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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헐리우드는 지금 고대신화 열풍중? 영화 타이탄

by in사하라 201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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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타이탄을 보고왔다. 그래도 나름 기다리고 있던터라 예매는 이미 해놓은 상태였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리뷰를 보게 되었다.

   현재 네이버 평점 6.96
   현재 다음 평점 6.8
                                                                                                             (2010년 4월 4일 기준)

  각종 리뷰 및 평가를 보게되면 대부분 혹평이다 못해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40자평을 보다 찾은 인상적인 평가가 있어 남겨본다.
"이게 재밌단 사람은 후레시맨 보고 걸작이라 하겠다."

  재미있는 댓글이다. 하지만 이 댓글이 충분히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 이정도 혹평을 받을정도로 나쁘지 않다. 후레시맨이나 파워레인저를 어린 시절 본적 있는가? 이들을 본 느낌은 어떠했는가? 재미있었는가? 그렇다 분명 당신은 재미있게 봤을 것이다. 후레시맨이나 파워레인저는 20대 30대들이 모여 이야기하다보면 여전히 종종 회자되곤한다. 후레시맨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바로 재미를 위한 오락용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재미를 느꼈던 것이다. 영화 타이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보는 모든 영화에서 숨겨진 교훈이나 감독의 의도를 찾을 수는 없다. 제작되는 영화마다 감독이 제작하는 의도가 다른법이고 영화를 접하는 우리는 이점을 이해해야한다.
  타이탄단순히 쇼와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로 제작된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필자도 시나리오에 헛점이나 문제점, 비현실성을 보지 못한 것이 아니다. 단지 이러한 문제가 그저 영화를 즐기기에 심하게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머리를 비우고 눈으로 즐겨라. 타이탄은 좋은 영화는 아닐지언정 화려한 CG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헐리우드는 지금 신화 열풍중?

  유독 고대신화를 배경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많은 요즘이다. 불과 얼마전에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 개봉했고, 지금 타이탄이 개봉해 혹평과 악평에도 불구하고 예매, 검색 1위를 차지하고있다. 신화를 배경으로하는 영화가 고작 2개 개봉되었다고해서 너무 비약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하지만 그간 이런 배경의 영화들이 전혀 눈에 띄지않다가 연이어 2개가 개봉되니 서양인들의 관심이 고대신화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무리도 아니다.
  동양 문물이 그동안은 서양의 주된 관심사였다. 동양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신비감이 그런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당연히 헐리우드에서는 동양의 이런 모습을 드러내는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음은 물론이다.


[잠깐 생각을 해봐도 동영적 신비감을 적용한 영화를 이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더욱 많은 영화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영화를 직접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위 영화는 닌자어쌔신, 라스트 사무라이, 포비든 킹덤, 킬빌, 드래곤볼 에볼루션


  이처럼 그간 동양적 신비감, 흥미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되었는데, 그 흐름이 이제 동양에서 고대 신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VS 타이탄



  신화적 상상력은 특히 단순히 신화 속 절대 강자인 신에게만 집중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영화를 만들고 보는 주체가 인간이다보니 인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본능이고, 특히 우리는 범인보다는 특별한 존재에게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래도 보통 이러한 영화의 주체로 등장하는 존재는 바로 데미갓이다. 데미갓이란 반신반인으로 신과 인간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의미한다. 아무래도 신의 특별한 힘을 일부 갖고 태어나는 것이 보통이며, 신화에서도 알 수 있지만 신들은 다소 성적 욕구가 강하고, 그들의 힘을 이러한 데에 악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지상에는 반신반인인 데미갓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간은 영화의 주소재가 되리만큼 우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비교적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두 영화는 비슷한점이 많다. 반면 차이점 또한 다수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된다.
  신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생각이 다소 무리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시간의 흐름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타이탄은 고대를 배경으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현대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아주 흥미로운 주체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메두사이다.
  모두 신화를 통해 알고 있듯이 메두사는 신화 속에서 페르세우스에게 죽음을 당한다. 이는 영화 타이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페르세우스가 거울, 혹은 방패의 뒷면의 반사를 이용해 메두사를 죽였다는 내용은 익히 들어와서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죽음을 당했던 메두사가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에서는 놀랍게도 살아 돌아온다. 혹은 페르세우스에 의해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다. 감독이 이러한 신화적 오류를 범하고자 했던 의도가 아니라면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단순히 신화 속 인물들을 차용하기만 했을 뿐, 그 신화 자체, 혹은 페르세우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가 아니라면 페르세우스에게 죽음을 당했던 메두사가 어떠한 이유로 다시 살아 돌아와 현대에 존재하게 된 것이리라. 하지만 이러하다면 같은 방법으로 두번이나 죽음을 당한 메두사의 아둔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비슷한 배경을 가진 영화를 비교해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닐지언정 우리에게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는 즐거운 방법이다.


