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의 먹거리와
전주여행에서 맛본 음식들 총정리
전주 한옥 마을의 주전부리와 각종 전라북도 전주 음식 탐방기
인천공항은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항상 혼잡하다. 휴가 기간이나 연말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가 따로없다.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뜨겁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비용과 시간만 해결된다면 몇달이고 몇년이고 해외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해외 여행의 매력과 일탈감에 중독된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해외 여행이 국내 여행보다 특별하다는 인식이 많아졌고, 국내 여행을 가는 비용이면 차라리 동남아를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국내 여행지들이 여럿 있다. 제주도, 부산, 전주, 여수 등의 도시는 다양한 매력을 어필해 이를 찾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특히 전주는 전주 한옥 마을의 인기에 힘입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전주 한옥 마을은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는데다 맛집과 다양한 주전부리들까지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나도 이런 전주의 매력에 반해 두번이나 이 곳을 찾았고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보았다. 오늘은 전주에서 맛본 다양한 먹거리들을 소개해 볼까한다. |
가장 핫한 국내 여행지, 전라북도 전주
서울에서 전주까지 차로 3시간. 비행기로 서울에서 대만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쉬이 갔다 올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게다가 전주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해 가게 된다면 1박은 필수로 하게 된다. 전라북도에 위치해 있음에도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인기있는 국내 여행지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느낌이다.
전주 한옥 마을은 전주를 찾으면 빼먹지 말고 꼭 찾아야 하는 코스가 되었다. 지나친 상업화로 한옥 마을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한옥 마을은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를 배제하더라도 내일로를 통해 여행 온 학생들이 불어 넣는 활기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색적인 모습은 잘 정비된 한옥들과 함께 전주 한옥 마을만의 특색을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 전주 한옥 마을을 두번째로 찾았을 당시의 모습.
골목마다 전주 한옥 마을을 찾은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전주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전주향교에서 시작된 한복 대여 서비스는 전주 한옥 마을을 거쳐 차츰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젊은층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해외 여행에 한복을 챙겨가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나의 흐름이고 한철의 유행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우리 한복이 장농 속에만 있지 않고 이렇게 밖으로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드는데 전주 한옥 마을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전주에 오면 한번쯤은 찾는다는 전동성당.
전주 한옥 마을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다.
전주 한옥 마을 초입에 위치한 경기전의 한옥.
시끌벅적한 한옥 마을 내에서 그나마 조용한 곳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전주 한옥 마을의 전경과 야경을 볼 수 있는 오목대.
그리 높지 않은 오목대에 오르면 한옥 마을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전주 한옥 마을에서 찾아보는 국내 여행지의 매력
지나친 상업화로 한옥 마을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저런 주전부리를 먹는 재미가 쏠쏠해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저 뻔한 한옥들만 줄지어 있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전주 한옥 마을을 찾았을까?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수많은 문화재를 수탈당했고,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전통성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억압받았다. 이 기간동안 우리의 수많은 문화재와 고유의 문화가 전수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후 6.25 전쟁으로 수많은 문화제가 파괴되었고,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수의 부재는 더욱 심각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것이 많이 없어 뵌다. 유럽의 골목골목에서 느껴지는 시간과 역사의 흔적이 한국 골목에서는 그저 노후된 건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럽은 놀라울 정도의 상태로 보존된 건축물과 문화재가 거리거리에 넘쳐 도시 자체가 문화재인 반면 이에 견줄만한 우리의 건축물과 문화재들은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와 전쟁, 급격한 산업화 속에 사라져 버렸다. 이를 복구하고 유지하는 것도 부동산 중심의 경제 구조 탓에 불가능한 실정이다. 땅 소유주 입장에서 오랜 세월을 겪어 온 한옥 한채를 남겨두는 것보다 빌딩 한채를 올리는 것이 큰 이문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 여행지에서는 우리만의 특별한 무엇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자연 경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땅덩어리가 작은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미국 등의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거나 독특한 자연 경관을 찾아보기 힘들다. 4계절이 선사한 봄철의 만개하는 꽃들과 가을철 만산홍엽이 그나마 위안이다.
우리나라는 관광 컨텐츠가 부족한 나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관광 컨텐츠의 부족을 K-Pop, 드라마, 영화같은 문화 컨텐츠와 먹거리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문화 컨텐츠는 해외 여행객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반면 지역의 이름난 맛집들은 국내 여행객들에게 크게 어필해 식도락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 생활의 달인, 식신로드, 테이스티로드 등의 TV 프로그램 및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지역의 맛집들이 소개되었고, 여행객들은 이렇게 소문난 음식점들을 찾아 맛보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다.
