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상상 극장 보고 왔어요.
크리스마스 잘들 보내셨나요? 시간 정말 빠른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가 훌쩍 지나가고 이제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크리스마스에 연말까지 덕분에 공연 풍년이죠. 좋은 공연 찾아 많은 분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기회가 될때마다 종종 공연장을 찾습니다. 좋은 공연도 있었고 때로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공연들도 있었죠.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좀 다른 공연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이다 우연찮게 매직 콘서트라는 것을 보게 되었죠.
그래서 올 크리스마스에는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최현우의 상상극장 공연 정보
| 최현우의 상상극장 서울 공연
공연 기간 : 2011. 12. 9(금) ~ 25(일)
공연 장소 :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는 매년 연말 공연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공연을 해온지 10여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매년 이렇게 매직 콘서트를 진행하면서도 매년 다른 마술과 시나리오로 관객을 찾아온다고 하네요. 마술사라는 직업도 성공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지속적으로 새로운 마술을 개발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 같네요. 10여년 계속해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유명 뮤지컬도 10년을 연속으로 공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올해의 서울 마지막 공연을 보기위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네, 바로 25일 일요일 크리스마스 공연을 보기 위해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을 찾았네요. 지금은 서울 공연이 끝나고 연말 공연과 설날 공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현우의 상상극장 대구 공연
공연 일시 : 2011. 12. 31 ~ 2012. 1. 1
공연 장소 : 호텔 인터불고엑스코 그랜드볼룸
| 최현우의 상상극장 부산 공연
공연 일시 : 2012. 1. 23 ~ 24
공연 장소 : KBS 부산홀
서울 공연 놓치신 분들 그리고 지방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최현우의 상상극장을 찾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시리라 생각 되네요. 비슷비슷한 콘서트, 뮤지컬, 연극에 지치신 분들에게 나름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네요.
개그 콘서트보다 더 재미있는 매직 콘서트
사실 마술은 TV에서나 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에 TV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쯤으로 생각했죠. 어린 나이의 저에게 마술은 언제나 신기했습니다.
이제 저는 호기심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20대 후반의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마술은 마법이 아닌 기술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나이가 되었죠. 사실 신기한 것들을 보더라도 예전만큼 감탄하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매직 콘서트를 찾았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숨겨진 틈이나 장비가 숨겨져 있는 기구들 몇개 가져다 놓고 어설퍼 보이는 마술 몇가지 보여주고 끝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죠.
하지만 이런 저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마술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몇몇 마술은 정말 신기했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술은 아이들에게 더 큰 감흥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말 그대로 마술에 푹 빠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마술보다는 매직 콘서트의 다른 몇몇가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1. 다른 공연에 비해 월등히 높은 관객 참여도
관객이 쇼에 참여하는 비중이 다른 여타 공연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마술이라는 것이 멀찍이 떨어져 보는 것보다 직접 카드를 선택하고, 눈 앞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을 봤을 때 놀라움이 크기 때문에 마술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겠죠. 그래서인지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에서도 관객들의 참여가 매우 높았습니다. 상당수 마술에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랜덤하게 선택된 관객들의 생각을 맞추는 광경을 보고있자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죠.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선택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관람의 즐거움을 높여줬습니다.
2. 키스타임, 프로포즈 이벤트
이 두 이벤트는 여타 다른 공연에서도 사용하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입니다. 흔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마술을 이용해 프로포즈를 돕는 모습에 감동할 수 있었죠. 그리고 키스타임에서는 50대 부부 한쌍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어색해서 밀쳐내시는 모습이란... 한참을 웃었네요. ^^
3. 최현우의 말빨
사실 마술보다는 공연의 전개와 최현우의 말솜씨에 놀라는 시간이었습니다.
개그 콘서트 팬으로서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인데, 개그 콘서트를 보면서 웃는 것보다 훨씬 많이 웃었습니다. 정말 공연 내내 쉴새 없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매주 방송되기 때문에 소재의 고갈과 반복성을 갖는 개그 콘서트와 매직 콘서트를 비교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매직 콘서트가 재미있고 웃기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
불특정 관객이 공연에 참여하게 되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전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적절히 활용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최현우 마술사의 능력과 말솜씨에 정말 놀랬습니다. 공연을 보고나니 괜히 최현우가 예능 프로에 나오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죠.
공연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역시 있었네요.
공연장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나름의 거금을 들여 공연장을 찾는 것인데요.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의 시설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학교 강당의 느낌을 떨쳐낼 수 없는데다 각종 자재와 테이블, 의자등이 구석에 쌓여있는 모습은 공연장을 찾는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부의 자리를 찾기도 상당히 어려웠네요. 지정석인데 좌석 배치 번호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자리 찾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공연이 막 시작하고 조명이 내려간 상태에서 공연장에 입장하신 분들은 자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시더군요. 공연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상당히 거슬렸죠. 공연장에 10분 먼저 들어와 좌석에 앉는 매너도 필요하지만 오래된 시설의 문제도 배제할 수 없었네요.
최현우 마술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매번 다른 마술을 가지고 관객을 찾는다고 하니 내년에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2011년 몇일 남지 않았지만 좋은 공연 찾아서 좋은 관람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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