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REVIEW/영화

아바타를 능가하는 3D 애니메이션은??

by in사하라 2010. 5. 23.
300x250



※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컨텐츠 산업의 화두는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두가지로 압축될 것이다.

첫번째, 스마트 폰
두번째, 3D

3D를 기반으로하는 영화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이러한 3D 기술은 이제 TV에도 적용되어 이미 상용화 되었다. 점차 과열양상을 띄는 삼성과 LG의 3D TV 마케팅 전쟁을 보여주듯 우리는 영화 시적 전 나란히 등장하는 삼성과 LG의 3D TV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불과 몇년 사이에 수많은 영화들이 3D 기반으로 개봉되었고, 그 중 몇몇은 성공했지만 그 중 몇몇은 혹평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영화라는 매체는 그 기술보다 내용, 컨텐츠 자체에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촬영 기술을 이용해 촬영했다 하더라도 영화가 전달하는 스토리에 우리는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러한 영화들이 성공할 수 있고, 그러한 영화들이 우리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 2009년 한해는 3D 산업의 부흥기를 맞는 첫 해로 볼 수 있고, 좀더 세부적으로 정의, 요약하고자 한다면 이는 바로 "아바타"라는 영화로 그 대답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타는 그 3D라는 측면과 스토리라는 측면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작년 한해 엄청난 흥행과 수익을 거머쥔 놀라운 영화였다. 영화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영화였으며, 또한 3D산업의 적용 영역 확대라는 결과를 유도하고 그 속도를 증대시킨 촉매제와 같은 영화였다. 이렇게 놀라웠던 영화를 오늘 최근 개봉한 한 애니메이션과 간략히 비교하고 리뷰해 보려한다. "드래곤 길들이기"가 바로 그것이다.



아바타와 드래곤 길들이기

아바타, 그리고 드래곤 길들이기 모두 3D로 개봉되었다. 많은 관객들이 아바타를 보기위해 영화관을 찾았고, 놀라운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필자는 아바타를 처음에 2D로 관람했고, 이후 그 영상미에 매료되어 3D로 관람하기 위해 재차 영화관을 방문하기도 했을 정도로 아바타를 좋은 영화로 평가한다. 실제로 한 영화를 2번이나 영화관에서 본 것은 아바타가 처음이었다. 다만 이를 통해 몇몇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한다.



현재 드래곤 길들이기도 많은 관객들이 3D로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고 있으며, 관람 후 관객들의 평가는 아바타를 능가한다 하기도하며, 아바타와 견주어 손색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네이버와 다음의 영화 평점을 보면 드래곤 길들이기는 현재 각각에서 모두 9.5점을 상회하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를 절대적 수치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분명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도가 모두 기본 이상은 된다는 사실을 이러한 평가만으로도 알수있다. 아바타와 드래곤 길들이기의 다른점을 찾아본다면 높은 CG의 활용에도 불과하고 아바타는 분명 실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이며,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일 것이다. 10여년 전만해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아이들을 위한 컨텐츠"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이러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게 된다면 이를 찾는 연령대가 충분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술적, 내용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우리의 인식을 바꿔놓은 것이다. 드래곤 길들이기를 관람하기 위해 신도림 CGV를 방문했고 이러한 사실을 필자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관은 대부분 성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우리의 어린시절 판타지를 적절히 반영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에 비해 갖는 이점은 바로 동화적 속성이다.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어린 시절 보고, 듣고, 읽어 알아온 덕목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어릴 적 동화를 읽고 공주가 되는 상상을 했고, 다른 어떤 이들은 그러한 공주를 구하는 백마탄 기사를 상상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어린 시절 품었던 분명한 판타지이다. 드래곤 길들이기에서는 영웅, 특별한 존재가 되는 상상과 애완동물에 대한 어린시절의 판타지를 보여주고, 이를 대리 만족 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판타지에 대한 동경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분명 우리들 내부에 내제되어 있고,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는 이러한 판타지를 다시금 이끌어내는 열쇠로 작용하는 것이다. 여전히 몇몇 인식이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기 위한 영화관 방문을 꺼려하게끔 만들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만 극복한다면 필자는 드래곤 길들이기가 아바타를 감히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흥미로운 소재, 드래곤

