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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겹고 따뜻한 연극 한편을 보고 왔다. 사실 본지는 제법 되었는데 이제서야 리뷰를 올려본다. 문화생활이라고는 영화와 독서가 대부분이었던 필자가 접한 공연문화라고는 사실 몇편 되지 않는다. 콘서트 두 번, 뮤지컬 두 번, 연극 두 번. 많이 접하지는 못했으나 공연장 위에서 펼쳐졌던 다양한 문화들은 현장감이라는 강점을 무기로 필자에게 큰 감흥으로 다가왔다. 다만 영화나 책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원체 크다보니 다소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공연장을 찾는 횟수가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에 보았던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상당히 초반에 공연을 보게 되었고, 관련 리뷰도 작성했었다. 게다가 이를 통한 블로그로의 유입이 제법 있어 관람 후에도 큰 기쁨을 안겨주었던 뮤지컬이었다.
<웰컴 투 마이 월드> 이후로 오랫만에 <하얀 앵두>라는 연극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두산아트센터
<하얀 앵두>를 보기 위해 종로5가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를 찾았다. 두산아트센터의 첫 인상은? 너무 좋았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곳곳에 위치한 예술작품들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러 개의 공연장을 보유한 두산아트센터에서 <하얀 앵두>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공간은 Space111로 불리우는 극장이었다. Space111은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공간이란다. Space111의 느낌은 그리 크지도 그리 작지도 않았으며 연기자와 관객들이 쉽게 호흡할 수 있도록 원형으로 구성된 점, 연기자와의 거리를 최대한 가까이 유지하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띄었다. 현장감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공간구조였다. 두산아트센터는 연중 다양한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연간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팜플렛으로 제공되므로 관심있는 작품은 눈여겨 뒀다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산아트센터(DOOSAN ART CENTER)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 http://www.doosanartcenter.com
전화번호 : 02-708-5001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 http://www.doosanartcenter.com
전화번호 : 02-708-5001
출처)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하얀 앵두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러 조각의 스토리들이 하나의 큰 흐름 아래 짜임새 있게 등장하는 것이다. 윤선생과 가족과의 갈등, 곽노인의 과거, 이조교의 짝사랑, 하영란의 내적 갈등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반아산네 개 원백이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서 각각의 조각을 단단하게 엮어준다. 연극의 특성 상 실제 개가 등장해 연기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는 없었지만 연극 <하얀 앵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관객은 원백이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마치 실제로 보이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조각조각의 이야기들을 만약 원백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전개했다면 연극에서 느끼는 감흥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순수한 존재인 동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 점이 관객의 몰입도를 분명히도 증대시켰기 때문이다.
연극 자체도 괜찮았다. 하지만 연극이 끝나고 Space111에서 나오면서 계속해서 상기되는 한 명의 배우가 있었다. 바로 곽지복 역(동네 노인)의 연기자 박수영이었다. 어디서 본듯한 외모와 무르익은 그의 연기가 자아내는 웃음은 지금까지도 깊게 각인되었다. 그의 대사였던 "아 어떠카나, 우리 복순이... 아.. 진생이같이.."는 두산아트센터에서 나오며 몇 번이고 따라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배우, 괜찮다, 느낌 좋다라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필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영화에 출연했었다. 그는 의형제, 전우치, 이태원 살인사건, 영화는 영화다, 타짜 등의 영화에 출연했었고 크지는 않지만 캐릭터 강한 연기를 해냈던 베테랑 배우였던 것이다. 다시금 떠올려보니 타짜에서 고니의 삼촌으로 나오던 모습이 떠오른다.
하얀 앵두 출연진
반아산 역(별 볼 일 없게 된 작가) 연기자 조영진 | |
곽지복 역(동네 노인) 연기자 박수영 | |
하영란 역(반아산의 아내, 배우) 연기자 이연규 | |
권오평 역(반아산의 후배, 대학교수, 지질학자) 연기자 민복기 | |
윤조안 역(반지연이 다니는 고등학교 교사) 연기자 백익남 | |
송도지 역(노파) 연기자 성여진 | |
이소영 역(권오평의 조교, 대학원생) 연기자 주인영 | |
반지연 역(반아산과 하영란의 딸) 연기자 최보광 |
하얀 앵두 정보
작 배삼식 연출 김동현
2009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2009 한국연극 베스트7
2009 조선일보 평론가 선정 최고의 연극
2009 동아연극상 희곡상, 남자 신인상
아쉽게도 <하얀 앵두>는 이미 막을 내린 상태이다. 두산아트센터에서 지난 2010년 8월 4일 부터 8월 29일까지 약 한달여 기간동안 공연했다. 2009년 당시에는 6월에서 7월 사이에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이력이있는 것으로보아 아마도 2011년 두산아트센터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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