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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20대를 위한 인생 사용 설명서

by in사하라 201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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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20대를 위한 인생 사용 설명서

20대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알려주는 올바른 인생 사용법

 

 

지난해 베스트셀러 코너의 한자리를 다부지게 차지하고 있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20대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나는 과연 이 책의 독자가 될 자격이 있는가? 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집어들었고, 이내 이미 사회로 한 발을 내딛은 내가 이 책을 읽어도 될런지, 좀더 파릇파릇한 대학의 신입생들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그리고는 아마도 책을 가지런히 제자리에 놓아두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법 시간이 흘러 우연찮은 기회로 이 책이 다시금 내 손으로 들어왔다. 결국 20대의 끝자락도 20대이며 나는 아직 청춘이니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생각하며 첫장을 넘기게 되었다. 물론 책을 읽는데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나는 책을 읽지 않을 변명을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읽기가 귀찮게 여겨질 정도로 나는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만큼 혹평도 많이 받았던 책이다. 뭇 사람들은 그럴듯한 말로 젊은이들을 위로하는척 하며 결국 그의 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법도 하더라. 책에 적힌 김난도 교수의 이야기는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었다. 저자의 조언과 제안, 충고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누구라도 알법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다 아는 내용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은 책의 가치를 폄하하고 저자를 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도대체 이 책에 그리고 저자에게 무엇을 바랬던 것인가?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나 뭔가 비법 같은 것, 서울대 교수의 특별한 성공 원칙 같은 것 따위를 원했다면 애초에 접근 자체가 틀렸다. 세상에 그런 것들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의 책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찾아볼 수 없다.

 

몇년 전 자기 계발서가 출판업계의 트랜드였던 적이 있었다. 서점에 가면 보이는 대부분의 책이 자기 계발서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많은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그 흐름을 타고 많은 독자들이 개인의 성공을 위해 혹은 자신의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 하지만 단 3권의 자기 계발서만 읽어본다면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모두 하나같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성공과 성취를 위한 특별한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시간과 노력의 가치, 이를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 놓은 책들이 바로 자기 계발서이다. 이러한 자기 계발서의 비밀을 아는 이들이라면 아마도 김난도 교수의 책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0대를 위한 자기 계발서와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우리가 흔히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당연한 이야기들이 아주 당연하게 적혀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이야기에 저자의 경험과 목소리가 녹아들어 보다 편하고 쉽게 전달 된다. 김난도 교수의 장점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그는 스스럼 없이 자신의 실패와 아픔을 노출시키고 이를 통해 독자의 공감을 얻어낸다.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근래 이처럼 편하고 쉽게 읽은 책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온전히 저자의 솔직함과 배려 덕분이다. 참으로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읽히도록 당연한 이야기들을 담아 내었다.

 

시간과 노력을 가치를 알고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 외에 다른 성공의 원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의 중요성은 세상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성공의 비밀이다. 허나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불평하기 전에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한적 있는지 되돌아 보라. 수많은 자기 계발서의 저자들도 김난도 교수도 할 수 있는 일은 여기 까지가 전부다. 결국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며 실천하는 것도 독자의 몫이다. 분명한 것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20대에 실천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상당수 담겨있는 청춘의 사용 설명서라는 점이다.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이런 사용 설명서 하나쯤 곁에 두고 틈나는대로 펼쳐보면 인생이라는 탑을 좀더 튼튼히 쌓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여전히 실천은 철저하게도 독자의 몫이다. 나 또한 각성과 계획에는 일가견이 있으나 실천과는 벗이 되지 못하였으니 오늘도 이 책으로 그저 한번 더 각성해 본다. 언젠가는 온전히 깨달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에 기대어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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