전주는 원래부터 맛깔난 음식으로 유명한 고장이었고, 근래 전주 한옥 마을의 주전부리들까지 유명세를 타며 이를 맛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래 여행을 간 나라 혹은 지역 특유의 음식을 먹는 경험이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인데, 지역색을 떠나 맛있고 유명한 맛집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역의 유명 빵집만 찾아 여행을 하거나, 제주도에서 맛집만을 따라 여행을 하는 등 음식이 여행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주 여행 중에 맛 본 음식들 총정리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상업화니 하는 복잡한 생각은 뒤로하고 그저 이것저것 줄서서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래서 전주 한옥 마을을 비롯해 전주에서 맛본 먹거리들을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어 가며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 보려 한다.
① 한국식 바게트 버거 길거리야
개인적으로 전주 한옥 마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이다. 이름은 바게트 버거이지만, 바게트 샌드위치가 더 적합한 이름인 듯. 처음 전주에 방문했을 때 갑자기 쏟아진 비에 차 안에서 길거리야의 바게트 버거를 먹게 되었는데, 배가 이미 부른 상황에서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바삭한 바게트 버거 안에는 양배추를 비롯한 몇몇 야채와 고기가 케찹과 마요네즈를 혼합한 소스에 버무려져 있다. 여기에 화룡정점은 바로 고추. 길거리야 바게트 버거에는 얇게 썬 고추가 들어있다. 버거나 샌드위치에 할라피뇨가 들어 있는 경우는 봤지만 생고추는 생소하다. 재료만 보면 평범할 것 같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다. 빵은 질기지 않고 바삭한데다 익숙한 샐러드의 맛에 한번씩 톡 쏘는 고추의 맛이 기가 막힌다. 빵과 속재료의 조화가 아주 좋다. 간간이 씹히는 고기의 질감도 좋았다. 두번째 전주 방문에서 우리 부부가 가장 먼저 다시 찾은 전주 한옥 마을의 메뉴가 바로 길거리야의 바게트 버거였다.
전주 한옥 마을 내에 위치한 길거리야의 바게트 버거
매콤한 고추가 인상적인 한국식 바게트 버거를 맛볼 수 있었다.
② 수제 초코파이 풍년제과
전주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황색 간판을 단 빵집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 빵집이 수제 초코파이로 유명한 풍년제과이다. 이미 수차례 매스컴을 탄 터라 여행객들에게 풍년제과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주황색 종이 가방을 들고 다닌다. 풍년제과에서 빵을 구매한 사람들이다. 풍년제과는 수제 초코파이와 화이트 붓세가 유명하다.
수제 초코파이는 흔히 우리가 아는 초코 파이와 맛이 확연히 다르다. 마시멜로우가 한가득인 기존의 초코파이와 달리 풍년제과는 하얀 크림에 딸기잼을 섞어 속을 채웠다. 초코 파우더가 잔뜩 들어간 빵에 속을 채운 후 사면에 초콜렛을 콕하고 찍어 특유의 모양을 만들어내면 풍년제과의 초코파이가 완성된다.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달다. 많이 달다. 그래서 두개 이상 먹기란 쉽지 않다. 빵도 달고, 크림도 달고, 딸기잼도 달고, 초콜렛도 달아 먹다보면 느끼하고 질리는 감이 있다. 사실 맛만 보면 이정도까지 유명세를 탈 빵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초코파이와 붓세를 구입해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 전주에 여행 다녀온 티를 내는데에는 더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전주 풍년제과 본점의 모습.
이른 시간이라 줄이 없지만 영업 시작 후에는
길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길게 늘어선다.
풍년제과 본점에 들어서면 놀라운 양의 초코파이에 놀라게 된다.
정말 엄청나게 팔리는 모양이다.
전주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많이 달아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맛이다.
③ 전주 한옥 마을 만두 맛집, 다우랑
전주 한옥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가장 놀라게 되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집집마다 길게 늘어선 줄이다. 전주 한옥 마을 안에 전국의 유명한 맛집이 모두 모여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집마다 줄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 많은 줄들 중에서도 가장 긴 줄이 늘어선 집이 있는데, 바로 전주 한옥 마을의 만두 맛집 다우랑이다.
다우랑의 만두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특히 새우 만두는 새우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는데, 만두피 끝으로 툭 튀어나온 새우 꼬리가 인상적이었다. 줄이 긴 탓에 매장에서 만두를 맛보려명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테이크 아웃을 해서 먹으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테이크 아웃을 위한 줄은 따로 서야하고,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한정되어 있다. 줄을 서서 오래 대기하는 것이 싫다면 테이크 아웃 가능한 만두의 맛만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 가능한 다우랑의 새우 만두.
새우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다.
