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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나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할 수 있다!!

by in사하라 201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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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각자의 견해가 있을 것이며, 실제로 어떠한 기술이 가장 적합한 것인지를 판가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쉽게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Business를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해답을 찾기 쉽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술로 바로 화술을 꼽는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화술의 일부분으로 영업, 기획, IT 등의 분야를 막론하고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소통(Communication)이 화두에 오르기 시작한 이래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근래에는 대기업 채용 면접 시에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면접관이 이를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필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기술로 화술,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꼽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리하여 화술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던 책이 바로 이전에 리뷰했던 [데일카네기 성공대화론]이었다.


  위의 책이 성공적인 말하기 방법과 습관을 다룬 책이라면 이번에 리뷰할 slide:ology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적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그 동안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 관련 책들이 단순 프레젠테이션 툴의 사용법, 도구 이용법 등을 설명한 책이라면, 이 책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인 효과적인 시각 전달 법과 디자인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어느덧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능력이 되었다.]


훌륭한 프레젠테이터가 대접받는 세상

  스티브 잡스를 모르는 이들이 있는가? 아이팟과 아이폰을 모르는 이들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존재하는가? 물론 모르는 이들도 있겠지만 스티브 잡스는 어느덧 대한민국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프레젠테이션하면 사람들은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그 제품에 열광한다. 해당 제품이 출시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스티브 잡스는 그의 회사 제품의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그의 놀라운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추앙 받는다. 이처럼 이 시대는 훌륭한 프레젠테이터가 대접 받는 세상이다. 덕분에 화술도 중요하지만 화술을 보조할 슬라이드의 중요성도 매우 높아졌다. 그리하여 낸시 두아르떼와 같은 전문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작자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들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낸시 두아르떼는 어도비, 시스코, 구글, 휴렛 팩커드와 같은 포천 500에 등록된 대기업들을 상대로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 감각에 대한 이야기

  그간 포토샵과 플래시 등의 툴의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해 왔고,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아주~ 조금 흥미가 있었다. 초중고 시절 미술 시간 붓좀 놀린다고 친구들 사이에서 이름 좀 휘날렸다만, 사실 그 본질은 그들의 감각이 심히 떨어졌을 뿐, 필자에게 특출난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허나 그 시절 지인들의 칭찬이 만들어 낸 망상 때문인지 스스로 디자인에 대한 출처모를 자신감이 근래까지도 조금 있었고 때문에 종종 무모한 도전들을 자행하고, 스스로 좌절감에 자멸하곤 했다. 그 후 그저 현실을 인지하고 필자의 위치를 자각하게 된 것이다. 다만 그래도 그간의 망상 덕분에 포토샵과 플래시의 각종 도구들의 사용법은 익혀 뒀으니 밑지는 장사를 한 것만은 아니리라. 필자와 같은 그저 그런 범민들은 디자인이라는 것을 하다보면 하나같이 같은 문제에 봉착할 듯 싶다. 각종 툴을 이용하고, 기존의 이미지들을 편집을 할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응용하기 위해 필요한 소스 파일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근원적 문제인 그 감각 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300page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본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책의 디자인이었다. 우선 책의 22.7 x 22.7(가로 x 세로)의 정사각형 모양의 책이 첫인상으로 다가오고,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 때마다 저자가 직접 눈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듯, 정돈되고, 깔끔한 이미지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덕분에 가독성이 높아졌음은 물론이고, 저자가 정확히 의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도 쉬웠다. 저자가 책을 쓰면서 의도한 것들이 이런 점들일 것 같았고, 또한 저자가 펼치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작성법에 대한 논리도 이와 일치했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단순하고 이미지를 통한 슬라이드 제작은 실제로 발표자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간 텍스트 위주로 슬라이드를 제작해오던 발표자의 경우, 이미지 중심의 슬라이드로 전향 후 텍스트를 슬라이드 상에서 최소화 시키면 발표자가 느끼게 되는 부담감이 커지게 된다. 그간 슬라이드 상의 텍스트를 읽고 필요한 내용이나 예를 보충하는 식으로 발표하던 이들이 텍스트의 도움 없이 전적으로 순발력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순발력과 발표력은 충분한 노력과 반복적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발표자 입장에서는 더 큰 부담, 그리고 노력이라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나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처럼 역사에 남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책의 저자인 낸시 두아르떼는 정치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엘 고어의 영화(? 아마도 영화로 인정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 아카데미 가곡상을 수상했으니 말이다.) 불편한 진실(A Convenient Truth)에서 사용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다소 낸시 두아르떼에게는 불편한 진실 일 수 있으나(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는 화자의 발표를 위한 보조물 일 뿐 그 것이 주가 아니기에),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며 엘 고어의 스피치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절감하기 보다는 그가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의 화려함과 에니메이션에 감탄했다. 정말 놀라운 슬라이드였다. 물론, 그 슬라이드가 필자의 혼을 빼놓게 만들었지만 이것은 필자가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작에 원래 관심이 많았기에 그러했고, 실제로는 아주 효과적으로 엘 고어의 발표를 보조하고 있었으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었다. 아카데미에서 본 영화가 이처럼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 효과적인 슬라이드가 큰 역할을 했음에는 틀림없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낸시 두아르떼는 엘 고어의 슬라이드를 과연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것일까? 아니면 키노트로 작성한 것일까?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의 일부분)




slide:ology를 통해 바뀌게 된 생각

  필자는 프레젠테이션에 많은 관심과 흥미가 있다. 다만 화술이나 슬라이드 제작 양쪽 측면 모두에서 아직 미숙한 점이 너무나도 많을 뿐이다. 반복적인 연습과 노력만이 이를 넘어 설 방법이라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다만 항상 발목을 붙잡고 놓지않던 문제가 바로 디자인 감각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본 책 slide:ology를 읽고나서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낸시 두아르떼는 누구나 디자이너처럼 생각하고 노력하면 훌륭한 디자인을 고안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처럼 이해해야한다 생각한다. 실제로 디자인 감각이라는 것은 분명 타고나는 선천적 능력과 살아온 환경과 노력에 의해 형성되는 후천적 능력이 있다는 점, 그리고 선천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은 굳이 선천적 능력의 영역까지 넘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후천적 노력을 얻을 수 있는 범위만큼의 디자인 능력과 본 책에서 이야기하는 원칙들을 잘 이해하고 따른다면 훌륭한 슬라이드는 누구라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한점에 몇백, 몇천만원하는 그림, 예술작품을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보조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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