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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REVIEW/음향기기

내가 있는 곳이 곧 클럽이다, 중저음 끝판왕 블루투스 헤드폰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by in사하라 2017.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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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곳이 곧 클럽이다,
중저음 끝판왕 헤드폰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우리는 음악을 귀로 듣습니다. 음악을 귀가 아닌 다른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 가능할까요? 촉각이나 후각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구요? 그렇다면 혹시 음악을 몸으로 느껴 본 적은 있으신가요?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네요. 저의 첫번째 콘서트는 바로 '윤도현 밴드'의 콘서트였습니다. 당시 운 좋게 상당히 앞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윤도현 밴드를 좋아하기도 했고, 처음 가본 콘서트라 상당히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소리를 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윤도현의 목소리, 밴드가 연주하는 소리가 거대한 앰프를 통해 튀어나와 몸에 부딪혔습니다. 소리라는 것이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파동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윤도현을 두 눈으로 보고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지만, 소리를 몸으로 느꼈던 그 경험은 쉬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이래서 콘서트에 다니고, 밴드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 이러한 경험을 다시 한 곳은 바로 클럽이었습니다. 그저 몇 번 가봤을 뿐이고, 딱히 제 취향도 아니었지만 클럽 앰프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떨림과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콘서트에서 느꼈던 그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요.

소리라는 것이 원래 물체의 진동이 공기라는 매질에 파동을 일으켜 발생되는 것인데요. 이 파동이 고막을 진동시키면 대뇌는 이를 소리로 인지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다른 말로 음파라고도 부릅니다.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파동인 만큼 당연히 몸으로도 이 파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평상시 생활하는 일반적인 생활 환경 속에서 피부로 느낄 만큼 큰 파동을 만날 일은 딱히 없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소리는 귀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우리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원리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한 휴대용 음향기기의 유닛 안에는 자석과 코일로 이루어진 보이스 코일이라는 것이 있고, 보이스 코일의 자석 혹은 보이스 코일 자체의 움직임에 의해 진동막이 떨리면 파장이 발생하게 되는 것 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파장은 우리의 고막을 진동 시키고 대뇌가 소리를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리는 같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그 크기가 작아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당연히 이 작은 기기가 만들어낸 파장을 우리가 몸으로 느끼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오늘 소개드릴 헤드폰은 이러한 생각을 뒤집을 만한 제품입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베이스에 특화된 무선 헤드폰입니다. 그리고 이 베이스를 피부로 전달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한계를 극복한 제품일까요? 제품을 자세히 살펴 보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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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캔디
Skullcandy

본격적으로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를 살펴보기 전에 스컬캔디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은 브랜드의 성격을 반영하기 마련인데요. 스컬캔디는 특히나 아이덴티티가 강한 브랜드인 만큼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스컬캔디는 2003년 릭 엘든에 의해 만들어진 미국의 오디오 브랜드입니다. 생소한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미국 내에서 헤드폰, 이어폰 판매량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 있고 대중화 된 브랜드입니다. 특유의 해골 로고가 상당히 인상적인 브랜드입니다.


스컬캔디 포터블 링크

스컬캔디는 2003년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스컬캔디 포터블 링크'를 출시하면서 등장했습니다. 핸드폰과 뮤직 플레이어를 스컬캔디 포터블 링크에 연결하면 통화 시에 뮤직 플레이어 음량을 자동으로 줄여 통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제품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지금에야 특별한 기능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제품이 공개된 시기가 2003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놀라운 제품입니다. 지금의 스마트폰 환경을 만든 아이폰은 2007년에 최초로 공개 됐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에 매료된 릭 엘든은 스키를 타는 도중에 '스컬캔디 포터블 링크'의 컨셉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컬캔디가 탄생했습니다. 탄생 자체가 이러하니 스컬캔디는 스포츠 친화적인 브랜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스컬캔디 NBA 에디션, 제임스 하든(상) / 데릭 로즈(하)

