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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퍼즐 그 오묘한 세계

by in사하라 201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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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접한 퍼즐책

  사실 퍼즐이라는 분야에 대한 큰 흥미가 없었던지라 많은 기대를 하지않고 책을 펼쳐 보게 되었다.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임백준, 자신을 뉴욕의 프로그래머라 칭하는 그의 이름에서 말 그대로의 '퍼즐책'이 아닌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진이의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을 책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누워서 읽는 퍼즐북] 이 책은 말 그대로 퍼즐의, 퍼즐에 의한, 퍼즐을 위한 책이었다. 필자처럼 이 책에서 퍼즐 이외의 것을 찾으려 한다면 책에 대한 실망을 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적 호기심이 강한 이들이라면 머지않아 분명 이 책에 흥미를 느낄 것이 분명하다.





  IQ에 대한 이야기



  본 책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떤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프롤로그(?)였다. IQ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내용이었는데,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이 사회는 엘리트를 원하고, 또 추구하는 사회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워낙 복잡미묘한 존재이기에 이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방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하다. 혹여 먼 미래에 두뇌구조에 대한 파악과 DNA 지도에 대한 분석이 완료된다면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에서 개인에 대한 지능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IQ검사라는 방법을 통해 현재 개인의 지능 수준을 파악하고는 있으나 이를 무조건 수용해서는 않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오류가 있다는 데에는 당신도 분명 동의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이 인적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의 성향과 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있는 이 검사는 사실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적성 검사들의 문제를 보면, 마치 우리가 IQ검사 때 보아왔던 수많은 문제들이 그대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업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더라도 그들의 의도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문제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성향과 지능을 파악해 좋은 인재를 뽑겠다는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최근에는 그 문제들의 유형과 공식이 책으로 출판되어 공부하는 자들이 승리하는 게임이 되버린 것이다. 오류가 있는 방식을 도용해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실정에다 대기업의 의도와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현재의 인적성 검사가 과연 올바른 채용 방식일까?


  수많은 퍼즐문제들


  [누워서 읽는 퍼즐북]에서 우리는 무려 66개의 퍼즐들을 즐길 수가 있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는 이들을 다 수 봐왔다. 특히, 이런 부류는 남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자신이 풀었을 때,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우월감을 느낌으로서 그 쾌감을 찾는다. 이러한 이들에게 이 66개의 퍼즐은 그 자체가 즐거움일 것이다. 66개의 퍼즐을 살펴본 결과 우리가 종종 들어봤던 문제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퍼즐들도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제는 아무래도 다이하드3에서 브루스윌리스와 사무엘 잭슨이 풀어야 했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정확하게 5리터가 들어가는 물통과 정확하게 3리터가 들어가는 물통이 있다. 물론 눈금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5리터 물통 안에 정확하게 4리터의 물을 채워보라 물통에 공급할 수 있는 물은 총 10리터로 제한한다.


  다이하드3와 책에 나오는 물통의 크기와 요구하는 물의 양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다. 영화에서 봤던 내용을 직접 책에서 다시 확인하니 제법 즐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적 영화를 보면서 위 문제를 보고 이해하지 못했던 문제를 다시한번 접하고 풀어보고 방법을 확인하니 어찌 즐겁지 아니했겠는가.


  프로그래머와 퍼즐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이 갖는 논리성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퍼즐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 둘에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인간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요즘은 TV, 신문 등의 각종 매체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우리의 두뇌 속으로 유입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이러한 정보를 이해하고 생각하고 적용하는 등 정보를 가공하는 일에는 우리가 너무도 둔감하다. 실제로 많은 이들의 자신의 놀라운 두뇌의 능력을 1/10도 채 발휘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고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1/100, 혹은 1/1000도 쓰지 않는 이들이 무수히 많다. 이들은 그저 정보를 수용하지만 거기서 멈출 뿐이다. 생각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고, 생각하지 않으며, 결국 생각하는 능력이 뒤쳐지게 되었다. 이러한 이들은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에 취약함을 드러낼 수 밖에 없으며, 퀴즈를 푸는데에도 남들보다 더욱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었을 때에, 결과를 얻어내었을 때에 느끼는 쾌감으로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인데,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서는 이러한 성취감을 느낄 수가 없다. C언어의 for문을 이용해 구구단을 흑색의 창에 흰색의 숫자로 뿌리는 것 만으로는 요즘 컴퓨터 유저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화려해진 OS의 인터페이스가 이러한 텍스트 놀음 따위는 애들 장난으로 느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좀더 그럴 싸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만 비로서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그럴 싸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 먼저 갖추어야 하는 미덕이 바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퍼즐 책을 펴들고 생각하는 연습을 시작하라. 훌륭한 프로그래머에 한 발 다가서는 훌륭한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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