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3대 천왕에 등장한 서울 3대 떡볶이,
아차산 매운 떡볶이 맛집 신토불이 떡볶이
맵고 달달한 맛에 중독된다, 아차산 신토불이 떡볶이 방문기
떡볶이 만큼 많은 추억을 담은 음식이 또 있을까? 오죽하면 사람들이 맛있는 떡볶이를 만나면 하나같이 어릴적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이라고 이야기 하겠는가. 그만큼 떡볶이는 추억의 음식이다. 떡볶이와 관련된 추억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어릴적 하교길에 친구들이랑 백원짜리 천원짜리 모아 사먹었던 떡볶이는 내게 있어서도 그야말로 추억의 음식이다. 그 맛이 그리워 어린시절 추억을 찾아 학교 앞 분식점을 다시 찾아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혹은 그 시절 그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백종원의 3대 천왕, 수요미식회, 식신로드, 생활의 달인과 테이스티로드까지 매체에 소개된 떡볶이 맛집은 이제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오늘은 이렇게 매체에 소개된 수많은 떡볶이 맛집 중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아차산역의 신토불이 떡볶이를 소개하려 한다. |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등장했던
아차산 떡볶이 맛집 신토불이 떡볶이
서울 3대 떡볶이, 서울 5대 떡볶이, 서울 4대 매운 떡볶이
집 근처에 유명 맛집이 있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남들이 주말에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와 긴 줄과 한 몸이 되어 오랜 시간을 감내해야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한가한 시간에 찾아 줄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역 주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다. 오늘 소개할 신토불이 떡볶이는 내게 있어 이런 집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덕분에 줄을 서지 않고 맛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신토불이 떡볶이는 쿡방 먹방이 핫해지기 이전부터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떨치던 곳이었다. 이후에는 '서울 3대 떡볶이'라고 까지 불리며 떡볶이 매니아들의 발길을 이끌어 왔다. 반면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는 아차산 신토불이 떡볶이를 서울 5대 떡볶이, 서울 4대 매운 떡볶이에 포함된다고 방송했다. 사실 3대니 5대니 이런 기준은 누가 정했는지 알수도 없고 말하는 사람마다 달라지기도 해서 신뢰하지는 않지만 신토불이 떡볶이는 내 입맛 기준으로는 충분히 서울 3대 떡볶이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에 먹고 다음 날이면 자꾸 그 맛이 생각나게 된다. 중독이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어울리는 떡볶이 집이 있을까 싶다.
주말에는 끝도없이 줄이 늘어서지만
평일에는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백종원의 3대천왕 떡볶이 2편 등장
최근 신토불이 떡볶이를 이야기 하면서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빼놓을 수가 없게 되었다. 신토불이 떡볶이는 원래 많은 사람들이 찾던 떡볶이 맛집이었는데 최근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등장하면서 찾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에는 건물을 둘러 줄이 늘어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탓에 공휴일에는 방문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간 중독성 강한 매콤 달콤한 그 맛을 느끼기 위해 수차례 신토불이 떡볶이를 찾았지만 딱 한 번 외에는 모두 평일에 방문했다. 주말에 이 곳을 찾는 것은 곤욕스럽다.
SBS에서 방영하는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맛집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3대 천왕에 등장한 음식점은 줄을 서지 않고서는 맛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케이블에서만 이어지던 먹방 열풍을 공중파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 몇 안되는 프로그램인듯 하다.
아차산 신토불이 떡볶이가 등장한
백종원의 3대 천왕의 한 장면
출처: http://program.sbs.co.kr/builder/programMainList.do?pgm_id=22000008533
백종원의 3대천왕 떡볶이 1편이 방영될 때 신토불이 떡볶이가 등징하지 않을까 은근 기대했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신토불이 떡볶이는 등장하지 않았다. 떡볶이 2편이 방송되면서 그 사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작진이 1편 때에도 수차례 출연을 권유 했음에도 사장님이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지금 보다 사람이 더 많이오면 힘들어서 장사 못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떡볶이 2편에 들어서야 겨우 매장에서의 촬영만 허가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튜디오에서는 신토불이 사장님의 모습을 찾아 볼수는 없었다. 어찌보면 나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다행이지 싶다. 스튜디오에까지 신토불이 떡볶이가 등장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지 않았겠는가?