상상속의 동물 드래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생물이다. 그저 온갖 신화나 각종 영화 등의 소재로만 등장했을 뿐, 분명 실존하지 않는 생물이다. 아마도 드래곤이라는 생물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대략 수억만년 전 쯤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의 날개 + 불뿜기 버전(?)쯤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과 드래곤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이 두가지를 적절히 배합해 낸 흥미로운 소재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드래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드래곤이 갖는 특성이 영화의 흥미를 더하는 데 큰 효과를 주고있다. 간단히 그 종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나이트 퓨어리
영화 속 주인공 히컵과 교감을 하게 되는 드래곤으로 영화 내내 마치 귀여운 한마리 강아지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속에서 실제로 본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신비로운 드래곤으로 드래곤 교본에 조차 그에 대한 설명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인공 히컵이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위 그림에서 상단 가운데가 바로 나이트 퓨어리이다.

2. 테러블 테러
우측 하단의 드래곤으로 팔뚝만한 크기의 드래곤이다. 이름과 상반되는 외관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도 상당히 귀여웠다.

3. 살벌이 내더
좌측 하단의 드래곤. 드래곤 사냥 훈련에서 첫번째로 등장한 드래곤이다.

4. 그롱클
가운데 하단의 드래곤. 돼지용(?)쯤으로 부를 수 있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최후의 전투에서 지쳐 헥헥거리다 추락하는 모습.

5. 몬스트러스 나이트메어
우측 상단의 드래곤. 이름만큼이나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드래곤. 온몸이 화염에 뒤덮혀 등장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6. 지퍼 트윈스
좌측 상단의 드래곤. 머리가 두개 달린 드래곤이다. 하나의 머리는 독가스, 나머지 하나는 전격을 내뿜는다.

드림웍스가 제작해 상당한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에는 슈렉, 쿵푸팬더 등이 있다.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게되면 분명 드림웍스는 동물의 눈을 이용해 관객들을 사로잡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슈렉의 고양이 눈빛 만큼이나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투슬리스의 눈빛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드래곤의 감정을 눈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제작자의 의도가 정확히 그 효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귀여운 눈을 통해 감정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던 투슬리스와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동화를 탈피하고자 했던 놀라운 시도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에게는 분명한 스포일러가 될 내용이다.

드래곤의 최종 보스격이었던 위 그림의 거대 드래곤과의 혈투에서 투슬리스와 히컵은 이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결국 둘은 추락하게 된다. 추락하는 모습, 그리고 히컵을 찾는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분명 살이있겠지. 역시 애니메이션이 갖는 한계인 것이야.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며 마무리 짓겠지!!
그래도 괜찮은 영화였어!!'

필자의 이러한 생각은 일부는 적중했지만 한편으로는 크게 엇나갔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은 우리가 아는 대부분 애니메이션에 적용되었고, 이는 마치 공식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의 인식변화를 반영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높아진 연령층을 위한 배려(?)였던 것일까? 결국 위기에 처한 히컵을 투슬리스가 구해내지만 놀랍게도 히컵은 한쪽 다리를 잃는다. 히컵이 깨어나고 사라진 자신의 한쪽 다리를 대신하고 있는 의족을 확인하는 바로 그 순간 드래곤 길들이기는 동화이기를 거부했다. 다소 당황스러운 부분이기도 했지만 분명 흥미로운 시도였고, 오히려 이러한 결말은 영화에 대한 필자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3D 영화에 대한 고찰


이미 몇 차례 다른 리뷰에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한번 이야기하려 한다. 3D 산업이 분명 그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고, 분명 컨텐츠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를 받아들이는 영화계의 태도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3D 컨텐츠의 제작이 2D에 비해 과연 얼마나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3D안경을 2시간 대여해주는 댓가로 관람비의 40% 이상을 소리소문 없이 인상한 점은 안타까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사실 3D로 제작되는 영화와 각종 컨텐츠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면, 3D 영화에만 국한된 일이라지만 사실 이는 전체적인 영화 관람비의 상승이라 해석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과연 3D로 접하는 영상이 2D로 제작된 영상에 비해 140% 이상의 감흥을 안겨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며 드래곤 길들이기의 리뷰를 마무리해 본다.

이러한 비용적 측면을 심히 고려하더라도 사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충분히 좋은 작품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