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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맛집 로드

소양댐 닭갈비 맛집을 찾는다면,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

by in사하라 201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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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댐 주변에서 닭갈비 집을 찾는다면,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

슈퍼맨이 돌아왔다 장윤정이 맛본 춘천 닭갈비 맛집

 

춘천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를까? 남녀노소 누구라도 춘천하면 닭갈비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군 생활을 춘천에서 한 나는 이미 제법 여러 닭갈비 집을 다녀봤고 안타깝게도 맛집이라는 곳들도 이름 값이지 여느 닭갈비집과 다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맛이라는 뜻. 그래도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오늘은 흔히 아는 닭갈비가 아닌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춘천 맛집을 소개하려한다. 이 또한 새로운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많은 이들이 찾았던 곳이지만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출산을 앞둔 장윤정의 먹방 덕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집이다.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

닭갈비라 하면 본디 커다란 냄비에 각종 야채와 고구마 그리고 조각낸 닭을 양념과 한데 넣고 끓여 자작자작해지면 매콤 달콤한 맛에 즐기는 그런 음식이다. 그런데 다른 종류의 닭갈비가 한 가지 더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숯불 닭갈비가 그것. 쉽게 이야기하면 양념 된 닭고기를 돼지 갈비처럼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이다. 숯불 닭갈비를 먹기 위해 오랜만에 춘천를 찾았고 예전부터 방문하려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찾지 못했던 숯불 닭갈비 맛집을 결국 방문했다. 오늘 소개 드릴 닭갈비 맛집은 바로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이다.

 

 

 

춘천의 토담 숯불 닭갈비에는

숯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색다른 닭갈비가 있다.

 

 

2시간의 기다림을 선사한 춘천 숯불 닭갈비

맛집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니 바로 '길게 늘어선 줄'이다. TV에 맛집이라고 소개되는데 손님이 없어 가게가 썰렁하거나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지 않으면 맛집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지 않기도 한다. 길게 늘어선 줄은 맛집의 아이콘과 같은 것이다. 식당을 찾았을 때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면 "아 내가 제대로 찾아 왔구나"하는 안도감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그 줄 안에 그것도 두 시간이나 있다면 어떨까?

 

길게 늘어선 줄은 맛집의 아이콘이다.

 

요즘 워낙 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 된 탓에 걱정이 컸지만 어쩌다 보니 제법 앞 줄에 설수 있었다. 아무래도 어중간한 시간인 오후 4시에 찾은 것이 한 몫 한듯 하다. 한 10번째 정도에 섰기에 조금만 참으면 이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희망 고문이 시작 되었다. 금방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은 여지 없이 빗나갔다. 줄을 서서 기다림에도 재미라는 것이 있다. 바로 줄이 줄어감에 따른 내 차례가 다가온다는 기대감인데 이 집은 그런 재미가 전혀 없다. 줄이 줄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느린 테이블 회전률 탓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사실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오랜 기다림의 원인

토담에는 야외 좌석이 많다.

선선한 봄, 가을에 매력적인 야외 좌석, 그러나 여름엔 모두 피하고 싶다.

 

사실 무려 2시간이나 기다리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저 기다릴 때에는 몰랐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보니 알겠더라. 이놈의 식당 컨셉이 문제였다. "야외에서 즐기는 숯불 닭갈비" 바로 "야외"가 문제였던 것. 이 무덥고  후덥지근한 여름 야외에서 심지어 숯불 앞에 앉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도 마찬가지. 기본적으로 서 있는 줄이 실내 좌석을 위한 줄이고 간간이 야외에 자리가 나면 줄 앞에서부터 야외 자리에 앉을 지의 여부를 묻는다. 그러나 안그래도 뜨거운 햇빛을 견디며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시원한 에어컨이 그리워 사람들 대부분은 야외를 기피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식당 실내 좌석이 많지 않다. 덕분에 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게다가 테이블 회전률도 빠르지 않다. 내 앞으로 줄은 줄지 않는데 줄의 꼬리는 점점 길어져만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집은 야외라는 컨셉을 버리고 실내 공간을 확보해야한다. 방문때마다 이런식으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손님의 발길도 뜸해지기 마련이다.

 

 

오랜 기다림, 그래도 맛은 좋았다

2시간정도 기다린 끝에 겨우 별관에 자리할 수 있었다. 두 시간을 기다린터라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맛만 없어 봐라!"하는 심정으로 음식을 주문했다. 모든 메뉴는 1인분 주문이 가능했다. 덕분에 간장, 고추장, 소금 닭갈비 세가지 모두를 한번에 맛볼 수 있었다. 두 명이서 먹기에 딱 좋은 양이었다. 춘천까지 왔는데 막국수를 안 먹을 수 없으니 막국수도 추가!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의 메뉴 구성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메인 메뉴인 숯불 닭갈비는 간장, 고추장, 소금 세가지로 주문이 가능하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 종종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 불편한 제약을 걸어 놓은 식당들도 있는데 1인분씩 주문해 모든 닭갈비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이 곳의 특이 한 점이 한가지, 물을 생수로 제공한다는 점. 가져다 줄때만 해도 깔끔하고 세련된 방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물을 따르기 위해 통을 집어 들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시원하지 않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2시간을 기다린 내게 미지근한 물은 불편한 마음만 가중시켰다. 그리고 500ml 생수라는 점. 500ml는 성인 남자가 몇 모금이면 증발하듯 사라져 버리는 양이다.

