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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위조 상품 권하는 오픈마켓

by in사하라 200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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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오픈마켓이 활성화 된 곳도 많지 않다. 우리나라만큼 IT인프라가 확실히 구축된 나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 가정에 최소 1대 이상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며, 또한 전 국토에 걸쳐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이 없다. 모바일 환경 또한 우수해 포터블 기기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이러한 환경이 새로운 형태의 유통경로인 오픈마켓의 발달에 주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넓은 선택의 범위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매우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정확한 필터링 능력을 갖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대중들이 오픈마켓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산업대학교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픈마켓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이번 설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자 50명 중 전원이 오픈마켓을 이용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소 설문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사실 그들은 '오픈마켓'이라는 단어를 생소하게 느끼고 있었다. 덕분에 설문 시작 전 오픈마켓에 대한 설명을 선행해야만 했다. 2번 설문은 자신이 정품인줄 알고 샀던 상품이 위조 상품이었거나 정품인지 여부가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를 묻는 질문이었다. 정품 확인 불가 상품의 경우 '예'에 표기하도록 했다. 그리고 50명 중 18명이 이러한 경우에 포함되었다. 그들은 기존의 가격에 비해 싼 가격에 정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했지만 결국 구매를 한 경우에 속했다. 그리고 여지없이 이러한 상품들은 위조 상품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 정품인지 여부를 판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저 판매자가 제공하는 이미지만 확인하고 물건을 구매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대게 변형되고 편집되어 실제와는 다른 상품처럼 변화한다. 그리고 판매자들은 이런 문구를 포함시킨다. '본 상품은 위 이미지와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싼 가격 때문인지 위조 상품을 의도치 않게 구매하게 된 경우에도 우리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 해당 업체와 통화를 하더라도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판매자들은 정품이라는 말을 기재해 놓지 않거나 혹은 기재하더라도 교묘한 수로 이를 피해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위조 상품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물건을 직접 보고 살수 없는 데에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위조 상품 덕에 진품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인지 요즘은 진품인지 여부를 온라인을 통해 묻고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 포탈 사이트의 지식공유 페이지를 캡쳐했다.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해당 물품의 위조 상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다 많은 지식을 갖은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다. 인터넷 자체가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다는 이들이 해당 물품의 판매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발달한 시장은 다양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다.

 

위조 상품 권하는 오픈마켓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오픈마켓은 위조 상품의 유통에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이 판매를 조장한다거나 직접 판매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오픈마켓은 위조 상품 판매자들의 활동에 너무나도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그저 중계자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판매와 구매에 효율적인 환경은 제공하지만 위조 상품을 걸러낼 필터링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직접 판매한다거나 구매를 촉구해야만 구매를 권한다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잘못된 일을 방관하는 것 또한 그를 권하는 것과 같다.

 

오픈마켓업체들의 노력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지속적인 소비자들의 촉구덕분에 최근 오픈마켓업체들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11번가(http://www.11st.co.kr)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가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09 한국 서비스 품질지수'(KS-SQI) 오픈마켓 부문 2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2008년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위조 상품 100%보상제 등의 서비스가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에게 있어 판매자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11번가 외에도 대규모 오픈마켓업체들은 위조 상품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정부입장도 소비자들의 입장도 모두 위조 상품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픈 마켓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그들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오픈마켓은 그 어떤 유통경로보다도 강력하고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는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블로그 기자단 정 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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