신토불이 떡볶이의 독특한 메뉴 구성
신토불이 떡볶이는 여러모로 독특한 곳이다. 일단 그 메뉴부터가 여느 떡볶이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보통 분식집에 방문하면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수도 없이 많아 무엇을 주문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떡볶이가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도 보통 튀김이나 순대, 김밥 등을 따로 주문할 수 있도록 메뉴가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신토불이 떡볶이에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단 두 가지 뿐이다. 떡볶이와 핫도그.
신토불이 떡볶이의 메뉴는
떡볶이와 핫도그가 전부.
신토불이 떡볶이는 1인분에 3천원인데 1인당 1인분 주문을 원칙으로 한다. 떡볶이를 주문하면 1인분당 기본으로 야끼만두 1개와 어묵 1개, 삶은 계란 1개가 포함된다. 야끼만두나 어묵, 삶은 계란은 비용을 지불하면 추가가 가능하다. 핫도그는 1개에 1천 5백원. 핫도그를 주문하면서 따로 말을 하지 않으면 가위로 툭툭 잘라 떡볶이에 넣어 준다. 따로 먹고 싶다면 주문할 때 핫도그는 그냥 달라고 꼭 이야기 할 것.
1인당 1인분 주문이 원칙이다.
독특하고 중독성 강한 맛의 신토불이 떡볶이
신토불이 떡볶이에 도착한 우리는 떡볶이 2인분(₩6,000)에 야끼만두 2개(₩1,000)와 핫도그 1개(₩1,500)를 추가해 주문했다. 총 8천 5백원, 계산은 선불이다. 신토불이 떡볶이에는 서빙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 주문 하고 한 명은 고대로 주문한 자리에 서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 사장님이 비닐로 싼 그릇에 푸짐하게 담은 떡볶이를 바로 건네 주시니 이걸 받아들고 테이블로 이동하자.
신토불이는 주문 후 바로 계산을 해야한다.
계산하고 잠깐 기다리면
주인장이 그 자리에서 수북하게 담긴
떡볶이 접시를 들이민다.
신토불이의 떡볶이는 유독 검붉은 빛을 띈다. 유독 진한 빨간색을 띄는 떡볶이 소스는 상당히 맵고 또 달달하다. 소스의 질감과 거친 입자를 봤을때 고추장을 이용한 것 같지는 않고 고추가루에 이런 저런 재료를 잘 배합한 뒤 적정 시간 동안 숙성해 사용하는 것 같다. 특유의 매운 맛은 매운 고추를 빻아만든 고추가루를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맵기도 맵지만 중독성있는 묘한 단맛이 신토불이 떡볶이만의 매력인데, 양념 색깔이 검붉은 빛을 띄는 것도 그렇고 뭔가 쩐내 비슷한 향이 미세하게 나는 것이 아마도 단맛을 내는 데 엿기름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사장님 무서워서 여지껏 수차례 방문했음에도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떡은 쫄깃하다. 이집은 내가 좋아하는 밀떡을 사용하고 있어 제대로 취향을 저격당했다. 밀떡이지만 무르지 않고 쫄깃하다. 안까지 양념이 베어들지는 않았는데 양념이 워낙 매운 탓에 이게 다행이지 싶다. 떡까지 매운 맛이 베어버리면 아마 이 곳 떡볶이는 먹지 못할 것이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단 한 점의 채소도 떡볶이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 보통 파는 들어가기 나름인데, 떡볶이 접시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사장님이 조리하시는 모습을 자세히 봐도 정말 채소라고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떡볶이에 채소를 넣지 않는 곳은 신토불이 떡볶이 말고도 여럿 있을 것이다.
유독 진한 붉은빛을 띄는 신토불이의 떡볶이.
맵우면서 달달하다.
신토불이 떡볶이의 또다른 메뉴, 핫도그는 필수적으로 하나는 주문하게 된다. 아무래도 매운 떡볶이다 보니 입안 화재 진압을 위한 아이템이 필수다. 그런데 이곳에는 어묵이 없다. 떡볶이집에 흔하디 흔한 어묵과 어묵국물을 신토불이 떡볶이에서는 맛 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핫도그는 필수다. 이따금 치밀하게 밀려오는 매운맛을 달래는 데 핫도그는 큰 도움이 된다.