제가 처음 스컬캔디를 접하게 된 것 또한 NBA를 통해서 였습니다. 제임스 하든의 목에 걸린 헤드폰에 눈이 가면서 스컬캔디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것이죠. 스컬캔디는 NBA와 콜라보한 제품을 출시 했었습니다. 스컬캔디는 국내에서도 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한국 선수단을 공식 후원하고 있습니다. 창립 후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스컬캔디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컬캔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곧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곧 스컬캔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입니다. 젊고,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감각의 제품, 어떤 아웃도어 액티비티에서도 편안함과 활동성을 제공하는 제품, 스컬캔디는 이런 제품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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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PACKAGE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화이트와 블랙 두가지 색상의 제품이 있는데, 오늘 소개드릴 제품은 블랙 색상입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블랙의 패키지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패키지는 제품의 색상과 동일한 검정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앞면에는 제품을 뒤에서 바라 봤을 때의 이미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에서는 제품 전면 디자인을 강조하기 마련인데요. 후면 이미지가 들어간 것은 아무래도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에서 강조하고 있는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와 각종 제어 버튼이 제품 후면에 배치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제품 이미지 옆으로 스컬캔디 로고와 제품명인 크러셔 와이어리스가 영문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해골 이미지가 들어간 로고에 가장 눈이 많이 가지만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그 아래에 표시된 'BASS YOU CAN FEEL'이라는 문구 입니다. 'BASS YOU CAN FEEL'을 직역하면 '당신이 느낄 수 있는 저음'이라는 뜻인데요. 소리는 듣는 것이지, 느끼는 것이 아닌 만큼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상당히 끌어올리는 문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저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지는 패키지와 구성품 설명이 끝나고, 제품을 살펴 보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좌측 하단에는 와이어리스 제품 답게 블루투스 마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패키지 후면 디자인 입니다. 제품 이미지와 함께 배터리 성능,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에 대한 설명이 영문으로 간략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하단에 구성품 목록이 영문으로 적혀 있군요. 헤드폰, 3.5mm 케이블, USB 충전 케이블, 파우치, 사용자 가이드, 품질 보증서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패키지 좌우에는 제품 측면 이미지와 제품의 특징이 아이콘과 함께 간략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40시간 이상의 배터리 라이프, 스테레오 햅틱 베이스,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빌트인 마이크, 각종 컨트롤 기능, 폴더블 디자인, 3.5mm Aux 케이블 총 7가지 입니다. 제품을 살펴 보면서 각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고 제품의 디자인과 특징을 지저분하지 않게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키지에 표시된 문구나 이미지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빨리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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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
CONTENTS

자 이제 패키지를 열어 보도록 합시다. 2단으로 된 덮개가 패키지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덮개는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덮개를 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스컬캔디를 상징하는 해골 로고입니다.

덮개 후면에는 패키지에 적혀있던 문구 'BASS YOU CAN FEEL'이 적혀있고, 블루투스 페어링 방법과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에 대한 설명이 이미지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 했습니다. 너무 많은 텍스트는 지저분해 보이기만 할 뿐입니다.

구성품을 하나하나 살펴 보도록 합시다. 두개의 박스와 파우치가 보입니다. 각각의 박스에는 스컬캔디 로고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파우치 전면에는 스컬캔디 브랜드를 상징하는 해골 로고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파우치 안쪽은 융으로 처리되어 있어 제품에 스크래치가 나는 것을 방지합니다. 또한 수납할 수 있는 포켓이 두 개 마련되어 있어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성품에 포함된 USB 충전 케이블이나 3.5mm 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보관하거나 가지고 다닐 때 사용하는 파우치일 뿐인데도 나름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모습입니다.

'QUICK START GUIDE'라고 적힌 얇은 박스에는 사용 설명서와 품질 보증서가 들어있습니다. 별거 아닐 수 있는 사용 설명서와 품질 보증서를 위해 별도의 박스 패키지를 만들어 넣은 점이 상당히 세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스컬캔디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는 박스에는 'ACCESSORIES'라고 적혀 있습니다. 박스 안에는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과 3.5mm Aux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은근 박스를 열어 보는 재미가 있군요.

