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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어브덕션, 킬링타임에 이보다 완벽한 영화는 없다.

by in사하라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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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덕션 Abduction
느긋한 주말 오후 시간 죽이기에 딱인 영화


어브덕션을 봤습니다.
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트와일라잇의 매력적인 늑대인간 테일러 로트너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영화를 볼 때 준비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다이어리와 펜이 바로 그것이죠. 영화를 보다 드는 생각들을 간단히 메모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긴 버릇이다보니 자칫 영화 감상 그 자체가 아닌 블로그를 위한 영화 감상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분명한 것은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영화를 보는 것과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리뷰의 매력과도 동일하죠. 사고력을 키워 준다는 느낌이랄까요? 아, 물론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에는 이런 괴상한 짓을 하지는 않는답니다.


어쨌든 어브덕션은 집에서 보게 되었고, 언제나처럼 다이어리와 펜을 앞에 펼쳐둔 채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볼 때까지도 다이어리에 단 한 글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화에 완전히 혼을 뺐겨서 적을 틈이 없었던 것일까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근래 이런 영화가 흔치 않았는데 딱히 적을 내용이 없었던 것이죠.

바로 이런 영화를 우리는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 말합니다.



완벽한 킬링 타임용 영화, 어브덕션
어브덕션은 완벽한 킬링 타임용 영화입니다.
전혀 생각을 하거나 고민하면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입니다. 시나리오를 굳이 비교 하자면 스티븐 시걸 형님의 영화 정도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민할 필요 없이 영화에 온전히 눈을 맡기면 됩니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기대를 하거나 생각을 한다면 이는 괜한 손해입니다. 포털 사이트의 어브덕션 평점과 리뷰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낮은 평점과 영화에 대한 비난을 남겨 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영화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셨던 분들입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테일러 로트너와 시고니 위버까지 참여했으니 기대하신 분들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이런 캐스팅만 봤더라면 상당한 기대를 했겠죠. 하지만 저는 이미 평점과 몇몇 리뷰를 접한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대라는 것은 이미 바닥에 내려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나른하고 조용한 주말 오후를 책임지기에는 무리가 없었던 영화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생각만큼 액션이 많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마지막 야구장에서의 추격 장면은 나름 볼거리를 제공해 준 것 같습니다. 결론과 영화의 완성도라는 측면은 영화를 감상하실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  어브덕션 예고편

 



모든 영화에 어떤 메시지나 의미가 부여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떄로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들도 있어야 의미 있는 영화들의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모든 영화가 인셉션이나 매트릭스처럼 많은 생각을 필요로한다면 영화에 지치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겠죠. 물론 두 영화는 재미면에서도 뛰어난 영화들입니다. 그저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영화의 예로 들었을 따름입니다. 어쨌든 가끔은 생각을 내려 놓고 볼 수 있는 영화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브덕션은 바로 이런 영화였습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는 영화.

느긋하고 걱정 없는 나른한 주말 오후 라면 한개 끓여 늦은 아점을 먹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 어브덕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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