④ 맥주 안주로 딱인 완자 꼬치, 촌놈의 손맛
전주 한옥 마을에는 각종 꼬치 메뉴들이 즐비하다. 이 중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꼬치 메뉴를 꼽자면 아마도 완자 꼬치일 것이다. 잘 익은 완자와 어우러진 소스의 맛이 달달한게 입에 꼭 맞았다. 고기 비린내가 미세하게 났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맥주와 그야말로 더없이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완자 꼬치와 함께 맥주를 주문한다. 완자 꼬치 하나에 맥주 한잔이면 한옥 마을을 둘러보느라 생긴 여독이 절로 풀리는 기분이다.
전주 한옥 마을의 촌놈의 손맛에서 맛본 완자 꼬치.
그야말로 맥주 안주였다.
⑤ 전국으로 번진 반건조 통오징어 튀김, 오짱
오짱은 체인점이다. 굳이 전주를 찾지 않더라도 맛볼 수 있는 곳이 정말 많다. 만약 반건조 통오징어 튀김이 먹고싶다면 지금 바로 오짱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체인점 페이지에 들어가면 가까운 매장을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에도 다수 입점한 상태라 생각보다 쉽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주에는 오징어 꽃다발을 들고다니는 사람이 제법 많고, 나 또한 먹을 수 밖에 없았다. 매장 주변에 퍼지는 오징어 튀김의 고소한 냄새는 나를 그냥 지나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기름에 들어갔다 나오면 신발도 맛있다고 하지 않던가. 기름에 튀겨져 나온 반건조 오징어 덕분에 한옥 마을을 구경하는 내내 입이 심심하지 않았다.
반건조 오징어 튀김이 널리 퍼져 요즘은 어디에서든 쉽게 맛볼 수 있다.
한마리 구매하면 전주 한옥 마을 걷기 여행 중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⑥ 한옥 마을 전체에 퍼지는 문어 꼬치의 향기, 문꼬치
전주 한옥 마을에서 줄서서 먹고 가장 큰 실망을 한 메뉴가 바류 문어 꼬치이다. 원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저 호기심에 주문해 먹었지만 질기디 질긴 그 식감에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맛이 특별하지도 않다. 문꼬치를 먹느니 문방구에서 오다리를 사서 먹는 편이 턱 건강에 유리할 것이다. 문어 꼬치도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주전부리 중 하나인데, 문어를 직화로 굽는 것은 올바른 조리법이 아닌듯 하다. 불을 직접 조절하기 힘든 직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오버쿡 되면 극도로 질겨지는 문어를 조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꼬치는 오짱의 반건조 오징어 튀김 만큼이나 널리 퍼졌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운 주전부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⑦ 달콤 고소한 맛의 츄러스, 츄남
츄러스의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 우리나라 츄러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이태원 스트리트 츄러스만 봐도 줄 서서 먹던 그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다. 스트리트 츄러스가 확장을 위해 지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더니 되려 인기가 시들해졌다. 츄남에서는 스트리트 츄러스와 다른 스타일의 츄러스를 맛볼 수 있다. 각종 내용물로 속을 채운 츄러스다. 오리지널 츄러스 외에도 피넛버터, 블루베리, 크림치즈, 초코디핑을 채운 츄러스를 맛볼 수 있다. 츄남도 전주에서 시작해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으로 체인점을 늘려가는 추세이다. 스트리트 츄러스와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지 싶다.
츄남의 츄러스는 다양한 속을 채워 맛을 더했다.
우리는 크림치즈와 블루베리를 주문했다.
⑧ 여름에 최고 외할머니솜씨 팥빙수
두번의 전주 여행 중 첫번째 방문은 여름이었다. 전주의 여름밤은 무척 덥고 습했다. 이렇게 더울때 기장 생각나는 메뉴가 바로 팥빙수이다. 전주 한옥 마을에서 팥빙수로 유명한 외할머니솜씨를 찾아가기로 했다.
외할머니솜씨는 흑임자 팥빙수가 가장 유명하다. 흑임자 팥빙수는 얼음 위에 곱게 간 흑임자를 고르게 뿌린 뒤 팥과 떡을 올린 팥빙수이다. 어찌보면 특별할게 없지만 흑임자의 고소한 맛이 팥빙수와 잘 어울렸고, 떡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무엇보다 여름밤의 더위가 조미료 역할을 제대로 해준 덕분에 맛있고 시원하게 잘 먹었다.
시원하게 먹기 좋았던 팥빙수.
우리는 테이크 아웃한 뒤 길거리에서
여름 밤의 분위기를 벗삼아 맛있게 먹었다.
