 소를 이용하듯 서양에서는 그 역할을 말이 해왔던 것이죠.

항상 우리를 위해 묵묵히 일만 하는 소와 말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고마움과 동정을 느껴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우리가 워낭소리를 보며 느꼈던 감정을 워 호스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런 가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감정의 공유를 이끌어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워 호스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①  휴머니티
워 호스는 휴머니티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휴머니티에는 편견이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사랑, 부모와 아들의 사랑,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 그리고 형제애까지 그리고 전쟁의 주체였던 영국에도 독일에도 휴머니티는 존재했습니다. 워 호스는 휴머니티로 가득 찼을 뿐만 아니라 이 휴머니티에는 편견이 없는 것이죠.

②  전쟁의 참혹함
워 호스는 전쟁의 참혹함과 이를 통한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잔임함을 최대한 배제한 선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합니다. 전쟁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잔임함은 워 호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잔임함은 배제했지만 그 참혹함은 여실히 들어나고 있죠.

전쟁이 지속 되면서 어느 쪽도 얻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 하나하나 잃어가는 상실과 함께 살아가죠. 전쟁은 어느 쪽에서도 무엇이든 잃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영화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오랫만에 요즘의 그것들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아 워 호스가 좋았습니다. 게다가 예상치 못했던 화려한 전쟁신올드한 영상미와 배경 음악까지 이 영화는 정겨워서 좋았고 또 달라서 좋았습니다. 이 좋았던 영화에서 제게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저는  조이가 전쟁터를 가로 지르는 장면과 마지막 석양 속 엔딩 장면을 꼽고 싶네요.

하지만 의외로 아쉬운 점은 스토리에서 느껴졌습니다.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워 호스의 러닝타임은 무려 146분,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긴 시간입니다. 이런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워 호스는 조이가 알버트에게 돌아오기 까지의 긴 여정을 메인 스토리로 하고 있습니다. 이 메인 스토리는 여러개의 작은 스토리들로 구성되어 있죠. 하지만 이 작은 스토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간 30분 안에 이 모든 스토리를 세심하게 담기는 너무 버거워 보였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명백한 영화계의 거장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작년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에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가치를 보여줬다면 이번 워 호스에서 그는 클래식, 올드 스타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스타일 모두 우리가 가지고 가야할 기술이라는 것을 증명했죠. 그간 지나치게 영화계의 흐름이 디지털 기술로만 흘러가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워 호스를 계기로 필름과 올드 스타일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알 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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