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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퍼펙트 게임, 스포츠는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by in사하라 201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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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스포츠는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정말 오랫만에 스포츠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다 공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게 남자의 본성이라죠. 그래서 영화도 스포츠 영화라면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농구를 제일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야구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래서 퍼펙트 게임은 요즘 야구에 빠진 저에게 아주 매력적인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스포츠는, 그리고 스포츠 영화는 제 가슴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최동원과 선동렬이 아닌 야구를 담아낸 영화
퍼펙트 게임은 고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감독의 현역 시절의 라이벌 구도를 기반으로 당시의 야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입니다. 요즘도 야구의 열기는 뜨겁지만 당시의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지금보다 더욱 크고 열정적으로 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최동원 선수선동열 선수의 대결이 주요한 스토리였지만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 야구를 좋아하는 제게나 야구 팬들로서는 고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를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야구 경기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퍼펙트 게임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지만 야구계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①  정치와 프로 스포츠
영화 퍼펙트 게임에는 비단 야구의 내용 뿐만 아니라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조심스레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탄생 배경에 정치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국민의 관심과 시선을 프로 스포츠, 특히 프로 야구로 옮기고자 하는 의도에서 탄생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이런 프로 야구에 열광했습니다.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는 프로 야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고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감독의 라이벌 구도를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 감정을 악화 시켜 정치에 악용하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결론은 두 선수의 대결에 감동을 느끼며 스포츠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영화가 끝나지만 제게는 스포츠와 정치의 어울리지 않는 동거가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②  비주류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
퍼펙트 게임에서는 프로 스포츠의 가장 어두운 면이라고 할 수 있는 주류와 비주류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당시 선동열 감독의 공을 받던 포수이자 역전 홈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만수는 실존인물이 아닙니다. 영화의 감동을 위한 요소로 만들어진 인물이 박만수라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이 박만수라는 인물은 그저 감동만을 위해 등장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야구에서도 그리고 어느 사회나 집단에서도 주류와 비주류는 구분되고 나뉘어집니다. 그리고 비주류의 삶은 언제나 힘들고 애처롭습니다. 퍼펙트 게임 속 박만수의 모습은 비록 감동을 위해 극단적으로 그러졌지만 사실 많은 프로 스포츠의 선수들이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프로 스포츠 입단의 꿈을 품고 열심히 운동했던 수많은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제로 프로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고 좌절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는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퍼펙트 게임에서 박만수는 결국 극적으로 반전을 이끌어내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주류보다는 대다수의 비주류가 양산되는 프로 스포츠에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전만큼 뜨겁지 못한 프로 스포츠
남자라면 좋아하는 스포츠 하나쯤은 있을 법합니다.
저도 보는것도 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죠.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노력을 통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습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기 때문에 불공정한 사회와 더욱 대조되는 것이 바로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고 환호합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프로 스포츠에는 이러한 뜨거움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로 축구가 승부 조작으로 논란이 일더니 이내 프로 배구와 최근 프로 야구까지 승부 조작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야구는 작년 시즌 국민들의 대대적인 사랑을 받고 올해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 논란은 정말 이런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은 것 같습니다.

공정함과 정의라는 스포츠의 특성이 무의미해진 지금 예전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바라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퍼펙트 게임 예고편




스포츠 영화는 역시 좋았습니다.
스포츠 영화에는 재미와 스릴 그리고 감동이 언제나 함께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 농구이다보니 코치 카터, 글로리 로드, 라이크 마이크 등 농구 영화를 주로 봐왔지만 요즘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구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영화를 보기도 했죠.

특히 퍼펙트 게임은 고 최동원 선수에 대한 추모와 함께 영화의 내용이 더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퍼펙트 게임 같은 스포츠 영화가 국내에서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스포츠 가 자체가 감동이고 시나리오 없는 영화이지만 저희에겐 비시즌 기간이라는게 있잖아요!!

야구 팬이시거나 옛날 야구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드리는 영화 퍼펙트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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