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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크로니클,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 대해 아시나요?

by in사하라 201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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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초능력 영화 크로니클
크로니클의 화면이 어질어질 했던 이유는?



크로니클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죠. 예고편에 감흥을 받아 크로니클을 보러 극장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예고편을 접하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크로니클은 현재 예매율 2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2월 3일 개봉했고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현재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면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로니클을 본 후 관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상반되게 나타나는 것 같네요.



파운드 푸티지란?

크로니클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장르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파운드 푸티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발견된 영상, 즉 기존에 기록된 여러 영상을 조합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을 파운드 푸티지라고 합니다. 이러한 파운드 푸티지는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에 많이 활용되는 기법으로 이는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허구의 인물로 허구의 스토리를 그려내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Mock(거짓의)과 Documentary의 두 단어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단어죠.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위해서는 핸드 헬드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는데요. 핸드 헬드 방식이란 카메라를 고정시키지 않은 채 손으로 직접 들고 촬영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영화에는 블레어 위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클로버 필드, REC 등의 영화가 있습니다. 크로니클도 바로 이런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 속합니다.

영화를 본 후 몇몇 관객들이 호소했던 고통이 있는데, 바로 어지러움증입니다.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특징인 핸드 헬드 방식의 촬영 기법 때문에 관객들이 어지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핸드 헬드 촬영 기법은 픽션인 영화의 현실감을 높여주는 대신 어지러움이라는 부작용도 가지고 있죠.



크로니클에 대한 이야기
1. 저예산과 CG
크로니클은 1,2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산 때문에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선택해 영화를 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세하게 모든 장면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촬영 방식을 위해서는 CG에 상당한 비용을 들여야하기 때문이죠. 반면 파운드 푸티지 장르는 흔들리는 핸드 헬드 촬영 방식과 영화 속 인물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야한다는 설정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높은 시각적 효과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던 우리 나라 관객들 일부가 이런 영상의 흔들림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크로니클의 CG는 핸드 헬드 촬영 기법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그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보여지는 초능력은 굉장히 실감나죠. 저예산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2. 배우들
크로니클의 앤드류, 맷, 스티브를 연기한 세 배우는 모두 신인 배우입니다. 신인 배우들을 과감히 주연으로 발탁한 이유도 바로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서였죠. 제 아무리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영화라도 영화 속 인물들이 그동안 영화에서 봐왔던 익순한 얼굴들이라면 그 현실감은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미국, 영국, 호주에서 공개 오디션을 거쳐 이 세 배우들을 발탁했다고 하더군요. 특히 앤드류 역을 완벽히 소화해 낸 데인 드한은 마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닮은 외모와 광기 어린 연기로 헐리우드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3. 빈약해 보이는 스토리와 다소 허무한 엔딩
스포일러를 자제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크로니클의 스토리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흥미로운 사건들이 연계되어 그려지면 관객들이 영화의 내용에 몰입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크로니클은 이러한 점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예고편이 전부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에 별다른 사건이 없었기 때문이죠. 크로니클은 이러한 사건과 스토리의 흐름보다는 초능력을 습득하고 이를 익혀과는 과정에서의 디테일에 주로 집중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을 꼽자면 바로 거미씬(스포일러를 자제하기 위해 이렇게 까지만 언급하겠습니다.)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잔인해 보이는 장면이라기 보다는 앤드류의 심경 변화를 집약해 보여주는 효과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저는 영화가 조금 더 이어지기를 원했습니다. 무엇인가 감독이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하지만 생각보다 결말이 쉽고 빠르게 나버렸습니다. 83분이라는 짧은 런닝 타임으로 영화를 마무리 지어 버린 점은 분명 감독의 실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말에 대해 조금 더 고심했다면 더욱 훌륭한 영화가 되었겠지만 그렇게 짧은 런닝 타임과 함께 크로니클은 제게 그저 볼만했던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4. 영화의 메세지
크로니클에는 몇몇 메세지가 들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볼 수 있는 메세지는 바로 환경의 중요성입니다. 자녀의 교육적 측면에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크로니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메세지는 스파이더맨에서도 볼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강력한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이야기죠. 힘으로 행하는 일들에는 그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또한 감당하지 못할 힘을 얻게 됐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크로니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현실에서도 감당하지 못할 권력을 쥐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나고는 하죠.
또한 크로니클에는 요즘 학생들의 현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왕따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크로니클의 주인공 앤드류 또한 이러한 왕따였죠.
이처럼 크로니클에는 다양한 메세지가 들어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크로니클 예고편
 

크로니클에 대해 좋지 않은 평도 많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의 마무리는 특히나 아쉬웠습니다. 감독이 조금 더 고심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영화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핸드 헬드 기법 때문에 분명 어지러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크로니클의 흔들림은 여타 파운드 푸티지 영화들에 비해서는 그 흔들림이 양호한 편입니다. 그래도 민감하신 분들은 이러한 점을 알고 극장을 찾으시면 관람하시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초능력을 얻게 된 세명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려한 능력들을 확인하고 싶다면 추천드리는 영화 크로니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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