 

 

 

 

 

 

밑반찬은 깔끔했고 쌈도 제법 많이 준비해 준다. 위 사진에 보이는 반찬들 외에도 여러 반찬들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반찬은 제법 큰 상을 가득 채울 정도로 준비 된다.

 

 

가뜩이나 시원하지도 않은 별채, 에어컨은 틀어졌지만 별 효과는 없어 보인다. 땀이 주르룩 주르룩 흐를 지경. 이런 상황에서 숯불이 준비 되었다. 안그래도 더운데 숯불의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 그래도 숯은 제법 좋은 것을 쓰는 모양이다. 숯불에는 고구마를 넣어 준다. 고기를 먹은 후 입가심 하기 좋더라.

 

 

 

 

 

드디어 기다리던 닭갈비 3종이 나왔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소금, 고추장, 간장 닭갈비. 1인분 250g이라는데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더라. 무려 2시간을 기다려 먹게 된 닭갈비의 맛은 과연 어떨까?

 

 

가장 먼저 소금 구이를 판에 올렸다. 소금 구이는 담백한 맛이 좋았다. 소금 구이 한 점을 입에 넣은 뒤 부터는 내가 2시간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잊었고, 한 점을 더 입에 넣은 뒤로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라.

 

 

 

소금 구이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마셔버리고 간장 구이를 올렸다. 간장 이놈도 짭짜름 한게 맛이 좋더라.

 

 

 

마지막으로 고추장 구이, 가장 기대했고 기대만큼 맛이 좋았다. 고추장이 지나치게 맵지 않고 감칠맛을 살렸다. 고추장 구이는 특히나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참 잘 구웠다. 역시 고기집을 해야하나? 옆 테이블은 아주 난리가 났다. 119에 신고할 기세.

 

 

한국 사람은 뭘 먹든 밥을 안먹으면 안된다. 라면을 먹고 밥을 말아 먹지 아니하면 라면을 먹은 것이 아니다. 찌개 맛은 그저 그랬다. 여느 고기집의 된장찌개 맛과 다름 없었다.

 

 

춘천에 왔으니 막국수도 먹어보자. 포스팅 하면서 돌아보니 둘이서 참 많이도 먹었구나 싶다. 그래도 일단 먹고 싶은 메뉴는 다 시켜야 후회가 없으니 일단 시키고 본다. 막국수도 그냥 막국수 맛.

 

 

 

 

다 먹고 나오면서 보니 식재료 품절, 주문이 마감됐다고 한다. 이때 시간 저녁 7시 즈음. 한참 저녁 식사 시간인데 주문 마감이라니. 저녁 식사하러 왔다 줄 조차 서보지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

 

 

배가 불러 당장 먹지 못하는 화로 속 고구마는 들고 나오면 계산대에서 종이 봉투에 넣어 준다. 나름 소소한 배려? 여튼 입가심 하기에는 참 좋았다.

 

 

아직도 줄이 길다. 주문 마감으로 저 줄 뒤로는 사람이 더 이상 서지도 못하는 상황. 저 맨 뒤에 선 사람들은 자기가 2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까? 맛있게 먹었지만 2시간이나 기다려 먹어야 할 맛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무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닭갈비 맛을 볼 수 있었다. 자칫 열이 받아 닭갈비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뻔 했으나 맛이 좋아 참을 수 있었다. 제 아무리 맛집 방문이라도 2시간을 기다린 경험은 처음이었다. 방문했을 때가 한참 무더운 여름이었으니 지금은 조금 더 낫겠지. 날이 선선하니 외부 자리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를 방문하실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고 가시길...

 

춘천 숯불 닭갈비는 소양댐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식사 후 소화 시킬 겸 들러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Tip.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

주말이라면 장시간 대기를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실내와 실외가 큰 차이 없으니 적당히 타협하자. 단지 차이는 연기를 빼내는 연통의 유무 정도? 특히 요즘처럼 선선할 때는 실외도 운치 있고 좋을듯. 두명이 방문했다면 소금, 간장, 고추장 각 1인분씩 시켜 맛을 보자. 3인분이지만 둘이 먹기에 적당하다.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

• 주소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90-12

• 전화 : 033-241-5392

• 메뉴 : 소금/간장/고추장 숯불 닭갈비(₩10,000), 막국수(₩6,000), 더덕구이(₩15,000), 된장찌개(₩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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