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REVIEW/영화

도가니, 언론의 힘 그리고 영화의 힘

by in사하라 2012. 1. 12.
300x250
도가니를 봤습니다.
2011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죠. 안개의 고장 무진이라는 배경 설정이 놀라우리만치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렸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또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특히 도가니는 영화가 갖고있는 좋은 점들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바로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뿐 아니라 제게도 그리고 우리 사회에도 많은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제게는 많은 생각의 장을 마련해 준 그런 영화로, 우리 사회에는 정의의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언론의 힘, 영화의 힘
도가니의 내용상 자애학원의 악랄한 행위를 폭로하고 그나마 처벌의 단 위에 세운 결정적 계기가 바로 언론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은 색깔을 띄고 어떤 정당을 지지하거나 어떤 특정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는 성격을 띄어서는 안됩니다. 언론은 고발이라는 성격을 띄어야하죠. 언론은 그 자체의 확장성, 파급성 때문에 굉장한 힘을 갖습니다. 이러한 힘은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합니다. 강자의 무기가 아닌 약자들의 방패가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죠. 도가니에서 언론은 이러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반면 언론의 힘을 영화 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 영화의 힘은 도가니의 개봉 후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도가니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었습니다. 소설 출판 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셨겠지만 우리 사회에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달랐습니다. 개봉 후 사회 고발적 성격을 띈 이 영화는 수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급기야 소설과 영화의 모티브가 된 광주인화학교 사건이 재수사 되기에 이르렀고 결국 실제 성폭행 직원이 구속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건 후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말이죠.

 



법의 실효성
시대가 흐르면 사회의 구성원도 그 구성원이 이룬 사회도 복잡도가 증가합니다. 법이라는 것이 어느 한 시점에 제정이 되기 때문에 제정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는 부합할 수 있겠지만 사회가 변함에 따라 법의 적용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법이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사회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법에는 언제나 구멍이 존재합니다. 법이라는 제도가 가진 함정인 것이죠. 법의 이러한 약점은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저 계속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법이 갖는 함정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어느 사회에나 강자가 있다면 약자도 있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강자들이 존재하듯 우리 주변에는 또 그렇게 언제나 약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이런 약자들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아니 인식하더라도 그저 인식할 뿐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죠. 하지만 도가니의 경우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 무서운 기세로  이에 반응합니다. 평소에는 없었던 것 같은 사회 의식과 정의감에 불타오르죠.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그저 영화를 보고 그들을 욕하는데 만족하기 보다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는 타인들에 대한 부탁이기도 하지만 제 자신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  도가니 Trailer




개인적으로 실리와 올바른 길 사이에서 고민하는 공유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광의 1인 2역으로 탄생했던 쌍둥이는 영화의 극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 시켰습니다. 배우들이 영화의 흥행과 영향력에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하네요.

도가니에 대해 좋은점이 참 많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줬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영화는 다른 매체들보다 오히려 더 큰 파급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 극적인 면모 덕분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