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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나무 심을 일 없는 식목일

by in사하라 201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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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다시피 4월 5일은 식목일입니다. 어릴적 그저 쉴수 있어 좋다고만 생각했던 바로 그날이 오늘입니다.
  간단히 질문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은 무슨 날입니까?

  "4월 5일 식목일은 무슨 날입니까?"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거의 모든 분들이 "나무 심는 날" 이라고 대답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4월 5일이 우리에게 나무를 심는 날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자녀가 묻습니다. "아빠(엄마)! 식목일은 어떤 날이에요?"
"응~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이란다~^^"
"진짜요? 그런데 왜 우리는 나무 심으러 안가요?"

  당신의 가정에서 이런일이 발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요? 응, 아빠가 게을러서야 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사실 그보다는 공휴일이라는 데에서 그 해답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 5일제 시행과 식목일

  주 5일제 근무제도가 시행되면서 식목일과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비단 이러한 이유만으로 제외된 것이 아닐지라도 어찌되었든 식목일과 제헌절은 공휴일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오늘이 식목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로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4월 5일이 식목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막상 식목일이 다가왔을 때에는 "오늘이 식목일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늘이 4월 5일이지?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식목일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공휴일에서 제외 됨으로서 사람들에게서 그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국경일의 의미를 공휴일이라는 데에서 찾고는 합니다.

  당장 쉬지 못한다는 데에서 벗어나서 좀더 생각을 풀어보면,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은 더이상 국민 모두에게 그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아마도 일을 하지 않는 이들이나, 노는 것이 일인 이들, 혹은 일은 있으되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이들은 식목일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업무 후에 집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나무를 심으러 나간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4월인 만큼 이미 짙은 어둠이 깔린 뒤겠지요. 그렇다면 식목일이 끼어있는 주말에는 과연 우리가 나무를 심으로 나갈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식목일이 공휴일이 되면서 실제로 식목일에 개인들이 나무를 심는 사례는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녹지화 사업 등을 통해 아마도 그에 상응할 만큼의 나무를 심고 있겠지요. 하지만 해년마다 필요한 양의 나무를 심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식목일이 갖는 또 다른 하나의 의미는 바로 교육의식개선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나무 심는 날이라는 사실과 함께, 나무를 왜 심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지구와 환경을 돌아볼 수 있게 될 좋은 교육의 기회인 것입니다. 어른들에게도 식목일은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반성 할 수 있는 하루가 되는 것입니다. 몇일 전에 있었던 Earth Hour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한 시간 동안 지구적으로 불을 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 시간동안 불을 끄고 있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는 그 의미, 지구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식목일에 나무 한그루 심지 않는다고 지구의 대기가 더욱 오염되거나, 나무를 한그루 심었다고 대기오염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환경 오염에 대한 아무런 의식이 없는 것과, 환경 오염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만 있는 것, 그리고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으로 옮겨보는 것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작은 행동하나하나가 결국에는 의식을 형성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식목일의 존재는 일년에 한번이라도 환경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식목일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이 때문에 나무를 심는 개인들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공휴일이라는 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행동할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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