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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맛집 로드

더치 커피 원액으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by in사하라 201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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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 커피 원액으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나의 첫번째 더치 커피, 위드 더치 With Dutch

 

 

 

 

식사를 마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근처의 커피숍을 향합니다. 누군가는 씁쓸 향긋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하이얀 휘핑 크림 한가득 올린 달콤한 카페 모카를 주문합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 따뜻한 테이크 아웃 커피컵은 꽁꽁 얼어버린 손에 그 따뜻한 온기를 온전히 나눠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커피에 점점 더 매료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달달한 맛이 좋아 먹기 시작했던 카페 모카, 캬라멜 마끼아또가 언젠가부터 카페 라떼로 바뀌더니 이제는 커피숍 카운터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남자라면 아메리카노지!"라는 너스레를 떨며 씁쓸하고 거무튀튀한 이 액체를 사는데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커피 맛을 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벼운 주머니에 승복해 그저 가장 싼 메뉴를 고르는 것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으나, 팍팍한 일상, 나른한 오후의 졸음을 쫓고자 하루 한잔은 꼭 마시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커피맛을 알랑가 모를랑가 하는 시점에 우연찮게 더치 커피라는 것을 마셔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 지인이 직접 커피를 내려 판매까지 하고 있다면서 제게 한번 마셔보라며 작고 귀여운 상자를 불쑥 내밀었습니다.

 

 

 

 

 

 

조그만 상자의 앞면에는 위드 더치라는 로고가 붙어있고, 뒷면에는 물방울 모양의 구멍으로 안쪽의 커피를 담은 병이 살짝 보였습니다. 조그만 상자가 제법 귀엽고 정성스러워 보입니다. 상자를 받으면서 자못 놀라웠던 점은 커피를 이런 방식으로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첫번째요, 두번째는 제법 그럴듯하고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의 선물이 되었다는 것. 와인이 주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실제로 와인병과 같은 병에 담아 판매도 하는 것 같더군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치 커피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나 정성스러운 포장이구나 하는 생각은 상자를 열어 보면서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담은 병의 흔들림을 방지하고자 병의 목을 감싸고 있는 포장이 제법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유리병이었다면 이정도의 포장으로는 위험할 수 있었겠지만 병의 재질은 플라스틱 이었죠. 동글동글한 모양이 무척이나 귀여운 병에 얼마나 진한 향을 풍길지 궁금한 더치 커피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커피병을 담은 포장 상자도 커피병도 많은 고민 끝에 골라 커피를 담아내었다는 느낌입니다.

 

 

 

 

더치 커피란??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하여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를 가리킨다. 더치 커피라는 명칭은 네덜란드풍(Dutch)의 커피라 하여 붙여진 일본식 명칭이고, 영어로는 '차가운 물에 우려낸다'는 뜻으로 콜드 브루(cold brew)라고 한다. 유래에 대해서는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식민지에서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던 선원들이 장기간의 항해 도중에 커피를 마시기 위하여 고안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도 하고, 인도네시아에 살던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산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하여 고안한 방법이라고도 하지만 정설은 없다.

 


 

 

제조 방식은 전용 기구에 분쇄한 원두를 넣고 찬물 또는 상온의 물에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8~12시간 정도 우려내 커피 원액을 추출한다.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 점적식(點滴式)과 침출식(浸出式)으로 구분한다. 점적식은 용기에서 우려낸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이 때문에 더치 커피를 '커피의 눈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침출식은 용기에 분쇄한 원두와 물을 넣고 10~12시간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킨 뒤 찌꺼기를 걸러내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추출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짧은 시간에 추출한 일반 커피에 비하여 쓴맛이 덜하며 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원두의 분쇄 정도와 물의 맛, 추출 시간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추출된 커피 원액은 밀봉해서 냉장 보관하는데, 하루이틀 정도 저온 숙성하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것보다는 입맛에 따라 우유나 시럽 또는 물을 타서 희석하거나 얼음을 넣고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치 커피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던터라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더니 위와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장시간이라는 단어가 가장 눈에 띄었고, 다음으로 3시간에서 4시간, 길게는 8시간에서 12시간을 우려내야 한다는 말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냥 쉽게 맛볼 수 있는 커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반나절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만든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 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하니 더욱 그 맛과 향이 궁금해졌습니다.

 

 

 

 

더치 커피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만큼 다양하게 그 맛을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편의점을 습격해 맛있는 커피를 위한 다양한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우유, 아이스크림, 얼음 등을 구매했는데, 공짜로 먹게된 커피 맛보자고 커피숍에서 커피 두세잔은 너끈히 마실 수 있는 소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게 진정 배보다 배꼽이 큰게 아닌가 싶긴했지만 처음 맛보는 더치 커피인만큼 그 맛을 다양하게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카페 라떼를 제조하기 위해 우유와 얼음을 준비했습니다. 우유는 역시 저지방이죠. 나름 건강 관리 하는 남자라 우유는 항상 저지방, 고칼슘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보다는 아이스를 선호하는 제 기호에 따라 얼음도 준비했습니다. 시원한 아이스 카페 라떼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자취생의 집에는 그릇과 컵이 제한적이죠. 저의 훼이보릿(Favorite)양푼 그릇인데 바로 이 양푼에 제 상차림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밥과 반찬 모두 이 양푼에 담길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자취생에겐 그럴듯한 상차림보다 설겆이 양을 줄이는 것이 더 소중하니까요.

