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다소 핸드폰에 대한 미련이 없다. 그저 핸드폰은 통화 음질이 좋고, 문자 쓰기에 불편하지 않고,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게 무겁지 않고, 마지막으로 튼튼하기까지 하다면야 금상첨화이다. 이러다 보니 핸드폰을 하나 사게되면 그 핸드폰이 고장나기 전에는 핸드폰에 질린다거나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이러한 필자에게 방금 언급한 바로 '그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액정이 나가버린 것이다. 대략 절망. 그 견고함과 강인한 맷집을 자랑하던 필자의 '어디서든 터져요' ANYCALL은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쿠키폰'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터치폰 사용 1달
쿠키폰으로 바꾸고 사용한지 대략 1달정도가 지났다. 그래도 새것에 대한 마음가짐은 누구나 매 한가지인지라 한달간 애지중지 귀한님 배웅하듯 핸드폰을 모시고 다녔으며, 통화나 문자 쓸 때 다소 뿌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라는 것이다.
[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쿠키폰티타늄 그레이 컬러 ]
터치폰은 매력보다 단점이 많이 느껴진다.
터치폰에 대해 느낀점을 몇가지 나열해 보고자 한다.
1. 문자 쓸 때 키들의 명확하지 못한 구분 : 핸드폰 화면을 보지 않고서는 문자를 쓰기가 힘들다.
문자를 쓸 때 오타가 매우 자주 난다. 명확하지 못한 키들의 경계 때문이다. 기존의 키패드를 이용한 핸드폰의 경우에는 키들의 사이가 구분해 줌으로서 촉각을 이용해 문자를 보지 않고서 타이핑 할 수가 있었다. "나 문자 좀 쓰는 사람입니다~"하는 사람들은 걸어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문자를 척척 써내려 갔다. 나 또한 그런 부류 중 하나였다. 허나 터치폰은 키패드가 익숙해 졌음에도 화면을 보지 않고 타이핑 하는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촉각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타이핑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터치폰
필자가 쿠키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쿠키폰에만 한정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터치폰은 사실 만져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이언의 키패드 배열에 익숙해지고 다소 타이핑이 빨라지자 기기의 인식 속도가 타이핑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물론, 필자의 뭉툭한 손 탓에 생기는 오타도 많았지만 타이핑과 인식 속도에 따른 입력 오류도 발생하고 있었다.
3. 터치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걸맞지 않는 빈곤한 컨텐츠
'차라리 스마트폰을' 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고있다. 쿠키폰을 사면서 아이폰과 같은 컨텐츠의 다양한 이용을 생각한다면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게 될 것이다. 사실 사놓고나서 알았지만 이전에 2년간 사용하고 있던 '어디서든 잘 터져요~' ANYCALL과 다른 메뉴나 컨텐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저 기존의 폰들에서 볼 수 있었던 같은 컨텐츠와 메뉴를 단지 터치로 이용한다는 것 밖에는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일반 터치폰 보다는 스마트폰의 대열에 함류하시길. 10월, 아이폰이 합리적인 가격대와 요금제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드디어 유통된다고 하니 이 흐름에 올라타 보시는 것은 어떨지. 필자는 2년이라는 약정 때문에 덜덜덜.
4. 빈약한 액정의 내구도(?)
사실 이것은 필자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아니, 경험 해서는 안될 일이다. 2년간 계속 써야하는데 액정이 나간다니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내용이기에 터치폰에 대한 필자의 단상에 포함시킨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핸드폰의 구매를 위해 인터넷과 핸드폰 가게들을 전전한 결과 물망에 올랐던 기기의 종류는 '쿠키폰'과 '프레스토' 두가지 폰이었다. 쿠키폰보다도 프레스토는 인터넷 상에서 약하디 약한 패널로 악명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인터넷에서 본 내용을 적는 것 뿐 필자가 경험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필자도 현재 터치폰을 사용함에 있어서 기존의 폴더나 슬라이드 폰에 비해 훨씬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분명 폴더나 슬라이드에 비해서는 내구도가 약할 수 밖에 없다.
핸드폰 시장의 미래
인간의 뇌에 칩을 박아 넣고 눈동자의 망막이 스크린이 되어 영상을 보여주고, 와이얼리스로 전송된 음성신호가 칩을 통해 전기적 신호로 변환되어 뇌로 전달되 마치 귀로 듣는 것처럼 인식이 되는 그런 현실이 오지 않는한 핸드폰 이라는 기기는 앞으로도 분명 꾸준한 인기와 필요성이 유지될 것이다. 오히려 그 이용 범위는 더 커질지도 모른다. 당분간은 기존의 핸드폰들이 주류를 이루겠지만 현재 아주 작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 폰'이 분명 조만간 대세를 이룰 것이다. 스마트 폰의 시장 정복을 위해서는 우선 보다 빠르고, 가벼우며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 다양한 컨텐츠와 다소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감당 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두가지 일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불과 10년 전만해도 핸드폰이 이처럼 발달 하고 상용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4kg이나 되는 기기를 짊어지고 다니며 통신을 했는 데 이것이 핸드폰의 시초였다고한다. 다음으로 개발 된 모토롤라의 핸드폰도 무려 0.7kg이나 되었다고하니 실로 세상의 발달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후의 모습은 어떻겠는가? 생각은 여러분들의 몫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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