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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목요일 자정을 넘긴 시간, KBS2 TV에서는 TV특강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됩니다. 온갖 너저분한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TV 속 몇 안되는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매번 챙겨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시간대에 방영되지만 다음 날의 졸음을 무릅쓰고라도 꼭 시청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주제로 특강이 종종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저의 황금같은 취침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과감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바로 지난 목요일이 그런 날이었을 것입니다. 'IT,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정지훈 교수가 TV특강의 강사로 자리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정지훈 교수가 지난 목요일 강의에서 소개한 4Food라는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인터넷(Internet), 소셜(Social)을 이용해 기업이 자사를 홍보하고 서비스나 제품을 판촉하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코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기업은 소통(Communication)의 중요성과 인터넷의 위력을 절감하고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대표 트위터나 블로그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기업의 주요 홍보, 이미지 메이킹, 소통의 수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사이트는 소통의 경로나 방법 자체가 매우 정형화 되어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기업의 SNS 이용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매우 클래식한 방법으로 고착화 되어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은 트위터나 블로그 따위를 개설하고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자신들과 소통해 주기를 바랍니다. 허나 우리는 그리 쉽사리 그네들을 찾아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애써 계획하고 개설한 블로그, 트위터 따위는 무용지물이 되고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TV 특강에서 정지훈 교수가 소개한 4Food사는 기존의 업체들과는 다르게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 시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익창출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은 주문하기 위해 직접 구성한 햄버거를 사이트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버거의 등록은 추후에 같은 버거를 재구성하기 위한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도 유익하겠으나 사이트에 등록한 버거는 나 뿐만아니라 사이트 상에도 공개되어 다른 고객들이 해당 버거를 주문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판매된 버거는 버거 등록자에게 개당 50 cent라는 수익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4food사가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을 다시한번 간단하게 설명해 보면,
고객의 버거 등록 → 다른 고객이 해당 버거를 구매 → 판매 된 버거에 대한 대가(50 cent)를 등록자에 지급
고객의 역할이 단순한 제품의 소비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위 시스템에서 고객은 제품을 개발하는 신제품 개발자도 되고, 자신의 버거를 판매하기 위해 주변에 홍보를 하기도 하는 홍보 담당자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즉, 고객은 4food사에 있어
제품의 소비자
신제품 개발자
홍보 담당자
라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직원 아닌 직원이 됩니다. 그 비용도 효과적인 개당 50 cent, 그것도 판매가 되어야 지급하고 판매되지 않으면 그만인 아주 효과적인 시스템인 것입니다.
우리네 몇몇 기업들 처럼 단순히 블로그나 트위터를 개설하고 직원 한명정도 배정해 개설한 블로그나 트위터를 운영하게 한다고 해서 저절로 소통이 되고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4food사의 사례를 통해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저는 프로슈머, 롱테일, 소셜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던 특강에서 이정도의 내용을 건져내었습니다. 다음 주 TV특강은 사람의 심리에서 착각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합니다. 매주 월~목 12시 35분 관심 있는 내용은 한번 들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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