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REVIEW/책

우연찮게 발견한 군대 시절 독서 목록

by in사하라 2009. 9. 26.
300x250



















                                      2006 년                                        2007년
 

  5월 ~ 9월

1. 연금술사
2. 비지니스 협상론
3.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4.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5. 한국인의 교양사전
6.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독서법 50
7.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8. 공부 9단 오기 10단
9. 한국의 젊은 부자들
10. 경제기사 300문 300답

  10월

11. 프랭클린의 위대한 생애
12. It Works
13. 비즈니스 위즈덤
14. CEO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11월

15.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49가지
16. 군주론
17. 7막 7장 그리고 그 후
18.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19. 선물
20.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21.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2월

22. 귀인
23.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24. 행복한 이기주의자
25. 구글 스토리







































  1월

26. 밀리언달러 티켓


  2월

27. 선택
28. 나비야 청산가자 1
29. 나비야 청산가자 2
30. 지금이라도 네 삶을 흔들어라
31.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

  3월

32. 향수
33. 워킹걸 워즈(Working Girl Wars)
34. 곰브리치 세계사1

  4월

35. 20대 이제는 돈과 친해질 나이다
36. 설득의 힘
37. Now discover your strength

  5월

38.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39. 맛

  6월

40. 디지털 포트리스
41. 칼의 노래
42. 이휘소 평전
43. 나는 프로그래머다

  7월

44. 기업의 천재들


  8월

45. 경청
46. 기자로 산다는 것


  9월

47. 톰 피터스의 에센셜 - 리더쉽
48. 톰 피터스의 에센셜 - 트랜드
49. 하버드 스타일
50. 이기는 습관
51. 적은 내 안에 있다.


  10월

52. 세 도시 이야기1 - 주홍빛 베네치아
53. 빠비옹
54. 어린왕자
55. 바리데기


  11월

56. 시크릿
57.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58.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오프라 윈프리)
59. 패턴리딩
60. 에너지 버스
61. 세 도시 이야기2 - 은빛 피렌체
62. 세 도시 이야기3 - 황금빛 로마



  우연히 책장을 뒤적이다 한 뭉치의 A4 덩어리를 발견했다. 뒤적이다 알게 된 사실은 벌써 2년 가까이 지나버린 문서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필자가 2008년 1월 초에 제대했고 지금은 2009년 9월, 그러니 군에 복무하던 시절 작성했던 문서들인 것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월별 계획 및 달성표', 그리고 '독서 목록' 이었다.


  필자는 원래 책이랑 친한 사이가 되지 못했다. 만화책 조차도 슬램덩크 외에는 제대로 본 것이 없을 정도로 그다지 친하지 못한 관계에 있었다. 이러한 관계에 반전이 되어준 계기는 바로 다름아닌 군대였다. 그 곳에서 책을 읽는 이들을 만났고, 그들의 책을 나누어 읽었다. 그리고 교과서 이외의 책을 구매하기 시작하게 된 것도 이때쯤 이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군에서 읽은 책의 수 60여권은 군에 복무하기 이전의 삶 21년간 읽어온 모든 책을 더한 수를 충분히 넘어설 양이었다.


  위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 즉 2007년 12월 부터 그 이후로도 책은 분명 읽어왔다. 다만 그 권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버린 것이 문제라면 문제. 그 곳에서 읽은 60여권의 책에는 자기계발서적, 재테크 관련 서적, 인문학 서적, 자서전, 소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었다. 그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자기계발, 재테크 서적들이었다.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돈이라는 매개체에 대한 갈구가 그것들을 선택하게 만들었음이다. 하지만 그리도 읽었건만 읽고서 내린 결론은 그것들을 읽어온 목적과는 매우 모순되었다.
  결론은,

  1. 자기계발 서적은 딱!! 한권만 읽어보면 된다.
  자기계발 서적은 정말로 딱 한권만 읽어보면 된다. 여러권을 읽어보면 알게되는 사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 책 한권이면 자기계발 서적은 더 이상 읽은 필요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2. 재테크 서적은 기본서 한두권만.
  특히나 학생신분인 경우 재테크 관련 서적은 기본서 한두권만 읽으면 충분할 것 같다. 특히 투자에 관련된 기술을 서술하는 책은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제아무리 재테크와 투자에 관련된 서적을 읽더라도 결국은 돈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한 투자는 투자금이 클 수록, 그리고 위험요소가 클수록 많은 돈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학생이 무슨 돈이 있는가. 차라리 그 돈으로 전공 서적을 한권 더 사서 보는 것이 미래에 더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당시 독서법에는 문제가 좀 있었다. 지금도 내가 책 읽는데 고수이다라거나 책과 매우 친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부족하고 문제가 있는 지금과 비교하더라도 당시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문제가 바로 위 '독서 목록'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눈으로 봐서는 그저그런 독서 목록일듯 싶은데 분명 문제가 드러나 있다. 당시에는 책을 읽음으로서 기쁨과 만족을 느꼈다. 그것이 쌓여가는 지식이나 학문 탐구에 따른 즐거움이었으면 좋았겠건만 아직도 덜자란 내 머리와 가슴에 대더라도 더 어리고 부족했던 당시의 필자가 그러한 즐거움을 알았을리가 있겠는가. 그저 읽고나서 독서목록에 책을 채워가고 그에 따라 그에 매겨지는 번호가 커질 수록 뿌듯함을 느꼈던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많이 느꼈다. 책을 빨리 읽고 독서 목록을 채워야 겠다는 생각이 독서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것이 올바른 독서법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제대한지 1년하고도 9개월이 지났고, 그 시절 기억은 원해서든, 원하지 않아서든 하나, 둘씩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하물며 60여권의 책들의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있을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나는 기억에 남지도 않을 책을 읽는데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 무의미한 짓을 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내게 독서하는 법에 대한 기준을 남겨주었고 최소한 책 한권을 붙잡고 끝장을 넘길 수 있는 끈기를 알게 해 주었다. 거기에 느림의 미학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도 수확. 다만 다시 사회로 환원되어 보내는 일상 속에서 그 시절 소중하게 자리잡았던 '독서'라는 행위의 우선순위가 다른 활동들에 밀리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 마음에 걸릴 따름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그것이 중요하고 소중한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게으름'이라는 강적 앞에 무릎을 꿇은 것 뿐이다. 이제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졌음은 머리가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 않던가. 어떤가 당장 내일이라도 책 한권 집어들고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 즐거움은 게으름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즐거움은 시작하는 자에게 다가올 것이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