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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장어구이 맛집을 찾는다면, 경기도 용인 만우정 장어구이

by in사하라 201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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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장어구이 맛집을 찾는다면,

경기도 용인 만우정 장어구이

몸보신을 위해 찾은 용인 장어 맛집 만우정 장어구이 방문기

 

갑작스레 평년 기온을 밑도는 날씨에 아내가 감기에 걸려 일주일을 고생했다. 일주일 내내 감기에 고생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몸보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몸보신을 위한 음식들이 여럿있지만 그 중 입 짧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몇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장어와 삼계탕 정도? 그래서 아내의 기력 회복을 위해 장어를 먹기로 결정했다. 메뉴를 결정하면 다음 고민은 실패하지 않을 음식점을 고르는 것이다. 특히 장어는 가격이 만만찮은 만큼 검색에 검색을 거듭했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 맛집은 수요미식회 장어편에 등장한 행주산성 일미정이었다. 하지만 장어정식 1인분에 4만 6천원이나 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앞에서 구워먹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구운 장어를 데운 철판에 올려주는 방식이 끌리지 않아 후보에서 제외했다. 결국 고민끝에 우리는 용인 장어 맛집으로 소문난 만우정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나는 장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물에 사는 것들은 좀처럼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대신 육고기와 채소를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식성이 조금씩 변하는지 이런저런 해산물도 가끔씩은 먹게 되었다. 게와 새우가 그랬고 연어가 그렇다. 몸보신에 으뜸으로 치는 장어도 식성 변화의 혜택을 누렸다. 아니 내가 입맛이 바뀌어 몸보신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는 말이 더 맞으려나. 여튼 장어도 나이를 먹으면서 먹을 수 있게된 해산물 중 하나다.


때아닌 몸보신거리를 찾게된 이유는 다름아닌 아내 때문이다. 환절기 감기로 콜록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자 이 독한 놈은 아내마저 엄습했다. 그렇게 아내는 일주일을 고생했다. 웃음 많은 그녀의 입가에 일주일간 웃음이 사라졌다. 이 독하고 질긴놈은 일주일을 꼬박 다 채우고서야 아내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몸보신 거리를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은 장어 구이였다. 우리는 용인 장어구이 맛집으로 유명한 만우정을 방문하가로 했다.

 

토요일이었지만 생각보다 길이 막히지는 않았다. 다만 서울에서 용인까지 가는 내내 흰색 람보르기니 한대가 앞에 있어 운전하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다. 놀랍게도 람보르기니 일행과 우리는 목적지가 같았다. 람보르기니 타는 사람도 먹는게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별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가게에 들어섰다.

 

만우정은 용인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에는 만우정 말고도 장어구이 전문점 몇곳이 더 있었지만 2시를 훌쩍 넘은 시간 탓인지 사람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만우정 또한 한산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평소 사람 많기로 소문난 집이지만 시간이 시간인만큼 주차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서울 근교 용인에 위치한 만우정 민물장어.

장어구이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어 맛집이다.


만우장 메뉴는 심플하다. 장어 구이와 식사 메뉴 몇가지가 전부. 만우정 장어 구이는 1kg에 6만 3천원이다. 장어 가격이 만만찮다. 다행이라면 둘이서 먹기에 1kg이면 충분하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지는 다름아닌 두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자장면과 짬뽕,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탕수육 찍먹과 부먹처럼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다지선다 문제보다 훨씬 어렵다. 장어 구이집에도 이런 선택지가 있으니 바로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다. 이런 고민 해결을 위해 등장한 짬짜면 같은 해결책이 만우정에도 있다. 바로 소금 양념 반반으로 주문하는 것. 소금과 양념 모두를 맛보고싶어 1kg을 반반으로 주문이 가능한지 물으니 가능하단다. 그래서 그렇게 주문했다.

 

만우정 장어구이의 가격은 1kg에 6만 3천원이다.

부담 스러운 가격인데, 만우정보다 비싼 곳도 많다.

 

주문한 메뉴가 준비되었다. 가장먼저 숯불이 들어온다. 새빨간 숯불의 온기가 따듯하다. 숯불의 뜨거운 열기가 반가운 것을 보니 겨울이 가까이 오긴 온 모양이다. 숯불을 필두로 밑반찬과 장어가 따라나왔다.

 

열심히 먹다 한번 찍어 본 만우정의 숯불

 

여느 장어구이 집에서 볼 수 있는 밑반찬들이다.  장어 구이집에서 제공되는 밑반찬은 주로 장어에 곁들여 먹기 좋은 장아찌류의 밑반찬이 주류를 이룬다. 장어 구이의 느끼함을 잡아줄 깻잎 장아찌와 양파 장아찌를 비롯해 백김치와 파김치, 장어 구이에 빠져서는 안되는 생강채, 김치국과 콩나물 무침 그리고 쌈까지 다양한 밑반찬이 테이블에 올랐다. 장어뼈도 함께 제공되는데 입에 썩 맞는편은 아니었다. 딱딱한 탓에 맛만 보고 말았다.

 

 

 

 

 

 

 

 

만우정의 다양한 밑반찬.

장어구이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테이블 가득 올라왔다.

 

이 모든 밑반찬은 셀프코너에서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소스를 비롯해 모든 밑반찬이 셀프코너에 준비되어 있다.

 

 

 

테이블 가득 올라온 밑반찬은

언제라도 셀프 코너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큼지막한 장어 두마리가 석쇠 위에 올라왔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반반을 주문해 한쪽에만 소금을 뿌렸다. 장어는 기름이 많고 살이 부드러워 굽기 어려운데 만우정은 직원들이 직접 장어를 굽고 잘라줘 편하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장어를 굽고 양념을 바르고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준다. 얼마나 많은 장어를 구워왔는지 한눈에도 느껴지는 손놀림이었다. 먹기 좋게 익으면 타지않도록 장어를 석쇠 주변에 놓아준다. 우리는 그저 잘 익은 장어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새빨간 숯불 위로 하얀 장어를 올리면

맛있는 소리를 내며 장어가 익어간다.