 

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컵은 양푼보다 더할지도 모릅니다. 보통 물은 컵이 아니라 패트병 나발을 부는 것이 일상다반사니 양푼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은 맛있는 카페 라떼를 맛보기 위해 특별히 컵을 준비했는데, 다름아닌 맥주컵이 되겠습니다. 늦은 밤 지친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함께하던 저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더치 커피 덕분에 맥주만 몸에 담던 이 컵이 오늘은 때아닌 호사를 누리게 되었네요.

 

 

 

 

 

 

아이스 카페라떼 만들기)

   1. 컵을 준비한다.

   2. 얼음을 적당량 컵에 넣는다.

   3. 더치 커피를 적당량 컵에 따른다.

   4. 우유를 적당량 컵에 따른다.

 

카페 라떼의 레시피는 보시는바와 같이 매우 간단 단순 심플합니다. 레시피라 적기도 민망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기는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바리스타가 아닌 저는 카페라떼를 만들기 위해 더치 커피를 부었다 우유를 더 부었다, 더치 커피를 또다시 우유를 또다시 넣으며 수시로 간(?)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간을 맞춰 맛있게 향기롭게 카페 라떼를 맛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준비한 재료는 바로 아이스크림. 네, 아포카토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습니다. 바로 이 아이스크림이 가장 큰 지출의 원인이 되었는데요. 롯데 삼강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베스트 밀크, 그 가격이 무려 8천원입니다. 편의점에서는 배려없이 애누리없이 8천원을 모조리 받아 제꼈죠.

 

 

 

 

 

 

가격은 비쌌지만 비싼 값을 하는지 아이스크림이 무척이나 하얗습니다. 하얀 색깔만큼이나 그 맛도 정말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아포카토 만드는데 사용한 한 숟가락 빼고 그 자리에서 모두 흡입을... 해버렸습니다. 일단 비싸기는 하지만 앞으로 또 찾을만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아이스크림이 맛이 좋은만큼 더치 커피와의 궁합도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아포카토 만들기)

   1. 그릇을 준비한다.(밥그릇이 제격)

   2. 아이스크림을 한 숟가락 떠 그릇에 옮겨 담는다.(기호에 따른 적당량)

   3.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더치 커피를 붓는다.

 

Tip. 숟가락에 물을 묻혀 아이스크림을 떠내면 아이스크림 표면에 윤기가 흘러 예쁘게 아이스크림을 담아낼 수 있다.

 

아포카토는 밥그릇에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죠? 아마도? 일단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밥그릇을 먼저 설겆이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예쁘게 아이스크림을 한숟가락 떠 밥그릇에 옮겨 담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예쁘게 덜어내는 팁을 소개하자면, 일단 숟가락에 물을 묻혀 아이스크림을 떠내면 그 모양과 윤기가 더욱 보기 좋다고 강레오 쉐프해피 투게더 야간 매점에서 이야기 했더랬죠. 여튼 이래저래 귀찮았지만 결국 아포카토를 완성했습니다. 맛은 아이스크림과 커피와의 궁합이 더할 나위 없는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의 단맛을 커피의 쓴맛이 적당히 잡아줘 한층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물 받은 더치 커피로 카페 라떼 한잔과 아포카토를 만들었더니 절반도 훌쩍 넘는 양을 써버렸네요. 아무래도 카페 라떼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홀짝 홀짝 마셨던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카페 라떼아포카토 이야기만 늘어놓고 정작 더치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단 처음 맛본 더치 커피는 그 향이 일반 아메리카노 보다 훨씬 진하고 향긋했습니다. 사실 아메리카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고소하고 풍부한 원두의 향이 느껴져 좀 놀랐습니다. 커피의 맛을 알기엔 내공이 부족하다보니 사실 더치 커피의 맛에서는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분명 일반 아메리카노에 비해 부드럽고 쓴맛이 덜하다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향에서는 분명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고소하고 풍부한 향에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처음 맛본 더치 커피에 대한 인상은 꽤나 긍정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커피에 대해 공부를 좀 해서 더치 커피나 다양한 원두에 대한 이야기도 차차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위드 더치 주문 방법

 

위드 더치는 소규모 가내 수공업 더치 커피라고 하네요. 혹시나 더치 커피에 관심이 있어 주문을 원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포장용 박스의 스티커를 찍어 남겨 봅니다. 소규모 가내 수공업으로 운영하다 보니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가 따로 있지 않으며, 오픈 마켓에서도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전화, 문자, 카카오 스토리, 카카오 톡 등을 이용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드 더치 카카오 스토리를 방문해 보시면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정보)

제가 맛보았던 플라스틱 병 250ml는 확인해 보니 6,000원이라고 합니다. 용량, 병의 소재(플라스틱/유리), 디카페인 여부, 포장 등에 따라 가격대는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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