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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올바른 선거문화만 필요한가? 유세문화는??

by in사하라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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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은 6월 1일입니다. 이제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이제 나이를 좀 먹어서 인지, 아니면 유독 이번 선거가 그러한 것인지, 혹은 지금 상황이 그렇게 보이도록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난히도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 치열했던 여정의 결과야 내일 저녁즈음이면 자연스레 알 수 있겠지요.

요즘 TV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홍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투표 참여 관련 홍보물들이지요. TV에서는 6월 2일을 연신 외쳐대며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라 이야기합니다. 지하철 곳곳에는 62 지방선거 홍보대사인 카라와 개그우먼 박지선이 밝게(?) 웃으며 투표참여를 권장하는 홍보물이 붙어있습니다. 투표, 투표, 투표!!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지방선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점이 있다면 이러한 상황은 정부와 후보자들이 만들어낸 모습이라는 것이고, 아직 불분명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과연 국민들에게 그다지도 큰 의미로 다가 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내일 저녁 뉴스에서 투표 참여율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될 쯤이면 분명히 알 수 있겠지요. 아무튼 모든 매체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가 투표참여, 선거참여문화에 대한 관점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상황이 옳은 것일까요? 필자는 이러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투표참여를 이끌어내기 이전에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하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후보자들의 됨됨이 일 것입니다. 그들을 통해 국민이 각 지방의,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분명 우리 국민들은 투표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처럼 저조한 투표 참여율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는 후보자들의 됨됨이라는 관점과 올바른 유세문화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거리를 수놓은 색색깔의 명함(?)



[후보자들이 나눠준 홍보물은 마치 위 사진의 유흥업소 홍보물처럼 이른 아침 거리를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우리는 후보자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수고스럽게도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자 이처럼 이른 걸음을 하신 것입니다. 이 모습을 통해 과연 그들의 근면함을 볼 수 있었을까요? 그랬다면 참으로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눈에 담기 마련입니다. 길거리와 지하철 입구를 수놓은 형형색색깔의 종이 쪼가리들이 그 무엇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것들이 밤 중에 유흥업소를 찾아달라 뿌려진 홍보물이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들은 이미 이른 새벽 황경미화원분들께서 이미 청소, 수거해 가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른 아침부터 거리의 미화를 헤치고 있는 이것들은 무엇이었겠습니까? 바로 후보자들의 유세 홍보물이었습니다. 지난 유세기간동안 명함 크기의 이것들은 거리 이곳저곳과 지하철 곳곳에 널부러져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렇지 않게 길거리에 버리는 시민들의 환경의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조차 예측하지 못한채,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홍보물을 만들고, 매일같이 홍보물을 뿌려대는 후보자들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자원의 낭비이자 환경측면에서의 부정적 요소입니다. 그들이 제발 버려진 홍보물을 수거해가는 배려라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지저분해 보이는 각종 유세 플래카드가 도시의 미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플래카드, 이것도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디자인 서울이라고 했습니까? 그렇다면 저 플래카드들은 과연 도시의 미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까요? 전혀 그래보이지 않는군요. 플래카드를 걸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고, 플래카드의 규격과 디자인을 통일화했다면 도시의 미관에 이처럼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각 정당별로 그들을 상징하는 색이다르고 이미지가 다르니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최소한 선거 이후에 부디 이 플래카드 철거에만이라도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선거 이후에도 거리에 나부끼는 플래카드는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보차? 아니, 소음차!!


[이제 홍보차는 선거 유세에서 마치 필수사항이 된 것 같습니다.]

다른 국가에도 이러한 유세문화가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홍보차라는 개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이용의 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마도 이번 선거에 이르러서는 거의 홍보차의 이용율이 100%에 도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보차를 끌고다니며 관련 시각자료를 보여주고, 종종 후보자가 직접 자리해 관련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대체 그 유치하기 짝이 없는 주제곡들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하루에도 몇곡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홍보곡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는 모습까지도 참야내야만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이런 유세 광경을 찾아 볼 수 있을까요? 선거가 동네 유치원 재롱잔치인 것일까요? 도대체 온 거리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이 소음을 어찌해야만 합니까? 어찌나 시끄러운지 관련 동사무소에는 요즘 수없이 많은 컴플레인이 접수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좀 나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이, 시민이 원치 않는데, 도대체 그들은 왜 멈추지 않는 것일까요? 오늘도 여전히 그 유치한 홍보곡들이 거리에 울려퍼집니다. 분명히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쉼없이 울려퍼집니다.



언젠가는 그 날이 올까요?

부정선거는 이제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이에 대한 단속이 지난 세월 속에서 충분히 강화되었다는 것이고, 더욱 분명한 것인 그럼에도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당선을 위해 부정한 행위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정선거 적발 건수(출처 : SBS 8시 뉴스)]

위의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인 것입니다. 국민을 대표해 일을 하겠다는 분들이 저지르는 범법행위가 보통을 훨씬 넘어서는군요. 종종 이 이미지가 나타내고 있는 수치를 통해 정당을 구분하고 "역시 어느 당이 이랬어", "저 당은 그래도 괜찮군"하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그런 관점에서 저 결과를 해석할 수가 없군요. 제게 저들은 그저 하나같은 정치인일 뿐입니다. 이때문에 이들이 과연 우리를 대표해 올바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받는 사람이 있으니 주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주지 않는다면 과연 약자에 위치한 우리가 달라고 옆구리를 찌를까요? 이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과연, 언젠가는 그 날이 올까요?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공명선거, 정녕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요?



선거란 대표를 뽑는 행위입니다. 대표란 타의 모범이 되어야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요즘 수 많은 연예인들이 공인이라는 타이틀 하나 때문에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감수하고 생활합니다. 종종 그 중 한둘은 결국 공인이라는 굴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타락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자, 그렇다면 정치인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분명 대표라는 속성 뿐만아니라 공인이라는 타이틀까지 짊어지고 있습니다. 연예인은 주먹질 한번에 그들의 연예계 생을 마감하기도합니다. 하지만 국회 내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그들은 여전히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이들도 있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있었던 그곳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치인은 공인이 아니었나봅니다.


우리를 대표하고자 하는 이들도 분명 인간일 뿐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대표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우리보다는 나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어찌 되었든 결론은,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직접 투표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6월 2일, 투표소를 찾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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