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 전 밤에 찾은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풍경과 분위기
4월초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 밤에 찾은 윤중로 벚꽃길
바야흐로 봄이다. 일이주 전 쯤 출근길 우연히 마주한 샛노란 개나리를 보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야말로 봄의 전령사인 벚꽃마저 그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다음 주말 벚꽃을 맞이하러 진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만 서울의 벚꽃이라고 놓칠수야 있겠는가. 토요일 밤 우리는 여의도를 향했다. |
3, 4년 전쯤 이었나? 벚꽃 축제를 보겠다며 여의도를 향한 적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여의도는 벚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인파로 인산인해였다. 당시 즐겁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양산하는 소음과 번잡함에 제법 지쳤단 기억이 난다. 그렇게 오랜만에 다시 찾은 여의도 윤중로였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밤 늦은 시간에 찾았다는 것.
4월 10일 시작할 여의도 벚꽃 축제,
하지만 벚꽃은 그보다 제법 빨리 얼굴을 내밀었다.
밤에 찾은 여의도 윤중로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에 분홍빛 선명한 벚꽃 대신 붉은 조명과 어우러진 낮과는 다른 느낌의 벚꽃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무엇이 더 예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밤에 찾은 윤중로가 낭만적이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산책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밤이 선사하는 벚꽃길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다음 날이 부담스럽지 않은 토요일 거기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밤 10시에 찾은 탓일까? 아직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벗삼아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도 있었지만 역시 밤이라 그런지 연인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그네들에겐 아무래도 밤이 더 운치있지 않았겠는가.
늦은밤 여의도 윤중로엔 벚꽃과 차와 사람이 한가득이다.
특히 밤의 운치를 만끽하기 위해 윤중로를 찾은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늦은 밤 여의도 윤중로에는 벚꽃과 사람보다 더 흔히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차가 그것이다. 아무래도 밤 대중교통을 이용해 애매한 위치의 윤중로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차를 이용해 이 곳을 찾았을 것이고 덕분에 도로변에는 빈틈 없이 늘어선 자동차가 나란히 늘어서 있다. 이놈의 차들은 어둠이 내린 벚꽃길 풍경에 이질감 없이 착 달라붙었다. 아마도 이런식의 주차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탓일게다.
늦은밤 여의도 윤중로엔 벚꽃과 차와 사람이 한가득이다.
차를 가져간다면 바로 옆 공영 주차장에 주차할 것을 추천한다.
벚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마도 낮에는 더욱 많았을 법한 노점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사람들을 맞는다. 노점에서 흘러나온 빛이 주변 벚꽃에 조금 더 선명한 색을 칠한다. 그래서 굳이 뭘 먹지 않더라도 이런 노점이 반갑다. 4월의 밤 아직은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민 사람들은 뜨뜻한 어묵 한개를 집어 물거나 매콤한 닭꼬치 하나를 손에 쥐고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는다. 이런 곳을 찾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 번데기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늦은 시간이지만 산책을 하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
허기를 달래줄 노점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날 비가 조금 내린탓에 여의도를 찾을지 말지 고민했지만 되려 밤이되자 비는 그쳤고 미세먼지를 훑어간 탓에 멀리 남산타워마저 선명했다. 비가 선사하는 선물 중 하나다. 비가 내리다 그친 덕분에 벚꽃을 보러 찾은 윤중로에서 선명한 서울의 야경을 만날 수 있었다.
늦은밤의 윤중로는 벚꽃 뿐만 아니라 야경 또한 매력적이다.
삼각대 없이 손각대로 담아낸 탓에 아쉬움이 크다.
윤중로의 벚꽃은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벚꽃 축제 기간에 여의도를 찾아 수많은 인파를 헤치느라 고생하느니 조금 일찍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듯 싶다. 물론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즐긴다면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윤중로를 찾은다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조명을 반사해 오묘한 색을 뽐내는 벚꽃이 매력적이다.
다가오는 금요일 벚꽃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를 찾을 계획이다. 올해 벚꽃이 예정보다 빨리 핀 탓에 지자체가 고민이 많다고 하는데 나도 고민이다. 군항제의 마지막 날 진해를 찾을 예정인데 이미 진해는 벚꽃이 만개했다고 하더라. 부디 다 떨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 서울에 숨은 벚꽃 명소가 많지만 아무래도 가장 보편적이고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바로 여의도가 아닐까 싶다. 많은 인파가 걱정된다면 밤에 한번 찾아보도록 하자. 낮에 찾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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