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닭갈비 말고 원조 닭갈비가 땡길때 누구나 좋아하는 맛,
소양강댐 닭갈비 맛집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누구나 좋아하는 맛의 닭갈비,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방문기
오늘은 춘천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메뉴, 춘천 닭갈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고추장 양념에 고구마 등을 넣고 뼈를 제거한 닭고기를 넣어 잘 볶아주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닭갈비가 완성된다. 최근들어 이런 닭갈비 대신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가 유행하고 있는데,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에 연이어 등장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주말에 토담같은 춘천의 숯불 닭갈비 맛집을 방문하면 몇 시간 줄을 서는 일도 예사다. 지난 포스팅에서 숯불 닭갈비 맛집 두군데를 소개한 관계로 오늘은 춘천에서 유명한 양념 닭갈비 맛집 '통나무집'을 소개하려 한다. |
예나 지금이나 춘천은 인기있는 여행지다. 청량리역에서 시작되던 기차 여행의 낭만은 경춘선이 전철로 변경되면서 반감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춘천의 매력은 되려 그 시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를 보유한 춘천은 우리나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대한민국 여행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 부부에게도 춘천은 추억이 많은 곳이기에 언제라도 찾고싶은 도시이다. 하지만 춘천을 찾기란 도통 쉬운 일이 아니다. 주말이나 연휴에 춘천을 찾는 것은 자칫 무모한 선택이 될수도 있다. 춘천행 지하철을 가득 메운 사람들에 질색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를 이용한다면 상황이 좀 달라질까? 되려 더 심각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주말이면 춘천행 고속도로와 국도는 강원도 나들이를 떠나는 차들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 그 광경은 마치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소중한 주말 시간을 차안에서 낭비하는 경험은 썩 유쾌하지 않다.
이처럼 주말이나 연휴에 춘천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그 혼란을 뚫고 도착만 하면 춘천은 우리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사한다. 수많은 먹거리들 중에서도 역시 춘천하면 춘천 닭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오죽하면 닭갈비 골목이 있을까. 춘천 명동에는 닭갈비 전문점이 몰려있는 닭갈비 골목이 있다.
하지만 춘천 사람들은 닭갈비를 먹기위해 이 골목을 일부러 찾지는 않는다. 이 골목 식당을 채우는 사람들은 역시나 춘천을 찾은 여행객들이 대부분. 개인적으로 이 골목의 닭갈비 전문점 몇몇 곳에서 닭갈비를 먹어봤는데, 그렇다고 맛이 없거나 실망스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닭갈비라는 음식이 짜고 맵고 달달해 그 맛이 나쁘기가 쉽지 않다. 들어가는 재료도 다 고만고만하다. 덕분에 어느 음식점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무난한 맛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춘천 소양강댐 근처에 위치한 닭갈비 맛집,
통나무집 닭갈비 입구 모습
오늘 소개할 춘천 닭갈비 맛집은 '통나무집'이라는 곳으로 닭갈비 골목이 위치한 명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소양강댐 근처에 위치해 있다. 통나무집은 이미 닭갈비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해 찾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이다. 특히 주말이면 번호표를 받아 대기해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다행히 매장이 워낙 넓어 가장 붐비는 시간대가 아니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된다. 게다가 주차장과 대기장소도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통나무집 닭갈비는 1인분(250g)에 만원이다.
당초 우동사리를 추가했던 우리는 취소 후 막국수를 대신 주문했다.
우리는 자리에 앉으면서 바로 닭갈비 2인분과 막국수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우동사리를 주문했는데, 취소 후 막국수를 주문했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춘천까지 왔는데 막국수를 안먹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주문 후 이내 밑반찬이 깔렸다. 커다란 원형 철판에 고이 올린 닭갈비도 등장했다.
밑반찬은 간소하게 준비된다.
종종 쌈이 나오지 않는 집이 있는데,
통나무집은 상추와 깻잎을 준비해 준다.
첫눈에 들어온 닭갈비의 비쥬얼은 여느집에서 보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잘게 썬 양배추와 깻잎 위에 닭고기를 올리고 빨간 양념을 무심하게 턱 올렸다. 춘천 통나무집의 닭갈비는 1인분에 만원이다. 서울에서 종종 가던 프랜차이즈 닭갈비집의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뼈없는 닭갈비가 8천원이던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준비된 닭갈비는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았다.
