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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더 그레이, 우리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by in사하라 201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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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 늑대와 추위가 만들어 낸 긴장감
리암 니슨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


리암 니슨의 재난 영화 더 그레이를 봤습니다.
리암 니슨은 테이큰이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저도 테이큰에서 리암 니슨의 화려한 액션과 딸을 찾는 애틋한 연기에 매료되었었죠. 중년의 배우지만 굉장한 매력을 뽐내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리암 니슨이 2012년 더 그레이로 저희에게 돌아왔습니다. 더 그레이는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늑대와 오트웨이 일행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추위 속 리암 니슨의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역시나 그는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난 영화 속 주인공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더 그레이는 늑대 그리고 추위와의 사투가 주된 내용인 재난 영화입니다.
알래스카에서 일하는 석유 시추공들과 이들을 야생동물로부터 지켜내던 오트웨이가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이들의 사투는 시작 됩니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몇몇 생존자들이 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지만 그 여정 안에서 생존자들이 하나 둘 씩 늑대에 의해 희생되어 갑니다. 그들은 이런 늑대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더 멀리 더빠르게 이동하지만 추위 속 그들의 여정은 힘겹기 그지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더 그레이 속 오트웨이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모든 영화 속 주인공은 영웅이 될 수 없습니다. 물론 강력한 힘과 기술로 역경을 딛고 넘어서는 류의 재난 영화들도 있지만 더 그레이 처럼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영화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 그레이 속 인물들은 삶에 대한 높은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었지만 인간이 한계적 상황에 노출 되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약한 모습들 또한 놓치지 않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더 그레이를 감상하고 아쉬워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좀더 늑대와 대면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기대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테이큰의 리암 니슨을 떠올린다면 그깟 늑대들 따위는 두 손으로 제압해야할 것 같지만 사실 야생이라는 게 그리 녹록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늑대는 맹수입니다. 그것도 떼로 몰려다니는, 집단 생활을 하는 맹수죠. 그래서 더 그레이 속 인물들은 도망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적절한 도구를 갖지 못한 인간, 무방비 상태의 인간은 먹이 사슬의 중하단에 위치하는 약한 존재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그들의 노력이 분명히 치열하고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삶을 지속되게 하는 원동력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의 비젼, 삶에 대한 목표는 우리의 삶을 지속되게 하고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 사랑, 친구도 우리가 삶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만드는 삶의 원동력들입니다.

영화 더 그레이에서 저는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추억입니다. 지난 연속 된 과거 속에서 나로부터 의미가 부여된 특정 시점을 추억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추억은 제가 위에 언급한 모든 원동력들을 아우를 수 있는 더 높은 수준의 단위일 것 같습니다. 비젼이 소중한 이유는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그 순간도 중요하지만 지난 과거의 노력과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기에 더 소중한 것이고, 우리에게 가족과 연인, 친구가 소중한 이유도 바로 그들과 함께한 세월, 그리고 그 안의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더 그레이 속 인물드은 모두 하나같이 그들의 삶을 이어나가야 할 이유와 추억이 있었습니다. 추위와 늑대들의 습격에 대한 두려움에도 한 걸음을 내 딛어야 할 이유들이 있었죠.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그들의 가족이고 연인이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들이었죠. 영화 더 그레이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인물이 딱 한명 있었는데, 바로 디아즈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돌아간들 무엇이 날 기다리겠느냐며 자신을 포기합니다. 그에게는 삶에 애착을 갖도록 만드는 추억이 없었습니다. 일행들이 가족을 떠올리는 순간에도 그는 그저 하룻밤을 즐겼던 여인을 떠올릴 따름이었죠.

우리는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시간이 되면 퇴근해 잠자리에 드는 반복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복 된 일상을 통해서는 삶의 특별한 순간인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집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중년의 주부들에게 우울증이 찾아오고, 직장 생활이라는 순환 속에 매몰된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로 삶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삶에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어야만 이런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매순간 내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조금 피곤하겠지만 주말 아침 가족들과 소중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교외로 나가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우리 삶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죠.

|  더 그레이 예고편


저는 재난 영화를 좋아합니다.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의 행동 방식은 참 흥미롭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본성은 연출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인간의 본성이 본래 선한지 악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노력해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섬뜩한 생각을 해보기도합니다.

일년에 개봉하는 재난 영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액션과 멜로물에 비해서는 재난이라는 소재가 조금은 덜 대중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재난 영화 팬이라면 더 그레이를 빼놓고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난 영화 좋아하신다면 더 그레이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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