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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특수본, 재미보다는 씁쓸함이 계속 보이는 영화

by in사하라 201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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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을 봤습니다.
경찰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사실 그 스토리가 비슷비슷하기 마련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가 바로 내부 비리입니다. 경찰이 갖는 공권력 때문에 유독 비리라는 설정으로 영화가 제작되기 마련이죠. 이러한 설정은 한국, 미국을 불문하고 매 한가지입니다. 특수본도 마찬가지로 경찰 내부 비리라는 소재를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시작 부터 중반부까지를 보면서 제이슨 스타뎀의 블리츠라는 영화가 계속해서 생각났습니다. 블리츠는 경찰 연쇄 살인범에 대한 내용을 그린 이야기죠. 처음에는 특수본도 블리츠처럼 비리가 아닌 경찰 연쇄 살인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보니 경찰 비리에 관한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이 됩니다. 경찰 살인범을 쫓는 전반부와 경찰 내부 비리를 밝혀가는 후반부로 구분이 되죠.



재미보다는 씁쓸함이 느껴졌던 영화
씁쓸함 1. 특수본은 경찰에 대한 고정관념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소재들이 너무 진부하죠. 너무나 흔히 봐왔던 엘리트 경찰이 투입되는 설정이 특수본에서도 고스란히 사용되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반항적 이미지에 엘리트 경찰은 박사출신 혹은 수석 졸업 너무 진부하죠. 게다가 경찰이라면 정보원 하나쯤은 있어야죠? 게다가 정보원은 어쩌면 저렇게나 충성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그간의 영화들이 사용했던 경찰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참으로 많이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진부해 보이기는 했죠.

씁쓸함 2. 특수본에는 씁쓸한 우리네 현실이 반영되어있습니다.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시장의 서민들과 이런 시장 옆에 세워지는 대형마트, 정치인과 경제인의 야합 등 감독이 여러모로 의도한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방관 처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소방관이나 경찰들은 그 노력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특수본에서도 경찰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경찰과 비리를 엮어 소재로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하나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경찰이 갖는 공권력 때문이고, 두번째가 바로 경찰들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죠. 영화 속에서 김정태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탁자 위의 경제서적을 보며 "어이구 부자도 되고 싶고, 애초에 경찰이 되지 말았어야 하는 놈이네"라는 대사는 경찰이 경제적인 여유를 위해서는 좋은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사였습니다.

씁쓸함 3. 특수본의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은 당연할진데, 묘하게도 이런 일들이 우리가 모르는 저 뒤편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탓이겠지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면 영화를 보며 재미있게만 봤겠지요. 하지만 그저 웃고 즐기면서 이 영화를 보기에는 우리 사회의 정치인, 경제인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무너져 있지 않은가 싶네요.

|  특수본 Trailer




특수본은 120만 이상의 관객수를 동원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괜찮다는 반응과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 팽팽하네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엄포스의 포스가 조금 부족했던 영화 특수본 딱히 보실 영화가 없으시다면 한번 보시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최근 한국 영화를 연속으로 몇 편을 봤습니다. 최근 본 한국 영화 몇편 링크 걸어드리면서 특수본을 본 감상을 이만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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