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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만난 인생 스테이크, 로마 바티칸 스테이크 맛집 달 토스카노 'Ristorante Dal Toscano'

by in사하라 201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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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만난 인생 스테이크,

로마 바티칸 스테이크 맛집 달 토스카노

Ristorante dal Toscano

바티칸에 방문 후에 가볼만한 스테이크 맛집 달 토스카노 방문기

 

이탈리아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는 완벽한 '다름'에 있었다. 이탈리아는 풍경도 분위기도 완벽하게 이국적이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온전한 여행자였다. 여행자라는 말이 알려주듯 우리는 그저 '잠시 머물다 떠날 사람들'이었다. 아쉽게도 이 그림같은 풍경에서 우리는 곧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한정성은 그곳에서의 순간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도록 만들었다.

 

이탈리아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음식'이다. 우리에게 특식인 피자, 파스타가 주식인 나라가 아니던가. 이탈리아 음식을 질릴때까지 먹겠다는 다짐과 함께 떠나온 여행이었다. 파스타, 피자, 와인, 스테이크, 커피와 젤라또까지 음식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그러나 막상 이탈리아에서 맛본 음식들은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매 끼니에서 맛이든 간이든 아니면 분위기든 꼭 한가지는 아쉬움이 남았고 그렇게 여정은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귀국을 하루 앞둔 그날 우리는 다행히도 그간의 미각 불만족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바티칸 방문을 위해 찾게 되는 오타비아노(Ottaviano)역, 인터넷에 의지하지 않고 큰 기대 없이 찾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 골목을 배회하다 가게 안으로 보이는 고기 냉장고에 이끌려 들어간 레스토랑 '달 토스카노(Dal Toscano)'는 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다.

 

 

로마 오타비아노역 인근 스테이크가 맛있는 레스토랑,

달 토스카노 dal Toscano

 

 

우리를 레스토랑 안으로 이끈 고기 냉장고(?), 딱 보기에도 고기가 좋아 보이더라

우리네 붉은빛 감도는 고기 냉장고와는 사뭇 다른 모습.

 

 

분위기와 맛 모두를 만족시킨 달 토스카노
피렌체에서 맛본 티본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부카 마리오, 차차, 파올리 이렇게 세 군데 티본 스테이크 맛집을 검색으로 미리 알아 두었는데 우리는 결국 우연히 마주친 파올리에서 티본 스테이크를 맛보게 되었다.

 

파올리는 좁은 골목 한켠에 위치해 있었다. 반짝이던  붉은빛 네온 사인 간판을 올려다 보니 다름아닌 파올리였다. 피렌체의 명물 티본 스테이크를 맛 보여준 파올리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 좋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집이었다. 다만 음식 맛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 본 명성과는 살짝 달랐다. 스테이크도 봉골레 파스타도 그 맛이  조금 아쉬웠다.(파올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이전글] 이탈리아 피렌체 레스토랑 파올리 리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좋은 피렌체 레스토랑,

파올리 Paoli

 

이탈리아 여행 기간 동안 우리는 파스타, 피자만큼이나 스테이크도 자주 먹었다. 워낙 고기를 좋아하는 탓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했다. 우리나라에서 티본 스테이크를 맛보려면 1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하고 등심이나 안심 200g이면 5만원이라는 돈이 지갑에서 빠져나간다. 이탈이아에서는 그 절반 정도 가격이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것 같더라.

 

이탈리아에서 맛본 스테이크 모두 맛있었다. 각각의 스테이크가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다만 가장 좋았던 스테이크 하나를 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달 토스카나의 스테이크를 선택할 것이다. 아마도 한국을 포함하더라도 이 곳의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인생 스테이크를 맛본 것이다.

 

 

달 토스카노 외부에 세팅된 테이블들.

한가로운 골목에 위치한 덕분에 날이 좋을 때는 밖에서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에 레스토랑은 한산했다.

테이블을 덮은 깔끔한 식탁보가 기분을 좋게한다.

 

우리는 숯불에 구운 안심 스테이크(Filetto di manzo alla brace), 피치 알 알리오네 파스타(Pici all' aglione) 그리고 샐러드를 주문했고, 이내 음식들이 차례로 준비 되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지 영어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달 토스카노의 메뉴판

 

음식을 담은 접시는 예뻤다.

새것이 주는 그런 예쁨과는 다른 느낌.

 

예쁜 접시에 음식들이 정성스레 담겨 나왔다. 다만 안심 스테이크를 받은 후 살짝 당황했는데, 가니쉬 하나 없이 그저 스테이크 한 덩이만 덩그라니 접시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쓱쓱 썰어 한입 맛본 스테이크의 맛에 가니쉬 따위는 머리에서 지워 버렸다. 굉장히 부드럽고 향이 풍부했다.

