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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1-입학사정관제도

by in사하라 200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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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회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각 국가는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을 만들었고, 이것이 곧 학교인 것이다. 학교의 목표는 단순히 언어, 수학, 과학 따위의 지식의 습득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한 사회의 생활양식을 익히며, 보다 축소된 단위인 학교 속에서 실제 사회를 미리 경험하고 그 적응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 학교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살펴보면 우리네 교육은 이미 다른 길을 향해 걷고 있다는 것이 자명하다. 지금의 초, 중, 고등학교의 교육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그 역할이 충분치 못하다 여겨져 이는 바람이 바로 '사교육'인 것이다. 그리하여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상아탑'이라 일컬어지던 학술, 학문 탐구의 장은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이 같은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사회적 분위기정치가 아닌가 싶다. 학벌, 취업 그에 따르는 보상, 즉 돈이 가장 중시되는 사회 속에서 교육기관은 완벽한 취업준비생의 생산이 그의 최고 가치가 된 것이다. 또한 정치를 교육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은 그만큼 교육이 한 사회에 있어 중요성이 큰 만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교육제도는 4년(대통령 선출)을 주기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교육정책의 추구는 불가능해지고 추구하던 정책의 결과를 가시화 시킬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본인은 '정치과 교육의 분리'가 우리사회에서 실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교육의 분리의 실현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정치인들은 사실상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며,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고 성취시켜줄 도구인 '교육'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폐단을 그들 또한 모르는 것은 아니기에 이를 대체할 제도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제도'가 아닌 가 싶다. 입학사정관제도란 각 대학이 대입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통해 보다 자유로운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각 대학은 다양한 전형과 기준으로 각 대학의 교육 목표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이를 통해 교육에 대한 기준과 목표를 대학기관에 둠으로서 학생들은 단지 획일화 된 교육정책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따라 대학을 선택, 준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워낙에 획일화 되고 그 효율성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기존의 교육정책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입학사정관제도'는 꽤나 환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 그래서인지 입학사정관제도의 부작용은 벌써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화 되었지만 기존의 교육체제에서도 있어왔던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대학 입시에 미치는 그 미미한 역할이 과연 다양한 방법과 절차가 존재하는 입학사정관제도 하의 입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족집게 식 고액 과외가 사교육 시장의 큰 흐름이었다고 하면, 입학사정관제도가 보편화 된 사회의 사교육시장은 보다 다양하고 더욱 치명적인 형태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에 대한 선례는 위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가 대필되고 심지어는 수상경력이나 기타 자격관련 기준을 얻기 위한 사교육 기관이 성행하는 것은 물론이며, 입시를 위한 다양한 우회로가 만들어 질 것이다. 이는 부에 의한 교육의 격차를 오히려 기존의 교육체제보다 더욱 크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 선발의 기준이 전체에 통용되는 공통의 방식이 아닌 대학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 대학별 부정 입학 사례가 속출하게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대학 측의 투명한 선발 과정이 전제가 되어야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는 정치와 교육의 분리라는 관점과 완전히 부합되는 제도는 아니지만 정치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학생 선발에 대한 권한을 완벽히 위임받는 대학과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정신적 성숙이 선행되어야만 본 제도의 긍정적인 면을 100%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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