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REVIEW/영화

본 레거시, 제임스 본의 유산 제대로 넘겨 받았나?

by in사하라 2012. 9. 10.
300x250

본 레거시, 제이슨 본의 유산 제대로 넘겨 받았나?
본 시리즈 그 4번째, 애론 크로스와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4번째 본 시리즈, 본 레거시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네번째 본 시리즈에서는 더 이상 제이슨 본을 찾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혹여나 맷 데이먼의 빈자리가 느껴질까 걱정했지만 최근 주목 받는 액션 배우 답게 제레미 레너가 맷 데이먼의 뒤를 이어 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넘겨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봉 전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본 레거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굉장히 많은 것 같네요. 영화를 보고 나니 왜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본 레거시를 재미있게 봤지만 분명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리뷰에서는 본 레거시의 감상평과 함께 이런 아쉬운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본 레거시를 보기 위해서는 전편 모두를 봐야만 할까?
위 질문의 답부터 이야기 하자면, YES 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온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필수는 아니지만 이전 편들을 가능 하면 보고 극장을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전 편들에 어려운 단서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배경 이해를 위해서 전편 감상은 필요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본 레거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중 다수가 영화의 초반부에 기인했다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스릴을 만끽하고자 했던 관객들에게 본 레거시의 초반부는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 초반 졸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 근처 관객분은 영화 중반부까지 취침을 하시더군요. 본 레거시의 초반부는 본 시리즈를 전혀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정말 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보신 분들이라도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면 지루하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아니 사실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 또한 전작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이 초반부에 이야기는 다소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집에 도착해 다시 찾이보고 나서야 정확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처럼 지루했던 본 레거시의 초반부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본 레거시, 그리고 이를 이어갈 다음 시리즈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트레드스톤, 블랙브라이어, 아웃컴, LARX 라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이 없다면 좀처럼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런 내용들, 이후 스토리의 기반이 될 소재를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해 영화 초반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감독의 이러한 노력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이죠. 관객들의 전편에 대한 기억이 흐려진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왜 이런 지루한 설명이 필요했던 것일까요? 바로 본 레거시는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그리고 본 얼티메이텀을 이어가는 시리즈라기 보다는 본 시리즈의 스핀 오프이기 때문입니다. 즉 본 레거시는 본 얼티메이텀의 중반부 시점부터 시작되는 기존 본 시리즈의 스핀 오프이기 때문에 이런 설명들이 필요했던 것이죠. 스핀 오프란 영화 제작 방식의 한 종류로 흥행에 성공한 스토리를 계속 이어 나가는 게 아니라 원작의 기대어 다른 스토리를 만드는 방식 입니다. 즉 제이슨 본이 시리즈 2편인 얼티메이텀에서 드레드스톤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애론 크로스도 아웃텀과의 사투가 시작 된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애론 크로스의 이야기가 본 레거시부터 시작 되는 것입니다.

사실 본 레거시 초반부 제이슨 본의 등장, 드레드 스톤을 캐던 기자의 죽음을 보며 언뜻 본 얼티메이텀을 떠올렸지만 이내 영화에 집중하면서 잠시 생각의 정리를 미뤄두었죠. 그런데 이런 생각은 본 레거시가 본 시리즈의 스핀 오프였기 때문에 떠오른 것이죠.

이처럼 드레드 스톤이니 하는 프로젝트들과 스토리가 진행 되는 시점, 제이슨 본과 기타 전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해까지 전편의 감상은 본 레거시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집중해 감상하고 또 감상의 즐거움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이전 편들을 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독의 연출
감독은 이전 본 시리즈 3편의 모두의 각본을 담당했습니다. 이전 본 시리즈의 성공에 분명 각본가로서 그의 영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본 레거시는 그가 두번째로 감독을 맡은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2009년 더블 스파이 이후 두번째로 잡은 메가폰이 생각만큼 큰 소리를 내지 못한것 같습니다. 지금의 본 레거시에 대한 아쉬움은 그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할 수 있겠네요. 초반부의 지루한 설정 뿐만 아니라 액션 씬, 지나치게 급작스러운 라스트 씬 모두를 그대로 품을 생각이었다면 이를 연출력으로 극복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관객들에게 초반부의 지루함과 후반부의 몰아치기, 마지막의 갑작스러움을 안겨주었네요. 이후 시리즈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갑자기 웬 알약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알약의 등장이라 생각합니다. 이 알약이 이번 시리즈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가장 큰 뼈대인 반면 기존 본시리즈의 장점을 상쇄한 아쉬운 점이라 생각되네요.

기존 시리즈는 제이슨 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라면 본 레거시는 애론크로스가 알약을 찾아가는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알약이 관객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제이슨 본과 달리 애론 크로스는 두개의 알약을 통해 생체 능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킨 요원입니다. 약을 통한 능력 향상으로 보여주는 액션은 좀처럼 공감이 가지 않더군요. 본의 액션이 가슴에 와 닿았다면 애론 크로스의 액션은 화려하지만 약이리는 잔상에 가려 겉도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치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을 세웠는데 약물검사 결과 스테로이드 복용 판정을 받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원작인 소설의 스토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 약의 등장은 본 시리즈가 가져온 아이덴티티를 무너 뜨린 느낌이었습니다.


|  본 레거시 예고편




본 레거시는 서울 강남에서의 촬영으로 영화 제작 초반 우리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의 등장을 은근 기대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은 영화에 1분여 남짓 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조금 더 많은 분량을 기대했지만 1분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기대처럼 새로운 본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관객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 같습니다. 마지막 후반부의 전반적인 스릴감과 특히 오타바이 씬은 감독의 말처럼 압권이었습니다.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좋은 부분은 좋은 부분이고 아쉬운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감독은 분명 다음 편을 예정하며 영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 시리즈를 위해 감독은 분명 본 레거시의 초반부를 온전히 희생시켰습니다. 많은 부정적인 견해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후 시리즈가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 바로 감독, 토니 길로이에게 남겨진 숙제인 것이죠. 저는 분명 다음 본 시리즈를 위해 또 극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감독이 숙제를 얼마나 잘 해냈는지 확인하러 가야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본 레거시를 보실 분들에게 팁을 조금 드리자면, 분명 본 레거시를 보기 전에 전작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안되시면 그냥 보셔도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초반부에는 다소 지루함을 느끼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후반부의 액션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생각 됩니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