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STORY/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맛본 젤라또와 로마 3대 젤라또 바티칸 올드 브릿지

by in사하라 2015. 4. 9.
300x250

이탈리아에서 맛본 젤라또와

로마 3대 젤라또 바티칸 올드 브릿지

vatican old  bridge gelateria

 

 

이탈리아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들이 파스타, 피자를 떠올릴 것이다. 실재로 이들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들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탈리안 푸드이다. 그런데 이 파스타와 피자만큼이나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가 또 있으니 바로 '젤라또'되시겠다.

 

젤라또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에는 당연하게도 유명한 젤라또 집이 여럿있다. 이탈리아 여행 중 몇몇 유명한 집을 마주치기도 했고 때로는 평범하고 한가로워 보이는 젤라또 집을 만나기도 했다. 여튼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무수히 많은 젤라또 전문점과 조우하게 된다. 특히 로마에는 '로마 3대 젤라또'라 불리는 젤라또 전문점 세 곳이 있는데 로마를 찾게 된다면 분명 '파씨', '지올리띠', '올드 브릿지' 이 세곳 중 최소 한 곳은 방문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맛본 젤라또들

6월에 찾은 이탈리아는 그야말로 여름이었다. 뜨거운 햇살과 열기에 걷다 보면 땀이 절로 흘렀다. 그래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늘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때 더위를 식히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젤라또였다. 그저 얼마쯤 쥐어 주면 언제라도 이가 시릴만큼 시원하고 달콤한 젤라또를 맛볼 수 있었다.

 

베네치아의 이름 모를 젤라테리아에서 맛본

우리의 첫번째 이탈리아 본토 젤라또

 

피렌체에서 맛본 딸기맛 젤라또.

초콜렛 코팅된 콘에 담아 가격이 조금 더 비쌌다. 

 

 

 

로마 스페인 계단 근처 골목에 위치한 젤라테리아 'Venchi'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이 적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젤라또를 맛본 것 같다. 여느 젤라테리아나 사실 그 맛은 비슷비슷했다. 그럼에도 어떤 집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지금부터 이야기 할 '올드 브릿지'가 그런 집이 아닐까 싶다.

 

 

로마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젤라테리아, '올드 브릿지'

로마 여행 기간 중 바티칸을 두 번 찾았고 두 번 모두 젤라또를 사먹었다. 젤라또가 바티칸을 찾은 목적은 아니었지만 바티칸에 들를 때마다 내 두발은 나를 한 젤라또 전문점으로 이끌었고 그때마다 내 지갑은 여지없이 몇유로씩을 뱉어냈다. '로마 3대 젤라또'라는 타이틀과 배려없이 쏘아대는 6월 이탈리아의 태양이 그리고 이곳저곳 쏘다니느라 떨어져 버린 내 혈당 수치가 자연스레 내 지갑을 열었을 것이다. 댓가를 지불하고 손에 움켜 쥔 몇 덩이의 얼음보숭이는 쉽게 어딘가로 사르르 사라지는 만큼 입가에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미소만을 남겼다.

 

 

 

바티칸 투어 후 

우연찮게 마주친 로마 3대 젤라또 중 하나 '올드 브릿지'


바티칸 투어가 남긴 피로를 한방에 날려준 젤라또를 선사한 집은 바로 '올드 브릿지'였다. 바티칸 박물관 바로 근처에 위치해 투어나 관광을 마친 사람들이 꼭 찾는다는 로마에서 세 손가락  안에드는 젤라또 전문점. 올드 브릿지는 그 맛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그야말로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는 로마의 맛집이자 핫 플레이스라 할 수 있겠다.

 

 

 

'올드 브릿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줄이다.

줄 서는 것이 짜증날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줄은 빨리 줄어든다.

 

젤라또를 맛 보기 위해 줄을 서야하다니... 귀찮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줄이 주는 압박감마냥 대기시간이 길지는 않다. 하긴 아이스크림 몇 덩이 덜어 주는 데 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겠는가. 또한 매장에 따로 마련된 자리가 없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줄이 빨리 줄어들었다.

 

줄이 제법 길었지만 수다를 떨다 보면 금새 내 차례가 돌아온다. 메뉴를 고르기 위해 고심한다. 진열장 안 형형색색의 젤라또가 '나를 잡숴'라고 하는 것만 같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주문을 해도 직원들이 다 알아듣더라.

 
이미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부족한 소통 능력을 보완하고자 손짓 발짓에 능수능란해졌지만 올드 브릿지에서는 이런 손짓 발짓 조차도 별 필요가 없을정도로 주문하기 수월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된 안내글이 붙어있고 심지어는 한국어 주문도 받는다. 한국어를 눈치껏 이해해 주문을 받는 그들이 신기하기도 한 반면 거리낌 없이 한국말로 주문하는 한국 여행자들의 쿨한 모습이 놀랍기도 했다.

 

 

'올드 브릿지'의 특이했던 점은 무료로 생크림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생크림을 올려달라고 꼭 말하자. 말하지 않으면 올려주지 않더라.

 
주문하고 손에 받아든 젤라또는 그 온전한 모습을 감상하기도 전에 녹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쏟아지는 햇빛을 자기 혼자 모두 받아내기라도 하는냥 맹렬히 녹아내린다. 컵이 아닌 콘으로 주문한 이들의 손은 하나같이 아이스크림 범벅이다. 줄줄 흐르는 달달한 국물을 피하느라 엉덩이를 뒤로 빼고 종종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꽤나 재미있다. 품위 있게 본토 젤라또 맛을 보고싶다면 컵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다.

 

 

올드 브릿지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젤라또를 제공한다.

 
정말 다양한 맛의 젤라또가 진열되어있다. 선택 장애가 있다면 진열장 앞에서 한동안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도 젤라또 전문점은 많다만 확실히 본고장답게 그 가짓수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단 올드 브릿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이맛 저맛 구미가 당기는 대로 주문했다.

 

 

언제라도 초코는 진리

 

초코는 진리, 별다른 말이 필요 없다. 더위에 찌들어 입맛이 없고 갈증이 심할땐 레몬맛도 괜찮은 선택. 그 외에도 쌀 맛 젤라또 등 한국에서는 흔히 맛보기 힘든 다양한 젤라또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올드 브릿지 길건너 바티칸 성벽 그늘에 기대어 맛보는 젤라또의 맛이 일품이다. 그늘 덕에 그나마 젤라또가 천천히 녹는다. 한 지인은 이탈리아에 가거든 젤라또가 굉장히 싸고 그 맛이 좋으니 보이는 족족 먹으라 내게 일렀다. 하지만 막상 여행 중에는 생각만큼 맛있지도 그렇다고 싸다고 느끼지도 못해 대여섯번 쯤 사먹었지싶다. 당시에는 지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알 것도 같다. 아마 그도 이탈리아가 그리웠겠지. 이탈리아가 그리운 만큼 달콤한 젤라또가 그리운 요즘이다.

 

바티칸 올드 브릿지

주소   Viale Bastioni di Michelangelo, 5

전화   (+39) 328.4119478

이메일   info@gelateriaoldbridge.com

홈페이지   http://gelateriaoldbridge.com/home/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