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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최종병기 활, 한국판 에너미 앳 더 게이트

by in사하라 201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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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을 이제야 봤습니다.
한국판 에너미 앳 더 게이트 한편을 본 것 같네요. 다만 총이 활로 변경 됐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죠. 원거리 무기인 총이나 활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긴장감을 얼마나 주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저격 영화의 명작 중의 명작으로 꼽히죠.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주드 로의 연기도 좋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병자호란이라는 민족의 수난 속에서 그려내는 가족애와 활을 매개로 펼쳐지는 긴박한 전투씬, 남이와 쥬신타의 대결이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수많은 배우들이 만주어를 소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해일이나 문채원의 만주어 대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류승룡의 만주어 연기는 놀라웠습니다. 그 많은 대사를 암기하고 대사에 감정을 싣는 모습을 보며 그의 노력과 연기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죠.



아포칼립토 표절 논란
최종병기 활이 아포칼립토를 표절했다고 이야기가 많네요. 저는 이미 아포칼립토를 봤었습니다. 그 후에 최종병기 활을 봤죠. 사실 저도 최종병기 활을 보면서 아포칼립토와 좀 비슷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포칼립토를 다시보기에 이르렀죠. 하지만 아포칼립토를 다시 본 지금 표절이라고 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좀 비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검색해 보니 감독이 아포칼립토에서 어느정도 영감을 얻었다는 데는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관련 인터뷰에서 아포칼립토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했더군요. 아래는 관련 내용에 대한 감독의 답변입니다.

"나도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는 인상 깊게 봤다. 추격 이야기라는 원형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아포칼립토]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우리가 공감하지 못 하는 막연한 시대, 막연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이 허무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것이 채워지기 전에는 한국영화로 가지고 오기에는 미흡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활과 우리나라 역사 속의 가장 큰 수난이라고 할 수 있는 병자호란이 적합하게 매치되면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 생각에 감독이 아포칼립토에서 영감을 얻기는 했지만 표절이라고까지 이야기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감독은 추격이라는 큰 틀을 가져오되 우리 한국인의 입맛에 적절하게 매치시켰습니다. 그 외에 일부 장면에서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추격 탈주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단순히 쫓고 쫓기며 재규어 대신 호랑이가 등장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등 일부 장면이 비슷하다고 표절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두 노래를 비교하면서 중간중간 몇 마디가 비슷하다고 표절로 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포칼립토가 쫓는자들의 추격과 재규어의 발의 탈주, 생존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최종병기 활은 남이와 쥬신타의 1대 1 대결 구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 제목을 한국판 아포칼립토가 아닌 한국판 에너미 앳 더 게이트라 정했습니다.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최종병기 활이 여러모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포칼립토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숨어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최종병기 활 덕분에 국내에서도 재조명받을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싶네요.



최종병기 활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다른 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네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와 아포칼립토 모두 굉장히 좋은 영화입니다. 혹시 아직 못 보셨다면 두 영화도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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