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STORY/맛집 로드

합리적인 가격에 랍스타를 맛볼 수 있는 경복궁역 인근 서촌 랍스타코

by in사하라 2015. 9. 15.
300x250

합리적인 가격에 랍스타를 맛볼 수 있는 경복궁역 인근

서촌 랍스타코

'THE LOBSTER CO.'

비싼 랍스타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고싶다면 가볼만한 집, 서촌 랍스타코 방문기

 

자고로 랍스타는 쉬이 찾아 먹기 좋은 식재료는 아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가격. 원체 비싼 가격 탓에 특별한 날이나 되어야 그 맛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나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산물 특유의 바다향을 싫어하는 탓. 그나마 오징어와 김 정도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From 바다 식재료들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랍스타도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몰랐다. 종종 먹을 기회가 있어도 새우나 게랑 무슨 맛 차이가 있길래 이리도 비싼지 의문만 커져갈 뿐이었다. 나에게는 세 식재료 모두 그저 해산물일 뿐이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먹어가는 나이 탓인지 최근에는 입맛 또한 철이 들고 있다. 손도 대지 않던 새우를 먹기 시작했고, 남들은 다 좋아하지만 국물 조차 맛보지 않았던 간장 게장도 먹기 시작했다. 결국은 이렇게 랍스타 가게까지 직접 찾아가게 되었다.

 

오늘은 비싼 랍스타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경리단길과 함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경복궁역 인근 서촌의 '랍스타코 THE LOBSTER CO.'에 다녀왔다.

 

 

 

합리적인 가격에 랍스타를 맛볼 수 있는

경복궁역 인근 서촌 랍스타코를 다녀왔다.

 

주말 경리단길을 방문하면 어느 집을 가더라도 줄을 서지 않고는 음식 맛을 볼 수 없다. 줄이 선택이 아닌 필수려니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스트레스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촌도 그에 못지 않다. 유명한 집들이 많지만 하나같이 줄을 서지 않고는 음식 맛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평일에는 사정이 다르다. 남들 다 공부하고 일하는 평일 점심 시간에 이런 핫 플레이스를 방문하면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를 나 홀로 차지하는 호사를 누릴수 있다. 점심 시간인 만큼 런치 코스를 통한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랍스타코를 처음 찾는다면,

스페셜 세트 메뉴 주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 부부는 평일 점심 시간을 내어 서촌을 찾았다. 역시나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서촌에 가봐야 할 맛집이 정말 많지만 오늘 우리는 랍스타를 먹으러 가기로 결심했고, 미리 알아둔 랍스타코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비가 살짝 내린 서촌은 더운 열기까지 더해져 무더웠고 우리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랍스타코 매장

 

서촌의 랍스타코 매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작지만 심플하거나 독특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요즘의 트렌드다. 두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니 매장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듯한 이들이 두어테이블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적당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작지만 세련되고 깔끔한 그리고

레스토랑의 성격을 잘 반영한 매장 인테리어가 요즘의 트렌드

 

주문할 메뉴는 방문하기 전부터 이미 정해놓은 탓에 고민 없이 메뉴를 주문했다. 우리는 랍스터(찜 and 그릴) 500g과 버거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스페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제 아무리 랍스타를 먹더라도 식사에 고기가 빠지면 섭섭하니 버거와의 세트 구성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우리가 주문한 세트의 가격은 5만원이었다. 8만 8천원을 지불하면 랍스타 1kg을 맛 볼 수 있다.

 

집게 모양의 크래커(Cracker)가 귀여워 보인다.

 

랍스타코에서는 우리가 먹게될 생물 랍스타를 조리하기 전에 가져와 보여준다. 내가 먹게 될 음식의 재료를 가져와 보여주니 음식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더라. 그냥 바로 조리하면 테이블 회전율을 높일 수 있을텐데 이렇게 가져와 보여주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변화하는 레스토랑의 트렌드를 따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주문한 음식의 재료가 될 바닷가재 500g, 모시조개, 홍합

  

최근 레스토랑은 그저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아니라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을 가미하고 있다. 음식의 맛은 기본이 되고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주는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면 화장실 컨셉의 인테리어를 하고 변기 모양 그릇에 치킨을 내어주는 동대문 치킨 토일렛 같은 음식점들이 있을 것이다. 최근 오픈 키친을 추구하는 레스토랑들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예전에는 오픈키친이 그저 조리 과정을 노출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셰프들의 조리과정이 일종의 쇼가 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우리가 먹게 될 생물 랍스타를 테이블로 가져와 보여주었다.

