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산다, 내 독서 습관에 변화를 가져온 책
자수성가한 청년 CEO 정회일의 인생 역전 이야기
새해가 시작되면 매년 거르지 않는 연례 행사가 있다. 바로 계획 세우기가 그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매년 반복적으로 계획 리스트에 포함되는 목표가 있다는 것. 바로 '독서'가 그것이다. 다양한 계획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독서만큼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이래로 단 한번도 계획 리스트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는 내가 독서의 중요성을 익히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며, 안타깝게도 매년 계획에 실패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독서는 내 계획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올해 만큼은 내 계획들 특히 독서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랬건만 1월의 끝자락에 붙어 돌아보니 지난 한달이 그다지 고무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해의 12분의 1에 대한 무책임으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때 내 눈에 들어 온 책이 바로 '읽어야 산다'였다.
'읽어야 산다'에는 한 청년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 시켰는지에 대한 치열한 이야기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남용했던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나날을 견뎌야 했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 앞에 서지 못했던 청년의 이야기. 그가 바로 '영나한 영어학원'의 대표이자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의 공동 저자 정회일이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이 겪어야 했던 고민과 고통 그리고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었는지를 상세히 적었다. 특히 그의 책에 대한 통찰은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책을 읽을 때의 나는 10분 조차 지속적으로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10분 정도 읽기 시작하면 눈은 글자를 읽는데 머리에는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다. 이때쯤 되면 내가 얼마나 읽어냈는지 페이지를 확인하고 이어서 핸드폰을 한번 꼭 확인한다. 그리고 책은 잠시 내려 두기 일쑤다. 이내 책을 다시 집어들지만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고 계속 반복 된다. 이러다 보니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읽어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는 독서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매사에 끈기가 없었다. 이랬던 내게 변화가 찾아왔다. 변화는 '읽어야 산다'에서 본 한 구절에서 시작 되었다.
비판하거나 비난하면서 읽는 독서는 감정 소모, 시간 낭비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 권의 책에서 삶을 성장시키고 육택하게 할 만한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의 시각이 왜곡돼 지 않은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읽어야 산다 75p>
위 구절을 읽던 나는 뜨끔 거리는 내 가슴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책을 볼 때 굉장히 비판적인 시선으로 책장을 넘겨왔다. 그래서 뻔한 내용이라 느껴지거나 내 생각에 반하는 내용이라 생각되면 책을 덮고 다시 펼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끝을 보지 못한 책이 한둘이 아니었다. 나의 이런 뜨끔거림은 저자가 아는 내용이라 말하는 것들을 진정 실천해 본적 있느냐고 독자에 묻기 시작할 때 절정을 이루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읽은 것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다 생각한 것들을 현실에 적용하거나 실천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저 쌓여가는 독서 리스트에 대한 성취감만이 내가 책을 읽는 이유였던 것이다. 저자는 책을 읽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으며 읽은 내용을 내게 비추고 적용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실천에 직접 옮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의 이러한 조언은 내게 위 구절에서 말한 삶을 성장시키고 윤택하게 할만한 메시지로 다가 왔고 실제로 이를 계기로 나는 실천하고 있고 또 변하고 있다. 10분 조차 지속적으로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내가 지금은 2시간을 내리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하루에 책 한권을 읽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일주일만에 다섯권의 책을 읽어냈다. 덕분에 포스팅 해야 할 책들이 밀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독서에 정통한 이들에게는 하찮아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이는 굉장히 큰 의미이자 변화다. 나는 한권의 책을 두달간 읽고도 끝을 보지 못했던 그런 부류였기에.
내 독서 습관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더 오랜 시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까지는 그저 읽을 뿐 나를 돌이켜 보거나 읽은 내용을 실천으로 바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읽고 아는 내용 혹은 알게 된 내용을 직접 실천하는 것. 나는 이것을 '몸으로 읽기'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몸으로 읽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볼 생각이다. 이 책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뻔한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으로 읽은 것들을 실천했는지 돌이켜 보길 바란다. 나는 지금 독서가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고 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 청년 CEO 정회일 강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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