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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국내 여행

춥다고 영화관만 찾을텐가? 서울근교 겨울 데이트코스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빛축제

by in사하라 201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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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겨울 데이트 코스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빛축제

추운 겨울밤 연인에게 최고의 낭만을 선사하는 '아침고요 수목원 빛축제'

 

 

찬바람에 코 끝이 찡한 계절 겨울이다. 패딩 점퍼와 목도리 등 각종 방한 도구로 무장해도 그 틈을 파고드는 추위에 절로 움츠러드는 계절. 이런 날씨 덕에 거리를 누비던 연인들도 영화관이나 쇼핑몰같은 실내를 찾아 데이트를 하게 된다. 나 또한 겨울이면 웬만한 개봉작은 다 섭렵하고는 했다. 그렇다고 어떻게 영화관만 찾을 수 있겠는가? 가끔은 추위를 무릅쓰고라도 색다른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것이 즐거움 아니겠는가? 우리는 날씨가 추워진다는 전날 저녁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향한 것이다.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가 성황이라는 것은 수목원을 향하는 도로 위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고 좀처럼 앞으로 나갈 생각이 없는듯 했다. 봄, 여름, 가을 사람들로 붐비던 수목원은 겨울이면 가을의 끝자락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결국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로만 가득하다. 즉 겨울은 수목원의 비수기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아침고요수목원을 향하는 길이 차로 가득한 이유는 바로 축제 때문이다. 지금 서울에서 멀지 않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빛축제'가 한창이다.

 

아침고요수목원 빛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은 해가 지면서 부터이다. 수목원을 가득 채운 조명은 해가 지고 나서야 비로서 그 수많은 빛을 발하게 된다. 당연히 우리는 늦은 오후에나 출발했고 해가 훌쩍 넘어가고 나서야 매표소에 다다랐다. 매표소는 빛축제를 즐기기 위해 추위를 마다않고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다행히 오랜시간 기다리지 않고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대인 9천원, 둘이서 1만 8천원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끊었다. 도심에서 제법 떨어진 수목원의 바람이 제법 매서웠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입장료는 9천원.

평일에 방문하게 되면 천원 더 싼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한 뒤 입구를 바라보자 그 너머로 아침고요수목원 초입을 장식한 조명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빛축제의 모습은 기대감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물론 빛축제의 화려함만큼이나 수목원을 가득채운 사람들이 놀라웠다.

 

아침고요수목원 입구에서 바라본 빛축제의 모습.

 

초입을 지나 조명으로 장식된 길을 따라 걷자 저 멀리 황금빛 조명으로 장식된 화려한 터널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나 터널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곳에서도 역시나 셀카봉이 많이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도 방콕에서도 한국 사람들 손에는 항상 셀카봉이 하나씩은 들려 있었지. 아침고요수목원에도 여기저기 셀카봉이 많이 보인다. 매서운 바람조차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열정을 꺾지는 못한듯 하다. 

 

 

 

아침고요수목원 황금빛 터널의 모습.

 

수목원 곳곳은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져있었다. 그리고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사진찍기 좋은 공간을 여기저기 마련해 겨울밤의 추억을 남기기에 좋았다. 다만 사람이 많은 탓에 이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만 한다. 제 아무리 두껍게 차려입더라도 늦은 시간 산 중의 칼바람을 마주하며 가만히 서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리며 영하의 추억을 만드는데 여념 없었지만 추위는 이러한 겨울밤의 감상을 잊게할 만큼 매서웠다.

 

 

 

하트 모양 조명과 백조 조명.

사진을 찍기위해 많은 사람들을 줄을 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붉은 터널. 황금빛 터널을 지나 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이 터널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설치물마다 이름이 있지만 밤인데다 날이 추워 정확한 기억이나지는 않는다. 이 터널은 붉은 조명이 하얀잎에 반사되어 내는 은은한 붉은 빛이 큰 인상을 남겼다. 이 터널은 겨울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단연 커플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아침고요수목원에 위치한 두개의 빛 터널 중 또 다른 하나.

붉은 빛이 인상적이다.

 

붉은 빛의 빛터널이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면 가장 화려한 공간 그리고 우리가 사진으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곳은 바로 '하경정원'이다. 아마도 가장 많은 조명이 설치된 곳이 바로 여기 하명정원이 아닐까 싶다. 하경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오색찬란하다는 말의 의미를 눈으로 체감할 수 있다. 빛축제에 와서 춥다고 하경정원을 보지 못한채 돌아선다면 이는 빛축제를 본 것이 아닌 것이라할 정도로 빛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하경정원은 빛축제의 백미이다.

 

 

 

 

 

 

아침고요수목원 하경정원의 모습.

빛축제 현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하경정원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조명과 설치물들이 아침고요수목원을 장식하고 있다. 마치 동화 속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썰매를 끄는 사슴들, 코끼리와 기린까지 참으로 잘 꾸며놓았다. 날만 조금 덜 추웠다면 조금 더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었을텐데.

 

 

 

 

 

 

 

 

 

 

아침고요수목원 빛축제의 다양한 모습들.

 

아침고요수목원을 둘러보고 나오면 나란히 들어선 매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혹시라도 추운 밤 빛축제를 보기 위해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았다면 꼭 이 매점에서 핫팩을 하나 구매하기 바란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여기 핫도그 맛이 아주 좋다. 추위를 쫓고자 따뜻한 어묵 국물을 호로록대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매점의 '못난이 핫도그'를 사 먹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도그의 맛이 지금도 혀끝에 남아있는 듯 하다. 크기가 커 입에 넣기 불편하기도 했지만 또 다시 방문한다면 꼭 한번 더 맛을 볼 것 같다.

 

입구에 위치한 매점들.

핫도그 맛이 아주 좋다.

 


 

날이 추울수록 몸은 움츠러 들고 외출을 멀리한채 집에만 있기 마련이다. 지난 여름 그리고 가을 국내 여행지를 찾아 제법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날이 점점 추워지고 종종 눈까지 내리면서 가까운 영화관이나 쇼핑몰, 백화점만을 찾아왔다. 오랜만에 드라이브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 겨울이라고 갈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알아보면 아침고요수목원의 빛축제처럼 겨울에만 열리는 축제도 제법 많더라.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두번은 더 추위를 이겨내고 어디라도 다녀와야 겠다.

 

Info.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기간 : 2014.12.05(금)~2015.03.15(일)

• 점등 시간

  - 일요일 ~ 금요일 : 일몰시 ~ 오후 9:00

  - 토요일 : 일몰시 ~ 오후 11:00

• 입장료

  - 일반 요금 : 어른(9,000원) / 중고생(6,500원) / 어린이(5,500원)

  - 평일 할인 요금 : 어른(8,000원) / 중고생(6,000원) / 어린이(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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