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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맛집 로드

미국식 바베큐의 맛이 궁금해? 미국 남부식 바베큐 전문점 이태원 라이너스 바베큐(Linus' BBQ)

by in사하라 201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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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식 바베큐 전문점, 이태원 라이너스 바베큐

Linus' BBQ

이태원 라이너스 바베큐 방문기

 

미디어가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어릴적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TV에서 봤는데~", "내가 뉴스에서 봤는데~" 라고 힘주어 말하는 친구들이 꼭 한두명은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의 공신력이 이야기의 신뢰도를 향상 시킨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느꼈던 모양이다.

 

미디어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미디어의 노예다. 오히려 미디어의 범주와 이런 현상의 범위는 훨씬 넓어졌다. 최근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를 꼽자면 단연 외식 산업일 것이다. 미디어에 등장한 가게는 순식간에 유명해질 수도 순식간에 망할 수도 있다. 자영업이 어렵다지만 미디어를 통해 어느날 갑자기 줄을 서는 맛집이 되기도 하고 부지불식간에 손님이 뚝 끊기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맛집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식점을 찾아가고 블로그에 등장한 음식점에 방문한다. 이태원을 찾았던 어느날 이러한 사실을 절감하는 경험을 했다.

 

 

 

 

용산 구청 뒷길 경리단길 방향으로 걷다보면

오른쪽 작은 골목 사이로 이국적인 풍경의 음식점이 보인다. 

 

이태원을 찾았다. 언제나처럼 이태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이곳이 여타 지역에 비해 외국인 인구 밀도가 확연히 높다는 것은 그저 한 블록 정도만 걸어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편한 복장을 한 수많은 외국인들 그리고 카페나 펍에 앉아 낮부터 맥주를 마시는 모습 등은 마치 태국 어느 거리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이국적인 느낌 덕분인지 이태원 일대에는 세계 요리 전문점과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많다.


우리는 오늘 경리단길의 한 식당을 찾아가기로 결정하고 이태원을 찾았다. 용산 구청에 주차를 하고 경리단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검색을 통해 알아온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경리단길을 향해 걷다가 우리는 미디어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TV 맛집 프로그램에서 본 레스토랑에 바로 자리를 잡게 된 것. 우리의 목적지가 급 변경된 것이다. 이 레스토랑이 바로 이태원의 '라이너스 바베큐(Linus' BBQ)'이다.

 

용산 구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미국 남부식 바베큐 전문점 라이너스 바베큐(Linus' BBQ)

 

'라이너스 바베큐'는 맛집 프로그램인 식신로드에서 본 레스토랑이었다. 미국식 남부식 훈제 바베큐 요리 전문점이었는데 TV에서 봤다는 사실 말고도 우리를 끄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행선지를 변경하게 되었다. 일단 이 날 날씨가 워낙 좋았던 탓에 야외 테이블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2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모든 테이블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도대체 음식 맛이 어떻길래?'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물론 이런 매력에도 불구하고 아마 식신로드에서 보지 않았다면 당초 계획한 레스토랑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튼 우리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내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날씨가 좋은날 앉아서 즐기기 좋은

라이너스 바베큐의 야외 테이블

 
우리는 2인 플라터와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했다. 2인 플라터는 풀드 포크(Pulled Pork)와 브리스킷(Brisket), 미니 버거 번 6개와 사이드 메뉴 3개를 고를 수 있는 메뉴다. 양에따라 2인과 4인 플라터로 구분 되어 있고, 4인 플라터는 번이 12개, 사이드 메뉴는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주문한 라이너스 바베큐 2인 플라터(\29,000)

 
라이너스 바베큐의 2인 플라터는 커다란 은색 쟁반(?)에 담겨 서브되었다. 바베큐와 미니번, 세가지 사이드 메뉴가 모두 이 쟁반 위에 올려져 나왔다. 워낙 먹는 양에 있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기의 양이 좀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2인 플라터는 큰 은색 쟁반에 모든 음식이 담겨 나온다.

한데 올려 나오니 푸짐해 보인다.

 
풀드 포크(Pulled Pork)는 다양한 향신료와 재료를 잘 섞어 돼지고기 어깨살에 골고루 바른 후 장시간 저온에서 훈연해 만드는 바베큐로 잘게 찢어 내어 놓는데, 미국에서는 주로 샌드위치에 넣어 먹는다고 한다. 손으로 익은 고기를 쭉쭉 찢어 내기 때문에 풀드 포크란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라이너스 바베큐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손으로 찢어 준비한다고 하더라.