⑨ 도로시 수제 마카롱 아이스크림
마카롱도 달고 아이스크림도 단데, 이 둘을 같이 먹으면 어떤 맛이 날까? 극강의 단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호기심에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맛 보았다.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충분히 달고 시원한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입 안에서 마카롱이 쫄깃함이 아이스크림에 식감을 더했다. 역시나 전주 한옥 마을이 아니라도 맛볼 수 있는 메뉴지만, 넓은 전주 한옥 마을을 걷다 당 떨어질 때 쯤 하나 사서 먹으면 체력을 보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칼로리 고민은 떨쳐 놓자. 이미 전주 한옥 마을에 온 이상 칼로리 고민은... 아이고 의미없다.
시원하게 먹기 좋았던 팥빙수.
우리는 테이크 아웃한 뒤 길거리에서
여름 밤의 분위기를 벗삼아 맛있게 먹었다.
⑩ 그냥 그랬던 옛날 통닭과 시원한 열무국수, 하누리
전주 여행에서 먹은 대부분의 음식들은 미리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고 계획을 세워 찾아 맛 본 음식들이었다. 거의 유일하게 충동적으로 찾아간 음식점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하누리였다. 충동적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역시나 치느님을 영접하기 위함이었다. 치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 부부는 하누리에 입성했다. 이미 하루 종일 주전부리를 먹어댄 통에 이미 배가 상당히 불렀다. 그럼에도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쌈통닭이 먹고싶었다. 주문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아내의 만류 끝에 치킨을 반마리만 시켰다. 대신 열무 국수를 함께 시키는 것으로 타협했다. 그렇게 전주 한옥 마을 치킨 협정이 마무리됐다.
하누리 치킨은 닭을 통으로 튀겨낸 옛날식 치킨이다. 하누리는 통닭과 함께 쌈을 제공하는 쌈통닭이 가장 유명한데, 우리는 도저히 배가불러 감당하지 못할 것을 고려해 반마리만 주문했다. 아내와 둘이서 통닭과 열무국수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사실 통닭도 국수도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한옥 마을 안에서 밤에 먹는 치맥은 그 분위기 만으로도 좋았다.
맛은 평범했지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더해져
한끼를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다.
이 집은 쌈통닭이 가장 유명하다.
⑪ 전주 대표 콩나물 국밥 맛집, 삼백집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아무래도 전주 비빔밥이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유명한 음식이 바로 콩나물 국밥이다. 전주에는 콩나물 국밥으로 유명한 맛집이 세군데 있다. 삼백집과 현대옥 그리고 왱이집이다. 이 세 곳은 전주 3대 콩나물 국밥집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 세집은 각각 특색있는 콩나물 국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에 위치한 현대옥은 맑은 국물이 인상적인 콩나물 국밥과 3천원이면 듬뿍 올려주는 오징어가 특징이라 한다. 왱이집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콩나물 국밥을 맛볼 수 있다더라. 마지막으로 삼백집은 다른집과 다르게 수란을 내지 않고 국밥에 계란을 넣어 제공한다. 그리고 반숙 계란을 따로 또 제공한다. 계란이 기본으로 들어간 탓에 국물이 진하고 탁한 것이 특징이다. 팔팔 끓여서 내는 탓에 굉장히 뜨거우니 입천장을 조심할 것. 삼백집 콩나물 국밥은 완벽한 내 스타일이었다. 진한 국물과 함께 모주 한잔이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여행 중 끼니가 허락한다면 세군데 모두 맛을 보고 직접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오래된 그 옛 분위기가 좋았는데, 불편한 부분이 많았던 모양이다.
결국 삼백집 본점은 현대적인 분위기로 재탄생 했다.
허름한 분위기에서 풍기는 맛집의 포스는 더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
한때 여행의 목적이 견문을 넓히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그 목적이 보다 다양해졌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고 있다. 어떤 이들은 단순히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해외 여행의 경우에는 그 나라의 특색을 반영한 전통 음식을 먹는 것이 재미라면, 국내 여행에서는 그 지역의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맛집들이 지역 여행지의 매력을 쑥쑥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전주에서 먹은 다양한 음식들을 정리해 봤는데 두번의 여행만으로는 그 많은 음식들을 다 맛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기왕 여행온 김에 최대한 많은 음식들을 맛보려고 했었던 것 같다. 전주의 막걸리 골목도 아직 가보지 못했고, 현대옥과 왱이집 콩나물 국밥도 본점에서 직접 맛보지 못했다. 한옥 마을의 주전부리도 아직 먹어봐야 할 것들이 많다.
올해 전주 한옥 마을을 찾아보니 1년 전에 비해 그 규모가 더 크고 넓어졌다. 한옥 마을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큰 규모의 한옥 마을 단지를 상업 지구와 한옥 지구로 적절히 구분해서 잘 발전시켜 나가면 전주가 국내 베스트 여행지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통의 한옥 마을도, 맛있는 음식들도 포기할 수 없으니 균형있는 발전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다.
[INFO] 전주 한옥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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