일반적으로 번들 케이블 디자인을 신경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제품과 색상을 맞추는 정도가 보통입니다. 그러나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구성품에 포함된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과 3.5mm Aux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헤드폰을 충전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입니다. 올블랙 색상의 케이블은 전반적으로 시중의 USB 케이블과 동일합니다. 다만 양 끝의 헤드에 박힌 스컬캔디 로고가 뭔가 색다른 느낌을 선사 합니다. 패키지에 동봉된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은 헤드폰과 5V 충전 어댑터에 연결해 사용하면 됩니다. 즉, 일반 스마트폰 충전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3.5mm 케이블 또한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케이블은 다소 얇은 칼국수 형태의 무광 블랙 케이블이 적용 되었습니다. 케이블 헤드는 각각 빨간색과 검정색으로 구분되어 있고, 빨간색 헤드를 헤드폰에, 검정색 헤드를 플레이어에 연결해야 합니다. 빨간색 헤드는 빨간색과 하늘색 투톤으로 제작 됐는데요. 제품이 검정색이라서 케이블 연결 시 빨간색이 포인트가 되는 느낌입니다. 디자인 관점에서 '검정+빨강'은 실패가 없는 조합입니다.

케이블에는 원 버튼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유선으로 사용하는 경우 편리하게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컨트롤러의 버튼에도 역시나 스컬캔디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컨트롤러에 버튼이 하나 밖에 없어서 어떻게 제어하나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음악 재생 중에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재생/일시정지,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누르면 이전 곡, 전화가 오는 경우에는 한 번 눌러서 통화/통화종료가 가능합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패키지와 헤드폰을 제외한 구성품 일체를 살펴 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디자인과 특징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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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Sckullcandy CRUSHER WIRELESS

제가 헤드폰을 처음 접한 것은 10년도 전 입니다.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젠하이저 이어폰을 5만원 정도에 구매해 삼성전자 MP3에 연결해서 사용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요. 정확히 모델까지 기억 나지는 않지만 당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소니 헤드폰을 구입해 제게 자랑을 했습니다.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배알이 꼬여 죽는 줄 알았는데요. 여튼 그 친구의 헤드폰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 1집'에 수록된 '시계'를 듣고 헤드폰이 전달하는 디테일에 빠져 헤드폰 구매를 결심하기도 했었죠. 다만 그 결심이 실현되지는 않았는데요. 이후로 음악을 꾸준히 듣기는 했지만 특별히 음향기기에 별도의 투자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번들 이어폰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았죠. 포터블 코리아 체험단을 통해 스컬캔디의 헤드폰 제품을 리뷰하게 됐지만 음질에 대해서는 하나도 알지 못하는 '오알못'이라 제대로 된 리뷰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상세히 전달해 보려고 합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디자인과 특징을 상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블랙 색상은 무광 블랙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컬캔디 로고를 제외하고 헤드폰 전체에 그 어떤 패턴이나 디자인 요소가 포함되지 않아 심플하고 깔끔합니다.

좌우 헤드폰 유닛 상단에 스컬캔디 로고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회색빛 로고는 튀지 않지만 존재감만은 확실 합니다.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은 편입니다. 다른 헤드폰 제품들 대비 사이즈가 다소 작습니다. 제가 머리가 제법 크다 보니 오랜 시간 착용했을 때 살짝 불편함이 느껴 지기도 했습니다. 목도 굵은 편이라 목에 걸 때도 다소 쪼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제가 머리가 크기 때문이고, 일반 남성 분들은 헤드밴드 길이를 늘려 사용하면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품이 크지 않아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블랙 색상을 소개하고 있지만 흰색 제품의 경우에는 특히 여성분들도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게는 275g입니다. 일반적인 헤드폰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의 무게입니다. 머리에 쓰거나 목에 걸기에 부담 없는 무게 입니다.

와이어리스 제품 답게 블루투스가 적용 됐습니다. 블루투스는 최신 버전인 4.1 버전이 적용 되었습니다. 블루투스 4.1 버전은 이전 버전 대비 보안성, 호환성, 전송 속도, 전력 효율 등 전반적으로 성능이 개선 되었습니다.

완충 시 40 시간 이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충전은 구성품에 포함된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 충전 어댑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완충 여부는 LED 램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 유닛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을 살펴 보면서 봤던 'BASS YOU CAN FEEL'이라는 문구는 바로 이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와 연관이 있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에는 40mm 구경의 메인 드라이버 외에도 추가로 34mm의 크러셔 드라이버가 적용 됐습니다. 크러셔 드라이버는 서브 우퍼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스컬캔디는 바로 이 크러셔 드라이버를 통해 깊고 풍부한 저음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헤드폰 유닛을 통해 저음을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즉 크러셔 드라이버가 강화된 저음을 출력해줄 뿐만 아니라 저음의 정도에 따라 헤드폰을 진동시켜 피부로 저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제품 설명 페이지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스테레오 '햅틱 베이스(Stereo Haptic Bass)'라고 설명했는데요. 여기에서 'Haptic'은 촉각이나 운동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쉽게 설명하려면 아이폰의 햅틱 엔진과 비교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애플은 아이폰 5S에서 물리 홈버튼을 정전식 홈버튼으로 변경하면서 기존 물리 홈버튼의 누르는 느낌을 햅틱 엔진의 진동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아이폰이 햅틱 엔진을 통해 구현한 기능을 스컬캔디는 크러셔 드라이버를 통해 구현한 것입니다.