[타이탄과 퍼시젝슨의 제우스와 하데스, 락스타의 모습을 한 퍼시잭슨의 하데스가 인상적이다.]


틱, 푱, 탁, 휭~!!

  타이탄의 러닝타임은 106분이다. 1시간 46분, 초반 도입부와 엔딩크레딧을 제외한다면 아마 그보다는 상영시간이 조금 더 짧지 않나 싶다. 최근 개봉하는 헐리웃 대작들의 러닝타임이 점점 길어지는 데 비해 타이탄은 그저 그런 러닝타임으로 제작되었다. 타이탄은 전반적으로 봤을때, 크게 3가지 스토리로 이루어져있다. 첫번째 스토리는 어둠의 마녀들 찾아가기, 두번째는 메두사의 머리구하기, 세번째는 크라켄 죽이고 공주 구하기의 구성이다. 세가지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담아내려다보니 다소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영화를 보며 분명 관객들은 이러한 점들이 거슬렸을 것이다. 먼저 지나친 우연성을 이야기해보자. 밑도 끝도 없이 제우스가 갑자기 던져주는 칼과 페가수스, 크라켄을 잡기 직전 메두사의 머리를 다시 찾기 위해 페가수스에서 뛰어내린 페르세우스가 화염속으로 떨어지지만 마치 크라켄 잡아잡수소 하듯 화염속에서 가지런히 크라켄 앞으로  튀어나오는 메두사의 머리와 페르세우스 등 지나친 우연성은 영화의 몰입을 다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제작비가 모자랐던 것인지, 아니면 영화를 만들다 감독이 지쳐버린 탓인지 너무나 쉽게 죽어버리는 크라켄과 등장 5초만에 고투더헬 해버리는 하데스는 너무 급하게 영화를 마무리 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허탈감도 남겨주었다. 이런 문제들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의 빈약을 문제삼게 했고, 악평과 혹평들이 줄잇게 된 것이다.


[우리가 기존의 알아오던 크라켄(대왕문어 정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크라켄(괴물)이 타이탄에 등장한다.]


3D로 봐야할까?

  필자는 이번 타이탄을 3D로 보지 않았다. 사실 아바타 3D로도 큰 감흥을 얻지는 못했는데, 때문에 타이탄을 3D로 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3D 광풍이 영화계를 휘몰아 치고 있지만 다소 이게 진정 영화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인가에는 의문이든다. 무리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3D영화라 하기에 마치 눈 앞까지 다가올 듯한 영상과 폭발등의 장면에서는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한 화염의 모습등을 상상했다. 필자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언젠가 찾아간 4D 영상관에서 접했던 원형 스크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원형 스크린이란 원형의 상영관 안을 둘러싼 스크린이 설치되고 관객은 회전가능한 의자에 앉아 동서남북 전 방향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영상관이었다. 이 영상관에서 필자는 날아 오는 운석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하고, 바로 눈앞에 나비가 날아다녀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에서 3D상영관 신이 등장했는데, 폭발의 불꽃이 관객들을 덮치듯 영화 속에서 표현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접한 3D영화는 이러한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저 주요 부분이 조금 앞으로 튀어나오는 정도의 효과로는 과연 이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우리가 영화를 보아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시나리오가 다소 문제되고 있지만 분명 오락영화로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있는 타이탄은 3D로 보기에는 다소 그 비용이 부담되고, 아까운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영화이다. CG와 액션, 고대 신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2D로 보는 것이 만족감을 증가시키는 데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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