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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머니볼, 변화 앞에는 언제나 벽이 있다.

by in사하라 201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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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을 봤습니다.
현재 저는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사실 잘 몰랐네요. 어찌나 매력적인지 팔꿈치와 어깨가 찌릿거려도 쉴새 없이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요즘의 혹한도 이 재미를 막지는 못하네요. 야구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자 자연스레 야구를 보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야구 중계는 원래 보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에는 챙겨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야구 관련 영화들도 여럿 찾아 보게 되었죠.

이렇게 농구 광팬이던 제가 요즘은 야구에 빠졌습니다. 사실 야구에 빠진 사람이 저뿐만은 아니죠. 최근 프로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프로야구 개막 이래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야구의 열기를 반영하듯 국내에서도 글러브투혼, 퍼펙트 게임과 같은 야구영화가 근래 여럿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머니볼이 개봉했고, 지금 12월에는 퍼펙트 게임이 상영중입니다.

프로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아마 이 말로 다 표현되지 않을까 싶네요. 머니볼에서 극중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했던 대사입니다.
   " It's hard to not be romantic about baseball.


영화를 보시면서 다소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GM이라는 개념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GM(General Manager)
GM은 메이저 리그에서 구단의 선수, 코칭 스태프와 같은 인적 자원의 관리자 역할을 합니다. 즉 신인 드래프트, 트레이드, FA영입 등의 선수 이적 문제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흔히 감독이라 알고 있는 Field Manager(Manager)는 GM이 꾸려놓은 선수를 적절히 기용해 경기를 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메이저 리그에서는 GM과 Field Manager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머니볼에서도 GM이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간섭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실 GM이 선수단을 구성하면서 생각해 놓은 방향이 있을텐데 감독과 마찰이 있다면 이를 제대로 실행할 수 없겠죠. 그래서 영화에서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하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기용을 위해 감독이 기용하던 선수를 이적시켜 버리죠. 하지만 실제 메이저 리그에서는 GM과 감독이 서로간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 하네요.


확률의 야구와 반발
머니볼에서는 불과 10여년 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야구에서 확률은 큰 의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현대 야구에서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방어율 등의 확률이 선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확률의 야구를 처음 도입한 인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빈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는 집단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마주하기 마련이죠. 역시나 확률의 야구를 외치며 비주류이자 소외된 선수들을 영입하는 빌리빈에 기존 스카우터, 구단주, 언론, 대중까지 모두 의문을 제기하고 반발하죠. 이들을 잠재운 것은 결국 결론, 20연승이라는 결과 뿐이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현재에 안주하는 이들은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결과로 보여주는 것만이 정체된 상황을 극복하고 흐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죠.




머니볼은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처럼 경기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선수가 이야기 흐름의 중심에 있지 않기 때문이죠. GM이라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체가 영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때문에 비시즌인 지금 야구 영화를 통해 프로야구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려 하셨던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반면 오클랜드의 20연승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20연승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점이 바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좋은 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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