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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김민선, 미니홈피 광우병 발언에 억대피소

by in사하라 200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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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기자 김민선이 미국 쇠고기 수입 업체로부터 자신들의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하라고 피소를 당했다. 그 발단은 김민선이 작년 광우병 파동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김민선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작성한 글의 내용은 이러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L.A 에서 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채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현재 김민선의 피소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으다. '공인이면 말하나 행동하나를 조심해야하지 않느냐' 라는 의견에서부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도 못하느냐' 까지의 완벽히 상반된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핫이슈'는 이내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등장하게 된다. 여튼 오늘 포스팅에서 필자는 간략하게 인터넷에 떠도는 의견들에 하나의 의견에 지나지 않을 몇가지 필자의 생각을 풀어내보려한다. 다행히 필자는 김민선처럼 유명하지도 않으며, 블로그에 오는 이들의 수도 많아야 20명 남짓하니 고소당하지는 않으리라.(훗)


 왜 하필 1년이나 지나 김민선을??

  그런데 왜 하필 김민선이 피소 당한 것일까? 굳이 당시 기사들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미국산 소 수입에 관해 언급한 연예인이 다수였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배우 이동욱, 개그맨 김구라, 가수 이하늘, 세븐 등등 아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히려 김민선이 한 발언은 그 수위에 있어서는 약한편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광우병 관련해서 논란이 일었던지 1년이나 지난 지금 당시의 일을 이제서야 끌어내는 것도 우스워보이는 게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김민선이 피소당한 것은 김민선의 발언자체보다는 김민선의 현재 연예계에서의 위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에 대한 여론의 반발은 일단락 되었다. 다만 그에 대한 반감은 대다수 국민들의 머리든 가슴이든 어딘가 언저리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어왔다. 큰 거부감은 없지만 고기를 먹으러 갔을 때 메뉴판에서 쇠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모습은 나나 내 주변의 이들만이 아닌 대다수의 공통된 행동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는 분명 판매 매출에 그리고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을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그네들 업체들은 쇠고기 수입 관련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격렬해지던 시기에 보다 큰 매출을 올렸을 것이다. 당시에 쇠고기 수입관련해 옹호하던 이들이나 현재 정권의 지지자들은 일부러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들 이렇게 난리인가'라며 못마땅해 했다. 또한 호기심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는 이들도 많았다. 덕분에 당시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불티나가 팔려나갔으며 각종 신문들은 '미국산 쇠고기 없어서 못판다!!' 라는 헤드라인을 신문에 싣곤 했다. 허나 1년이나 지난 지금 옹호자들이나 호기심에 찾았던 이들 모두 이슈화 되지 않는 미국 쇠고기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게 되었고 수입업체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한번 미국산 쇠고기를 이슈화 시킬 필요성을 느꼈고, 그들 이슈화 전략의 중심에 김민선이 있었다. 쇠고기 수입에 관련해 발언을 하였던 다수의 연예인들 중 김민선이 피소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 연예인들 중 가장 이슈화 되기 쉬운 인물이 김민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을 등급으로 매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연예인들을 비교해 보더라도 김민선은 분명 다양한 메리트가 있다. '여자 연에인', '영화배우', 근래 이슈가 되었던 영화 미인도에 따른 대중의 '인지도', 요즘 비교적 뜸했지만 그래도 타 연예인들에 비해 큰 소득원이 되는 CF, 영화출연 등에 의한 '금전적 이유' 등이 있겠다. 이슈가 됨은 물론이거니와 혹여 법정 공방 끝에 수입업체에게 손을 들어준다면 그 보상을 받기 가장 쉬운 인물이 김민선이지 않을까? 이슈화가 된다면 매출에 회복세가 오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본 기억이 있다. 홍보와 기업의 성장에 있어서 그것이 악명이든 명성이든 대다수 사람들의 입에 기업의 이름이 오르내려야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
  이로서 '1년이나 지나서', '왜 김민선' 이라는 의문은 어느정도 풀리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홈피에 쓴 글 하나로 고소를 당하는 것이 정당한가?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미니홈피를 운영한다. 인터넷이 보편화 된 요즘 유치원생부터 고연령층까지 미니홈피를 접하지 못한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쓴 글로 고소를 당하게 된다면 이는 정당한 것인가?
  그녀가 공인이기에 발언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어느정도 옳다. 허나 그네들 연예인들은 자신의 생각조차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인가? 과연 그들이 국민을 도발하고 자극하기 위하여 그런 글들을 남겼던 것일까? 공인이기에 그들의 발언에 위력이 있다면 그 책임은 '언론'에게도 물어야 할 것이다. 연예인 김민선, 미국산 쇠고기 관련 발언을 한 연예인 중 분명 인지도나 영향력 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미인도 이전 김민선은 스크린이나 TV에서 얼굴을 비추는 일이 뜸했고, 다만 그 정적을 미인도가 깨주었다. 미인도 이전을 본다면 그녀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이들은 고작해야 몇천명정도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몇천명 정도에 불과한 방문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겠는가? 아니었다. 만약 대한민국이 연예인의 발언에 자신의 중심이 휘둘리는 무지한 국민들이 사는 국가라 그녀의 발언에 이리저리 휘둘린다 하더라도 몇천명은 큰 숫자가 아니다. 허나 이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언론이 담당했으니 그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쓸 때 언론이 이를 퍼뜨려 주기를 바라며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게 아닌가. 물론 필자는 언론에 대한 이러한 생각 이전에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별력, 판단능력을 믿는다. 그렇기에 지금의 김민선 피소사태는 실소를 자아낸다.