따지고 보면 이 핫도그도 사실 특별할 것은 없다. 만드는 법도 맛도 특별하지 않다. 소시지를 특별한 것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맛을 보면 핫도그 반죽도 특별할 게 없다. 핫도그에 그리 두껍지 않게 반죽을 발라 기름에 튀겨내는 신토불이 핫도그는 어찌보면 평균 이하의 핫도그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핫도그가 떡볶이 소스에 버무려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소스에 잘 버무려진 핫도그 한 입은 핫도그는 자고로 설탕+케찹 조합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내게 반전을 선사한다. 예상외로 핫도그가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울린다.
신토불이의 핫도그.
떡볶이의 매운 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신토불이 떡볶이는 아무리 먹어봐도 묘하다는 말 외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조리 과정을 봐도 그렇고 재료를 봐도 그렇고 이 집 떡볶이를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상황이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단 재료를 보면 공장에서 만들어져 박스채 들어오는 야끼만두와 공장표 어묵 그리고 저렴해 보이는 핫도그용 소시지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떡볶이와 핫도그를 만드는 과정도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다. 끓지도 않은 물에 떡과 어묵, 소스를 붓고 슬슬 저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주문이 들어오면 야끼만두 몇개를 툭 던져 넣어 버무린 뒤 그릇에 담아 낸다. 그래서 가끔은 이게 어떻게 이렇게 맛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몇 차례 다니면서 지켜본 바로는 이 집 떡볶이 인기의 비결은 역시 소스인 것 같다. 우리 눈에 보이는 떡볶이 조리 과정은 간단해 보였지만 아마도 이 소스를 만들기 위해 사장님이 나름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떡도 살펴보니 그냥 주문해 가져온 떡을 떼어 넣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처리를 한 뒤에 넣고 있는 것 같다. 떼어 낸 떡들이 어떤 액체가 들어있는 통에 들어있는 걸 우연찮게 봤는데,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쫄깃쫄깃한 떡의 질감을 유지시키기 위해 어떤 처리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번 맛보면 맵고 달달한 그 맛에 중독될지도 모른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등장한 후로 이번 방문이 두번째 인데, 지난번 방문에 비해 떡볶이가 훨씬 덜 매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이 백종원씨가 아이고 매워매워 하던 모습을 방송으로 본것인지 모르겠다만 기존의 매운 맛에 비해 훨씬 덜 매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그 맛은 여전하니 그저 맛있었다.
언제까지 이 근처에서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는 동안은 신토불이 떡볶이를 자주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 가봐야 할 떡볶이 맛집이 널려있지만 지금까지는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떡볶이 집은 아직까지는 신토불이 떡볶이가 유일하다. 사실 신토불이 떡볶이는 친절하지도 않고, 야끼만두, 어묵, 계란 심지어 떡볶이 떡 개수까지 거의 세다시피해서 접시에 담아주다 보니 불친절하네, 많이 시켜도 서비스를 안주네, 인심이 박하네 이런 불만의 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자기 입에 맞지 않는다는 말은 인정하지만 3천원짜리 떡볶이 양 치고는 충분히 많은 양이고, 수차례 방문했지만 불친절에 불쾌감을 느낀적도 없었기에 지나친 비난은 사실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사장님이 연세가 지긋하셔서 언제까지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쭈욱 건강하셔서 힘이 닿는한 이 자리에서 맛있는 떡볶이를 계속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니 어제 먹고 왔는데, 어째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이게 바로 신토불이 떡볶이의 매력이다.
아차산 신토불이 떡볶이 사장님의 뒷 모습.
[INFO] 백종원의 3대 천왕 떡볶이 맛집, 아차산 신토불이 떡볶이
• 영업시간 연중무휴 11:00 ~ 24:00
• 기타정보
주차 불가. 주차는 어린이 대공원 후문 주차장에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워낙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 주차하기가 쉽지 않음. 먹고가는 줄과 포장줄이 따로 서는데 가게에서 줄을 관리하지 않아 보통 한줄로 서는 경우가 많음. 핫도그는 주문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 썰어서 떡볶이에 섞어버리니 따로 먹고 싶다면 말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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