푸짐한 느낌이 들도록 야채라도 더 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홀에 있는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직접 닭갈비를 볶아준다.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고기 요리가 늘 그러하듯 닭갈비도 고기가 다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구분이 좀처럼 가지 않는다. 보통은 '아 배 고픈데, 지금쯤이면 먹어도 될까?'라고 생각하며 수시로 뒤적거리게 되는데, 통나무집은 직원들이 볶아주고 다 익으면 먹으라고까지 일러줘 타이밍 잡기가 쉽다. 넓은 홀을 커버하기 위해 홀 직원이 제법 많다.
홀을 구역별로 나누어 직원들이 친절하게 닭갈비를 볶아준다.
너무 바쁜 시간대에 방문하면 다소 불친절할 수 있다고 하더라.
다 익은 닭갈비가 매콤달콤한 냄새를 풍긴다.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의 맛은 다른 집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집들과 비교해 조금 더 달고 감칠맛 나는 소스를 사용한다는 점과 워낙 장사가 잘되는 탓에 재료 회전률이 좋아 매번 신선한 닭과 채소를 사용한다는 점이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듯 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런 감칠맛은 조미료를 사용하는 탓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통나무집 닭갈비는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맛이다.
다만 양은 다소 적어보인다. 2인분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 푸짐하게 나온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불 위에서 숨이 죽으면 얼마 되지 않겠지만 양배추 양이라도 좀 늘려 푸짐하게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춘천 통나무집의 닭갈비 맛은 특별하지는 않다.
다른 집들과 비교해 조금 더 달고 조금더 감칠맛이 있다.
막국수의 맛도 나쁘지 않다. 닭갈비를 보조하는 메뉴일 뿐인데 막국수 전문점에서 먹는 맛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막국수는 직접 뽑은 면인지 그리고 메밀의 함량이 어느정도인지가 중요하다. 메밀의 함량이 높을수록 면이 툭툭 끊어진다. 직접 면을 뽑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입맛에 나쁘지는 않았다. 막국수의 맛은 육수와 양념이 좌우하는데, 통나무집은 막국수 역시 호불호가 없는 맛이다.
통나무집 닭갈비의 막국수도 나쁘지 않았다.
춘천에 오면 막국수 한그릇은 꼭 챙겨 먹어줘야 한다.
닭갈비를 다 먹고나서 볶음밥을 먹지 않면 서운하다. 막국수까지 해치운 뒤라 볶음밥은 하나만 주문하기로 한다. 탄수화물 중독인지 뭘 먹더라도 밥을 먹지 않으면 마무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삼겹살을 먹어도 밥과 함께 먹어야하고 치킨을 먹은 뒤에는 꼭 허전함이 느껴진다. 밥이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탄수화물 중독이라기 보다는 밥 중독에 가까워 보인다. 워낙 밥을 좋아하니 볶음밥도 환영이다.
볶음밥을 들고 온 직원은 일단 타고 눌러붙은 양념을 긁어낸 뒤 숙련된 솜씨로 밥을 볶아준다. 이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볶음밥이 완성된다. 역시 마무리는 밥으로 해줘야 한다.
닭갈비를 먹고나면 무조건 밥을 볶아줘야한다.
빨간 양념에 만들어 먹는 볶음밥은 언제나 옳다.
춘천 곳곳에 수많은 닭갈비집이 있고, 소양강 댐 아래만 하더라도 셀수 없이 많은 닭갈비집이 있다. 그럼에도 여기 통나무집에 유독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사실 맛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정도 맛의 닭갈비는 춘천에서 꼭 통나무집이 아니라도 맛 볼 수 있고, 모르긴 몰라도 전국에 이정도 집은 여러집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통나무집이 이렇게 유명해진 데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일 것이다. 춘천에 오면 한번은 꼭 들리는 소양강댐 근처에 위치했고, 넓은 매장과 주차장이라는 편의 요소와 주문하자마자 준비되는 음식 그리고 수많은 직원이 직접 닭갈비를 볶아주는 잘 갖춰진 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뤄 지금의 통나무집이 완성되지 않았을까 싶다.
춘천 소양강댐을 찾있고 닭갈비 생각이 나는 날이라면 특출나지는 않지만 맛있게 한끼 먹을 수 있는 춘천 닭갈비 맛집 통나무집은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INFO]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 전화 033-241-5999
• 영업시간 오전 10:30 ~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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