 

 

가니쉬 하나 없이 덩그라니 등장한 안심 스테이크,

내 인생 스테이크이자 가장 부드러운 스테이크였다.

 

육질이 정말 부드러웠다. 나이프로 두부를 써는 것 마냥 고기가 부드러웠다. 씹자마자 육즙이 흘러 나왔고 이내 입안 전체에 고소한 맛과 육향이 퍼졌다. 좋은 고기를 잘 구워 내 놓았다는 것이 맛에서 느껴졌다.

 

 

 

 

알맞게 익은 스테이크는 육즙을 가득 품고 있었다.

안심의 부드러움이 극대화 된 듯했다.

 

피치 알 알리오네는 사실 처음 맛 본 파스타였다. 마치 우동면 가닥처럼 굵은 파스타 면이 생소했다. 파스타를 상당히 자주 먹는 편인데 피치 알 알리오네를 보고 파스타 내공이 한참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고, 원래 면을 사랑했던 나는 파스타에 환장한다. 그간 먹어치운 파스타 수만해도 어마어마 할 텐데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에 도전해 봐야겠다.

 

 

 

우동처럼 두꺼운 면에 자작한 양의 소스와 잘게 다져 올린 파슬리가 어우러진

피치 알 알리오네 파스타

 

[이전글] 이탈리아에서 맛본 파스타들 리뷰 

 

한식과 양식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부가 항상 좋아하는 사이드 메뉴는 바로 샐러드다. 신선한 샐러드는 식전에는 입맛을 돋우고 식후에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당연히 달 토스카노에서도 샐러드를 주문했다. 이탈리아에 온 후로는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가 워낙 맛이 좋아 샐러드를 더 찾게 되었다.

 

 

신선한 채소로 만들어낸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올리브 오일은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이다.

신선한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는 샐러드 맛을 한층 끌어 올렸다.

 


이탈리아 그리고 음식
이탈리아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유독 선명한 하늘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콜로세오도 아니었다. 나를 가장 놀라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유럽인들의 식탁이었다. 수시간에 걸쳐 한끼 식사를 한다는 프랑스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TV를 통해 익히 들어왔다만 이게 식사량도 많다는 말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나는 그들의 식사량에 깜짝 놀랐다. 나도 어디가서 먹는 양으로는 뒤지는 스타일이 아니건만 유럽인들에게는 명함도 못내밀 것 같았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셋 만으로도 충분한 우리와는 달리 코스 문화 탓인지 위가 큰 것인지 그들은 우리보다 메뉴를 몇곱절로 주문하고 디저트까지 챙겨 먹더라. 저녁 식사 때는 그 많은 음식과 함께 와인도 몇병을 비워내는 모습은 큰 인상을 남겼다. 최소한 내가 이탈리아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음식을 주문했다.

 

여행 중 식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맥주를 마셨는데,

유일하게 달 토스카노에서만 마시지 않았다. 왜지?

 

우리는 그들의 먹는 양에 휘둘리지 않고 딱 먹을만큼 주문해 우리만의 코스를 완성했다. 우리에게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샐러드면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와 아내를 위한 콜라 한잔이면 뜨거운 6월의 이탈리아 거리를 누비기에 충분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크, 파스타, 샐러드, 콜라, 생수 그리고 서비스 차지까지 포함해 47유로 지출.

물론 비싼 금액이지만 우리나라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한끼를 해결했다.

 


 

얼마나 맛있길래 인생 스테이크라고까지 이야기하나 싶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내가 살면서 맛본 스테이크 중에는 최고였다. 그래도 고기 꽤나 씹어온 이력이 있는데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육향, 굽기와 양까지 어느 하나 아쉬움이 없었다.

 

역시 이탈리아의 음식은 매력적이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여행의 만족감이 반감된다. 이탈리아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탈리아 음식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현지 음식을 먹는데 부담이 없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모든 음식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입맛에 맞지 않거나 비위가 상한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이탈리아 음식은 우리 입맛에 딱이다. 허나... 그래도 컵라면 몇개 쯤은 꼭 챙기도록하자. 그래 라면 하나 정도는 꼭 필요하다.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근처 스테이크 맛집, 달 토스카노 Ristorante Dal Toscano

•  주소  Via Germanico, 58-60 00192 Roma, Italy

•  전화  +39 06 3972 5717

•  영업시간  오후 12:30~3:00 / 오후 8:00~11:30

•  홈페이지  ristorantedaltoscan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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