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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REVIEW : 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저자는 1859년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by in사하라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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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존재한다. 읽기 쉬운 책과 읽기 힘든 책(뭐 상황에 따라서 다른 두 종류의 책으로 구분 짓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아 이 책은 좀처럼 읽히지 않아!!"라며 책을 팽겨쳐 두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이 필자에겐 그러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려한다.


필자는 어찌하여 이 책의 끝을 보지 못하였는가?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이유다윈의 진화론의 등장이 그의 사고의 산출물이 아닌 시대적 필연성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다윈의 업적을 폄하하고자 하는 종류의 의도는 아니었고 당시 시대적 상황을 들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저자가 집중한 1859년에 과연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지독히도 끼워맞춘 경향이 있었다. 분명히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가 언급한 모든 일들이 정확히 1859년에 맞춰 폭발하듯 등장과 성장, 호황을 누린 것이 아니다.

  어떤 사건은 그 이전에 이미 등장했었는데 1859년에 이르러서야 그 진가를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어떤 사건은 1859년에 등장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후에 이 사건, 혹은 기술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다른 어떤 사건은 1859년 훨씬 이후에 등장을 했는데, 사실 1859년에 이미 등장할 번 했었다.



  과연 책을 읽는 독자가 위 세가지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오!! 정말 그렇군!! 1859년에 진짜로 모든 사건이 일어났....?었을 법도
한것 같은 것도 같지만서도 아닌게 아니기도해..?!?!!"


  시간적 개념에 사건의 흐름을 끼워넣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전개한다면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하든 다양하고 많은 사건을 연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책의 문제는 주제를 자신의 의견이나 사실로 설정한 것이아니라 시간으로 지정했기에 그 시간에 사건을 끼워맞출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사건의 나열에만 집중한다. 인과관계 없이 중구난방으로 등장하는 온갖 사건들이 놀라움보다 혼란을 야기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등장했던 사건이 또다시 등장하기도 하는 등 책의 흥미를 반감하는 요소들이 적절히도 배치되어 있었다.


  필자는 책이나 글에대한 식견이 높은 편이 아닌지라 그저 무지한 이가 소중한 정보를 무시하는 격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책의 끝장을 보고야 마는 필자가 책의 마지막 장을 보지 못한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 물론 필자의 기말고사 기간이 한 몫한 점은 인정한다.

  무엇보다 본인은 세상의 모든 책의 저자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분명 나보다 혹은 다른 이들보다 한 걸음 앞서있기에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저술한 책은 그들 지식의 집약체이다. 독자는 그들의 노력으로 얻은 지식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저자들을 존경한다. 피터 매시니스 또한 훌륭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위해 무수히도 많은 노력을 했음에 틀림없다. 굉장한 사전 조사 없이 이 책이 탄생할 수 없었음을 책을 접한 이라면 바로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책의 출판사인 부.키를 필자는 좋아한다. 출판사를 홍보하려는 수작이 아니다. 이 출판사를 알 게 된 것은 장하준 교수님을 알게 되면서 부터였다. 그 분의 모든 책을 다 읽어낸 것은 아니지만 접했던 몇몇 책들은 필자에게 놀라움과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그분의 책을 출판한 곳이 바로 부.키 였다. 그뿐 아니라 이 출판사는 출판 영역 자체가 오락성보다는 정보 생산/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의 아니게 한권의 책을 깎아 내리고, 출판사를 치켜 세우는 병주고 약주기 식의 리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필자가 느낀 점을 고스란히 본 리뷰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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