 

숯불 위에 오른 장어 위로 기름이 지글지글 끓어 오른다. 이 기름이 숯불 위로 떨어지면 여지없이 매캐한 연기가 솟아오른다. 딱 세번만 뒤집어야하는 삼겹살과 달리 장어는 수차례 뒤집으며 구워야 타지 않는다. 특히 양념장을 바르면 금새 타버리기 때문에 장어를 구워 주는 직원의 손놀림이 바쁘다. 장어의 하얀살이 노릇노릇 맛있는.색감을 뽐내기 시작하면 먹어도 된다는 직원의 허락이 떨어진다. 직접 음식을 구워주는 집에서는 이렇게 직원의 허락을 받아야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직접 내 손으로 굽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도 오랜 내공이 쌓인 직원의 결과물을 맛보면 이런 상황을 수긍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이런 집에서는 "자 이제 드셔도 됩니다."라는 한 마디가 그렇게도 반갑다.

 

 

 

맛있게 익어가는 장어구이.

만우정은 직원이 직접 구워줘서 편하게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장어가 어느정도 익으면 소금 구이는 직원이 가위로 잘라 옆면을 마저 구워준다. 그리고 소금을 뿌리지 않았던 나머지 한마리는 빨간 양념을 발라 다시 한번 구워주게 된다. 이때쯤 되면 맛있게 익은 장어의 모습에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만우정의 장어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장어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숯불 위에서 구워진 장어의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기름진 음식이라 자칫 질릴 수도 있는데 소스에 버무린 생강채와 다양한 밑반찬이 느끼함을 잡아줘 끝까지 물리지 않는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생강을 곁들여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장아찌와 함께 먹거나 쌈으로 싸서 먹어도 그 맛이 아주 좋다. 숯불에 구워낸 장어는 비릿함이 없어 해산물을 싫어하는 내게도 부담이 전혀 없다.

 

 

 

부드럽고 폭신한 장어의 맛이 고소하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모두 맛있었다.

 

소금구이는 장어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좋았다. 장어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양념구이도 양념이 과하지 않아 좋았다. 종종 양념 맛이 너무 강해 장어의 맛을 느낄 수 없는 집들도 있는데, 만우정의 양념은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다. 적당히 잘 코팅된 양념 덕분에 장어만 집어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소금구이만 먹으면 아무래도 질릴 수 있으니 1kg을 먹더라도 반반으로 먹으면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둘이서 만우정에 방문한 경우 보통 1kg을 주문하게 되는데

메뉴판만 보고 소금이나 양념구이로만 주문하지 말고

반반으로 주문해 먹으면 더 맛있게 장어구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항상 장어 구이를 먹을때 느끼는 아쉬움이 딱 한가지 있는데, 바로 식감이다. 육고기 만큼이나 기름진 장어지만 식감이 워낙 부드러운 탓에 씹는 맛이 부족하다. 고기 먹을때 치감까지 즐기는 내게 장어는 다소 씹는 즐거움이 부족한 음식이다. 그래서 내 기억 속 가장 맛있는 장어는 삼겹살과 함께 맛본 장어 구이였다. 군 입대전 잠시 머문 고모댁에서 입대하는 조카 먹인다며 준비해 주신 장어와 삼겹살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듣기만해도 기름질 것 같은 이 조합은 생각 이상의 조화를 이뤄냈다. 느끼함보다 고소함이 극대화 되고, 삼겹살의 쫄깃함과 장어의 부드러운 식감이 잘 어우러진다. 그래서 지금도 삼겹살과 장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여태껏 두 메뉴를 함께 하는 유명 맛집을 찾지는 못했다.

 

만우정 장어구이는 다양하게 제공된 밑반찬과 함께 먹는 재미가 있었다. 장어 구이를 먹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달달한 소스와 생강채 조합도 좋았고, 쌈을 싸서 먹어도 맛이 좋다. 장아찌 반찬들이 많이 제공되니 같이 먹어도 맛이 좋고, 상큼한 백김치와 함께 먹는 맛도 색다르다. 파김치와 조합도 좋더라. 장어는 기름이 많아 많이 먹게되면 질릴 수 있는데, 만우정은 장어와 함께할 다양한 밑반찬을 제공해 질리지 않았다.

 

 

 

 

 

 

장어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많이 제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장어를 먹는 재미가 있다.

 

식사를 위해 잔치국수와 공기밥 1개를 주무했다. 멸치 육수에 간단한 고명을 얹어 내온 잔치 국수는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면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맛있게 먹었다. 3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결코 맛과 양이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잔치 국수는 일부러 주문해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만우정은 그저 장어구이면 충분하다.

 

 

 

 

3천원이면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

장어를 먹은 후 입가심에 나쁘지 않았다.

 


 

몸보신을 위해 용인에 위치한 장어 구이 맛집 만우정에 다녀왔다. 장어를 먹었다고 기력이 금새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일주일간 감기로 고생한 아내가 맛있게 먹어준 덕분에 먼길 찾아 온 보람이 있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한번씩 장어를 먹기 위해 찾아올 만한 곳이라 느꼈다. 다음에도 장어가 땡길때 방문해 볼 계획이다.

 

[INFO] 용인 만우정 장어구이

•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정로 296

•  전화 

•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10:00

•  홈페이지  http://만우정.kr 

•  기타정보  주차 가능(10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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