크러셔 드라이버에 대해 조금 더 알아 봤는데요.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 제품 설명에서는 크러셔 드라이버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존 크러셔 제품들을 찾아 보니 '센세이션 55(Sensation 55) 드라이버'가 바로 이 크러셔 드라이버인 것 같더군요.

기본적으로 센세이션 55 드라이버는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그 구조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사용되는 보이스 코일이 동일하게 적용 되어 있습니다. 다만 보이스 코일이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같이 음파 생성을 위해 진동막에 부착되는 대신 금속성 물질이 자기적 구동을 통해 기계적인 진동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의 단점이 협소한 주파수 대역만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하는데요. 이 대역이 대략 60Hz 정도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20~60Hz가 초저음 영역, 60~250Hz를 저음 영역으로 구분하는데요. 크러시 드라이버는 이처럼 설계의 단점을 제품의 장점으로 승화시킨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음에 따른 크러셔 드라이버의 진동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를 최대로 올리고 저음이 강한 음원을 재생하면 그야말로 뇌가 떨리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SS YOU CAN FEEL'은 바로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이런 특징을 설명하는 문구인 것이죠.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 아래로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5핀 USB 포트와 3.5mm 이어폰 포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지 등의 이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고무나 실리콘 소재의 덮개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른쪽 유닛에는 세 가지 버튼과 그 위로 LED 램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각 버튼의 기능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플러스, 마이너스, 원형 모향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각 버튼의 기능은 간단합니다. 우선 가운데 원형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전원을 On/Off 할 수 있습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5초간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페어링 모드로 전환되고 LED 램프에 빨간불과 파란불이 교차로 점등되면서 페어링 상태를 표시합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한 번 누르면 재생/일시정지, 전화가 오는 경우에는 한 번 눌러서 통화/통화종료가 가능합니다.

플러스 모양의 버튼은 음량을 키우는데 사용할 수 있고, 3초간 누르면 다음 곡 재생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마이너스 버튼은 음량을 낮추는데 사용하고, 3초간 누르면 이전 곡을 재생합니다.

헤드폰 유닛의 이어패드는 가죽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가격이나 내구성에서 장점이 있는 인조가죽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패드 안쪽은 메모리 폼 소재를 사용해 촉감이 말랑말랑 합니다. 이러한 메모리 폼은 착용시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 얼굴 형태에 맞춰 변형되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외부 소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추가적으로 설명 드리자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어패드 모양은 위 아래로 긴 형태로 제 귀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얼굴과 편안하게 밀착될 수 있도록 헤드폰 유닛의 각도가 조절되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절할 수 있는 각도가 조금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얼굴이 작은 사람의 경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폭신폭신한 메모리 폼이 어느정도 불편함을 커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헤드밴드는 탄탄하고 탄성이 상당히 좋게 느껴졌는데요. 아웃도어 활동 시에 단단하게 잡아줘 떨어지거나 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드밴드 상부는 이어패드와 마찬가지로 가죽소재로 제작 되었습니다. 인조가죽이 천연가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나 오염의 가능성이 적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머리와 직접 닿는 부분인 헤드밴드 하부는 가죽 소재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역시나 하부는 다른 소재가 적용 됐습니다. 고무 또는 실리콘 소재로 보이는데요. 이물질이 묻더라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소재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머리에 닿았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하부에 쿠션을 적용했습니다.