 뒤집어 생각해 보기

  1. 광우병 협상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고기에 대해 '질좋고 값싼 고기' 라며 미국산 쇠고기 선전을 하였다. 이는 모든 언론매체를 통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이들이 없다해도 틀리지 않을정도로 퍼져나갔다.

  2. 광우병 협상 당시 연기자 김민선은 미국산 고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소 자극적일지도 모르는 '청산가리'라는 표현으로 나타내었다. 대통령의 발언만큼의 영향력은 없으나 이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다수의 사람들이 이 내용에 대해 알게 된다.

  위의 1, 2의 경우 모두 공인의 발언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1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대한민국 국민 중 다수가 1의 경우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해 이를 막고자 노력하였다. 그런데 지금의 김민선을 고소한 업체는 어떠한가. 2의 경우가 국민을 선동해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의 경우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분별력이 있고 권위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으며, 분별력 있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대통령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생각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 것이다. 그럼에도 2에 대해서만은 너무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닌가?

  
 결과는 어떠할 것인가

  필자의 생각대로라면 이미 업체는 김민선을 고소함으로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각종 인터넷 매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논쟁을 눈여겨 보면 미국 쇠고기 수입을 옹호하는 이들이 어느정도 다시 들고 일어났다. 물론 반대하는 이들 또한 이에 대응해 등장하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이들이 다시금 나타나게 될 것이다. 언론이 미국산 쇠고기를 이슈화 시키는데 또다시 한몫하고 있다. 물론 이는 해당 업체의 전략에 따른 것이리라. 수입 업체와 김민선의 법정 공방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매우 소모적일 뿐이며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큰 의미 없는 하나의 해프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남겨지는 것은 김민선이라는 연기자에게 주어질 시간적 낭비와 정신적 고통만이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지식인에서 발견한 내용인데 답답해서 적어본다.

전 얼마전까지 미국, 켈리포니아에서 살다가 귀국한 사람입니다.
미국에서는 미국소고기를 싼가격에 진짜 맛있게 먹었었는데 ...여전히 미국사람들과 교포분들은 많이 먹고 살고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적어도 훨씬 더 한국보다는 식품에 규제도 까다롭고 엄격합니다.
여기 한국에 와보니까 너무 과장되고 극단적인 표현들로... 그동안 미국소고기를 많이 먹고 살았던 저희 가족들 은 잠시나마 간담이 서늘해졌었습니다. 특히 정확히 확인도 안된 사실로 자극적인 표현으로 뭔가 결단있고 심지있어 보이고 싶은
연예인분들께 한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연예인은 공인이므로 자신이 잘 모르는 확인이 확실히 되지 않은 사실에대해서는 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무지에 용기만 더해서 팬관리 하려는건 아닌지.
게다가 그런 무책임하고 단순한 생각과 행동이,,,
미국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한인들은 더더욱 곤혹해하고 있을 것이란말씀도 드리고 싶구요...
청산가리에 비유한것을 보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여서 한마디 던져봤습니다.


>> 이분 말 뭐 맞는 말도 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반대를 위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그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정권에 반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참여했던 것이 아니란 말이다. 연예인들이 정확하게 알고 발언들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쟁점은 '30개월' 과 '뼈'에 있었다. 미국에서 싼가격에 맛있게 드셨겠으나 당신이 드신 소는 30개월이 넘은 소들이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30개월 넘은 소들은 절대 먹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뼈뿐만 아니라 30개월이 지난 소의 수입을 허가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협상을 진행했던 대만은 30개월 이상 지난 소의 수입에 강경 대응해 결국 제외시켰던 기억이 난다. 0.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요지가 있다는 뜻인데 하물며 위험하다고 미국내에서는 먹지도 않고 폐사시키는 30개월이 지난 소를 수입한다는 것이 말이 된다라 생각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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