꿈틀대는 랍스타는 재료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줬다.


버거가 먼저 준비되었다. 세트의 한 구성품이지만 나름 내실 있는 버거가 나왔다. 제법 두께감 있는 패티에 모짜렐라와 체다 치즈, 토마토와 새끼손가락 두께 정도의 적양파가 들어간 노말한 버거였다. 토마토와 양파가 신선했고 적당히 구운 패티와 치즈가 고소해 균형잡힌 맛이 느껴졌다. 버거와 함께 샐러드가 제공되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워낙 버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신선한 재료 덕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랍스타코 치즈 버거

 

버거가 서브되고 잠시 후 오늘의 주인공 랍스타가 준비 되었다. 500g 랍스타의 절반은 노릇노릇한 구이로 나머지 반은 찜으로 조리되었다. 랍스타와 함께 모시조개와 아직은 맛을 잘 모르겠는 홍합이 함께 나왔다. 프렌치 프라이는 버거와 랍스타 모두에 함께 제공된다.

 

랍스타, 버거 모두에 함께 제공된 프렌치 프라이

 
랍스타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았다. 나름 손질이 잘 되어 있어 살만 꺼내 먹기 편했다. 갑각류 특유의 비릿하면서 고소한 향이 나쁘지 않더라. 확실히 입맛이 변해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예전 같았으면 비린 바다향에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다. 모시조개도 살짝 마른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되려 내 입맛에는 좋았다.

 

 

 

 

 

큼지막한 플레이트에 랍스타와 모시조개, 홍합이 가득하다.

레몬갈릭버터 소스와 커민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랍스타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두가지 소스가 함께 제공되었다. 레몬갈릭버터 소스는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무난한 맛이었고, 향신료 향이 강한 커민 소스는 호불호가 갈릴법하더라. 예전 인도 음식점에서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  커민을 먹는다며 생 커민을 내어 주었는데, 먹고 괴팍한 맛에 깜짝 놀란적이 있었다. 하지만 커민은 중국식 양꼬치나 인도 음식을 통해 자주 접해왔고 되려 내 입맛에는 랍스타에 커민소스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레몬갈릭버터 소스와 커민 소스.

개인적으로는 커민의 향이 랍스타와 잘 어울렸다.

 

 

신선한 랍스타의 탱글탱글한 맛이 참 좋다.

두가지 소스는 랍스타와 정말 잘 어울렸다.

  
랍스타코의 메뉴는 맥주 한잔 함께 하기 참 좋은 느낌이었다. 차만 가져오지 않았어도 맥주 한병은 꼭 주문했을 것이다. 랍스타코에서는 자몽 맥주, 벌꿀 맥주 등 다여섯가지 정도의 독특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맥주 한잔과 함께 음식을 즐길 계획이다.

 

콜라도 좋았지만 다음 기회에는 꼭 맥주 한잔 해야겠다.

아니 맥주를 꼭 마셔야만 하는 집이다.

 

랍스타코를 처음 찾는다면 스페셜 세트를 강추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랍스타를 맛볼 수 있는 랍스타코는 맥주를 생각나게 하는 집이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찾는다면 스페셜 세트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랍스타 500g이면 연인 둘이서 먹기에는 적당한 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5만원이라는 금액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랍스타와 치즈 버거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장점이 있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스페셜 세트와 콜라 한잔을 둘이서 먹었고 양은 충분하다고 느꼈다.

 

평일에 찾은 서촌은 한산했다. 여유로운 평일의 서촌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고 덕분에 운치있었다. 비에 젖은 골목길과 처마 끝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이 서촌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이 날 우리는 서촌을 처음 찾았고 그 매력에 끌려 이후로 자주 찾게 되었다. 아직도 서촌에 가봐야할 맛집들이 많다. 조만간 또 다시 서촌을 찾아야 겠다.

 

[INFO] 서촌 랍스타 맛집 랍스타코 The Lobster Co.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11

•  전화  070-4177-3473

•  영업시간  12:00~23:00 연중무휴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