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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교과서와 색깔 전쟁

by in사하라 200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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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혼자 못산다. 절대로. 사회적 동물이라는 이야기이다. 윌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 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나 아닌 다른 인간의 존재가 내가 삶을 영유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도록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상상해 보아라. 이 지구상에 오직 존재하는 인간이 '나' 혼자 뿐이라면.

  사회적 동물이라는 이야기는 '뭉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나누며 살아간다' 라는 의미도 되지만 '구분짓고 나뉘어 집단의 이익을 추구한다' 라는 의미도 된다.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이들이 모여 하나의 집단을 구성하고 그 집단은 무리의 이익을 추구하며, 그 이익을 추구함에있어 방해가 되는 이들을 그 과정에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과거 부족전쟁이 그러했고, 조선시대의 온건, 훈구가 그러하고, 현재의 좌익이니 우익이니 이러한 구분이 그러하다.(나눔과 구분에 있어 이분법적 사고가 가장 우선한다.)




  '좌익 교과서', '우익 교과서'  어떤가. 나는 이 두 단어를 보고 그저 '푸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과서는 사견이 들어가거나, 성향을 띄어서는 안된다. 역사교과서는 더욱 그러하다. 역사는 지나온 사실이며, 교과서는 이들 기록의 산물이다. 이들은 '역사'라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학문의 본질과는 터무니없이 동떨어진 단어들인 것이다. 역사를 보고, 듣고, 익혀 이를 통해 생각하고 가치관을 성립하는 것은 이를 받아들이는 이들의 권리이다. 사리분별 할줄 아는 이들의 특권인 것이다. 2007년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한 이후, 최근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이 새로이 발효되었다. 이는 역사교과서가 이념적 성향을 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하였다. 하지만 이번 집필기준이 '뉴라이트'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서는 올바른 교육을 위한 산물이지 이념논쟁의 쟁점이 될 사항이 결코 아니다. 생각이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생각을 길러주는 능력을 키워 줄 그런 교과서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과서 뿐만이 아니라 신문도 그러하다. 신문이란 올바른 사실을 보다 빠르게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하는데에 목적이 있다. 허나 요즘의 신문은 사건의 본질보다 사실에 색깔을 입히는 데에 더욱 치중한다.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가 신문사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간단히 그 예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위에서 언급했던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헤드라인을 살펴보도록하자.

    조선일보 헤드라인

         역사교과서 '좌(左)편향' 고친다 조선일보 사회 | 2009.08.05 (수)

    한겨레 헤드라인

         새 역사교과서 '뉴라이트' 시각 반영 한겨레 사회 | 2009.08.04 (화)

   분명 같은 내용을 다루는 기사임에도 신문사에 따라 해당 이슈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렇게나 다른 것이다. 신문은 사실을 전달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색깔을 입혀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조중동', '한겨레' 이런식의 구분이 안타까울따름이다.




  인간이 이처럼 지구를 '지배' 하다 시피 하게 한 원동력을 '도구'라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도구' 가 전부가 아니다. 집단 사이의 '경쟁' 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인간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학이 평시보다 전쟁간에 급진적인 발전을 이뤄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즉, 집단의 구분은 인류에게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집단의 구분이라는 관점 아래에서 교과서와 신문은 제외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색깔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기성세대가 아니라 그들의 세력다툼에 휘둘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그들의 가치관 확립 및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찰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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