헤드밴드를 잡고 각각의 헤드폰 유닛을 잡아당기면 헤드밴드 길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머리 크기에 맞춰 길이를 조절해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보관에 용이하도록 폴딩 형태로 제작 되었습니다. 파우치도 폴딩한 상태로 보관하기에 편리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디자인과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이제 사용하면서 느낀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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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SOUND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로 다양한 음악들을 들어 봤습니다. 가요, 팝, 재즈, 일렉트로닉 등 최대한 다양한 장르를 들어 보려고 노력 했습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 적용 여부에 따른 소리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를 최저로 설정해 사용했을 때의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블루투스 기반의 와이어리스 제품임에도 전반적으로 모든 음역대에서 준수한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었습니다. 다만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는 것 처럼 들렸는데요. 밴드 음악을 들을 때 악기 하나하나 그리고 보컬의 구분감에 다소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음질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느끼실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음질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부러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서 들어 이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AAC, aptX, LDAC 등의 고품질 오디오 코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헤드폰과 이어폰이 aptX 코덱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소니 공식 쇼핑몰에서 249,000원에 판매 중인 h.ear 시리즈 WH-H800 모델의 경우 aptX 뿐만 아니라 aptX HD를 지원합니다. 아마도 미세하게 느껴졌던 음질의 차이는 코덱 미지원에 따른 차이가 아니었을까 생각 됩니다.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를 최저로 설정했음에도 저음부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묵직한 저음이 귀를 울립니다. 4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만들어낸 준수한 소리에 크러셔 드라이버가 깊고 풍부한 저음을 한층 더했습니다.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를 조절하지 않아도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저음을 들려 줍니다.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를 밀어 올려 보도록 합시다. '핏불(Pitbull)'의 'Don't Stop The Party'를 듣고 있는 중이었는데, 슬라이더를 최대로 설정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말 그대로 깜짝 놀랐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가 그야말로 제 뇌를 잡고 흔드는 기분입니다. 이건 베이스를 강화했다는 느낌 보다 베이스를 촉각화 시켰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크러셔 드라이버가 비트에 맞춰 헤드폰을 흔들어 댑니다. "쿵! 쿵! 쿵! 쿵!" 진동이 피부로 그대로 전이되어 마치 클럽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슬라이더를 최대로 올리면 사실상 음질은 무의미해 집니다. 모든 음역대의 소리가 크러셔 드라이버가 쏟아내는 베이스와 진동에 묻혀 버립니다. 클럽이나 콘서트에 온 것 마냥 현장감 있는 소리가 귀를 강타합니다. 일렉트로닉이나 밴드 음악을 듣는다면 내가 있는 곳이 곧 클럽이고 콘서트 현장이 됩니다. 다만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이러한 특징은 엄청난 호불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음질과 디테일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무의미한 기능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슬라이더를 중간 이하로 맞춰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음질을 유지하면서 베이스를 느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최대 설정은 솔직히 과한면이 있는 것 같고, 중간 혹은 그 이하 설정이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매력을 느끼기에 가장 적절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이마저도 부담스럽다면 최저로 설정해 사용해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음이 강화된 제품인 만큼 최저 설정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베이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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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
WEARING

착용샷은 아내에게 살짝 부탁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다소 작은 편이다 보니 제가 착용한 것 보다 아내가 착용했을 때 제품이 더 빛나더군요. 제가 착용한 사진도 여러장 있었지만 대부분 PC 휴지통으로 직행했습니다.

다소 쪼임이 있다고 느꼈던 저와 달리 머리가 크지 않은 아내는 착용감이 상당히 편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헤드밴드 길이를 최대로 늘려야 하는 저와 달리 아내는 길이를 늘리지 않아도 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아내가 착용하더라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편이었는데 메모리 폼 덕분인지 불편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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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품 이미지
EXTRA IMAGES

제품을 상세히 살펴 볼 수 있도록 이미지를 몇 장 추가로 첨부합니다.



'BASS YOU CAN FEEL'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를 사용하다 보니 'BASS YOU CAN FEEL' 이라는 문구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귀를 울리는 베이스는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스컬캔디가 아닌 다른 제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크러셔 드라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저음을 좋아하시는 분들, 일렉트로닉과 밴드 음악을 주로 듣고 집에서도 현장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를 사용하다 몇몇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에 매료되었습니다. 특히 심플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디자인과 폴더블 기능이 제공하는 휴대성, 40시간이 넘는 사용 시간, 그야말로 놀라운 베이스까지 매력이 하나 둘이 아닌 제품입니다. 베이스 컨트롤 슬라이더를 최대로 설정했을 때 느껴지는 현장감은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것 같습니다. 트렌디한 감성의 헤드폰을 찾는다면 스컬캔디 크러셔 만한 제품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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