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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by in사하라 201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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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마틴과 루디, 바다라는 꿈을 꾸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그 제목이든, OST든, 대사든 그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기억되었다면 그것은 명작입니다.
Knocking On Heaven's Door를 들어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이 글을 작성하는 필자조차 정확한 가사도 모르면서 '난난 나킹온 헤븐스 도어~♪'라고 중얼거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필자가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이 영화의 일부분이 내 머릿속 어딘가에 각인되어 있었던 까닭일 것입니다.

제 성격은 이렇습니다. 항상 계획하기를 좋아하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즐깁니다. 계획하고, 목표를 정하는 생활의 반복이 제 일상이라 할만합니다. 허나 계획과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언제나 스스로 한계지어 실행에 옮기는 것을 꺼리고는 하죠. 결국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고 맙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놈이란 말입니까. 성격이 이러한지라 저는 항상 자극을 원합니다. 무엇인가 나를 깨우쳐줄 외부적 요인이 존재할 것이라 믿고, 이런 자극들이 새로이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근원이 되어줍니다. 똑, 똑 하고 떨어지는 물방울에 땅이 파이기 마련이듯 이러한 작은 자극들이 결국 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게있어 영화는 이러한 자극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언제나 많은 고민을 하죠. 영화는 나보다 더 높이 더 앞선 이들의 삶을 압축해 보여주는, 제게있어 실존하지 않는 멘토인 셈입니다. Knocking On Heaven's Door 또한 고심 끝에 선택한 영화였고,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Knocking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제목 때문에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런 제목 때문에 그간 접하지 못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도 추상 적이면서도 '나는 지루한 영화입니다'라고 꼭 제게 언지를 주는 듯한 제목이었죠. 그리하여 1998년 개봉한 영화를 이제야 접하게 되었네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를 접하는 것은 보다 안전합니다. 제 아무리 개인의 생각이 중시되고, 공동체보다 그 구성원 한 개체가 더 중요시 되는 사회라 하지만 대중의 뜻, 여론을 무시할 순 없는 노릇이기에 이러한 여론을 따른다면 오랜 영화의 선택은 보다 쉽게 만족스러운 영화를 고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죠.

자뭇 심각해지기 쉽상인 죽음이라는 소재를 이렇게도 밝고 훈훈하게 표현한 감독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말기 골수암 환자 루디와 머리에 종양이 커질대로 커졌다는 마틴, 이들은 죽음 이전에 우연찮은 기회(벤츠 230 SL 연청)로 천국에서의 유일한 대화 소재일지도 모르는 바다와 석양을 바라보기 위한 여정에 들어갑니다. 그 여정은 너무나도 우스꽝스럽고 또 가슴 시리게 표현 되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들을 경찰과 두 악당의 아둔함, 그리고 재치로 빠져나가는 모습은 마치 죽음을 앞둔 루디와 마틴에게 하늘이 바다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안겨주는 듯한 인상을 남깁니다. 결국 그들은 각자 하나의 꿈을 이뤘고, 결국 바다에 다다르게 되죠.



꿈(Dream)
영화 속 마틴은 뇌종양에 의해 발작을 일으킵니다. 발작을 일으키는 마틴을 바라보는 루디. 루디는 당황하고, 걱정하며, 두려워하죠. 급하게 약을 찾아 마틴에게 먹이며 안타까워합니다. 영화 중 두 세번에 이르는 발작에 루디의 간은 콩알만해 졌을 것입니다.

반면 마지막 엔딩씬, 마틴이 쓰러집니다. 루디는 천천히 마틴을 향해 돌아섭니다. 그리고 그를 내려다보고 차분히 그 옆에 앉습니다. 다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토록 마틴의 발작에 긴장하던 루디의 평소 모습에 비해, 오히려 마틴의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평온하기 그지없습니다. 인간에게 꿈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죽음을 통해 역설한 것이죠. 마틴과 루디가 그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시간을 기다리는 데에 그들의 남은 생을 낭비했더라면 이들은 그처럼 죽음을 평온히 맞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일생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바다를 보겠다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었기에 평온히 세상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이죠.

꿈을 꾸는 것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고 , 꿈을 이루는 것은 인간의 사명입니다. 꿈을 꾸지 않는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태되고 스스로 버려지는 것이죠. 허나 세상에는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 어떤 꿈이 자신의 꿈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 또한 그 범주에 속하며 제 스스로를 도태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에게 묻길 바랍니다. 꿈을 가지고 살아가느냐고, 한 번뿐인 삶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엔딩 장면




영화를 시간 낭비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릅니다. 영화도 독서와 같은 맥락입니다. 영화도 책처럼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감독의 피와 땀이 담겨 있는 산물로 우리가 배울 것이 있기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고 그저 평가하기에 급급합니다. 이 영화는 재미있었다거나 재미 없었다. 평점이라는 것으로 영화를 저울질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영화를 평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감독과 작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영화에 2시간을 투자해 그중 단 한 단어라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 영화는 좋은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내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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