 

저온 훈연해 얇게 찢어 나온 돼지 어깨살, 풀드 포크(Pulled Pork)

 
브리스킷(Brisket)은 소의 양지머리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라이너스 바베큐에서는 이 양지머리를 촉촉하게 훈연해 편육처럼 얇게 썰어 낸다. 아무래도 잘게 찢어진 풀드 포크보다 편육같은 모양의 브리스킷이 미니번에 올려 먹기에는 더 편한 것 같았다. 잘익은 브리스킷은 매우 부드러웠다.

 

 

소의 부위 중 양지머리에 해당하는 브리스킷(Brisket)

 

바베큐에 곁들여 먹도록 두가지 소스가 함제공된다. 풀드 포크는 주황색 소스와 브리스킷은 빨간 소스와 함께 먹으라며 직원분이 일러주셨다. 하지만 돼지고 소고 결국 빨간 소스에 거의 말아 먹다시피 했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빨간 소스가 입에 맞았다.

 

바베큐 메뉴 주문시 함께 제공되는 두가지 소스.

개인적으로는 빨간 소스가 더 좋았다.

 

우리는 사이드 메뉴로 프렌치 프라이, 메쉬드 포테이토 앤 그레이비 그리고 코울슬로를 주문했다. 세가지 다 맛있게 먹었지만 코울슬로 주문은 필수다. 아무래도 바베큐라 느끼한건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이 코울슬로가 느끼함을 딱 잡아준다. 번에 올려 먹을 때 코울슬로는 꼭 함께 올려야만 한다. 메쉬드 포테이토나 프렌치 프라이도 함께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

 

 

바베큐 메뉴 주문시 함께 제공되는 두가지 소스.

개인적으로는 빨간 소스가 더 좋았다.

 

음료는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맥주를 주문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운전은 아내에게 맡기면 되거늘 어찌 맥주를 주문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만큼 바베큐와 맥주는 치킨과 맥주에 버금가는 경이로운 조합이다. 맥주의 쓴맛과 청량감 그리고 시원한 맛이 바베큐의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렌지 에이드만으로는 분명 부족한 면이 있었다. 실재로 라이너스 바베큐는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고 있다. 다수의 칵테일과 다양한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니 바베큐와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오렌지 에이드.

오렌지 에이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음 번에는 필히 맥주를 주문 할 예정이다.

 

 처음에 플래터가 서브되었을때 고기가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고기는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번을 추가로 더 주문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미니번 6개를 다 먹었는데 고기가 한참 더 남은 것이다. 게다가 번 자체도 바삭하면서 촉촉한게 그 맛이 좋았다. 우리는 추가로 번 4개를 더 주문했다. 미니번은 추가시 2개에 천원이다.

 

추가로 주문한 미니 버거 번.

추가 주문시 2개에 천원이다.

 
라이너스 바베큐는 이태원에서 남부식 바베큐 맛집으로 소문이 난 탓에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직접 먹어보니 맛도 괜찮고 특히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날씨가 맑은 날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바베큐와 함께 맥주 한잔이면 더할나위 없는 한끼가 될 것이다.

 

 

 

 

 

라이너스 바베큐 내부 모습.

내부도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만 바베큐답게 먹다보면 느껴지는 느끼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 먹을 즈음이면 다소 물리는 느낌이 든다. 맛있지만 느끼하다. 그래서 이집을 방문했을때 핵심은 어떻게 느끼함을 잡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고로 사이드 메뉴는 필히 코울슬로를 주문해야한다. 달콤하고 새콤한 코울슬로는 번에 함께 올려 먹으면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느끼함도 잡아준다. 그래서 코울슬로 주문은 필수. 그리고 맥주도 필수.

 

라이너스 바베큐를 방문해 미국식이라는 바베큐를 먹고나니 진짜 미국의 남부 바베큐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라이너스의 그것과 같은 맛일지 어떨지 언젠가 맛 볼 날이 있겠지. 진한 훈제 향의 바베큐와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난다면 라이너스 바베큐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날이 맑은 날이라면 강추다.

 

플라터를 시킨다면 사이드 메뉴는 꼭 코울슬로를 선택하도록 하자.

느끼함을 잡아 줄 것이다.

 

[INFO] 이태원 미국 남부식 바비큐 요리 전문점, 라이너스 바베큐 Linus' BBQ 

•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36-13

•  전화  02-790-2920

•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10:30(평일 브레이크타임 3 - 5시)

•  주차정보  가까운만큼 주차는 용산 구청을 이용하자. 주말에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주차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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