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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재미는 있는데 보고나서 세상 찝찝한 공포 스릴러 실화 영화 3편을 소개합니다.

by in사하라 2016.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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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는데 보고나서 세상 찝찝한

공포 스릴러 실화 영화 3편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시간을 들이고, 돈까지 주면서 영화를 보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재미 때문일 겁니다. 보통 재미 없는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오면 이런 말들을 하죠.

 

"에이, 돈 아까워!"

 

일단 영화는 재미 있어야 합니다. 돈이 아깝다는 말은 영화에서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가치는 재미로 충족할 수 있습니다. 재미라는 말이 다양한 방식을 포괄하기는 하지만 어쨌건 재미가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상한 영화를 만나기도 합니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어째 보고나니 기분이 찝찝한 거죠. 마치 화장실에 갔다 뒷 처리를 안 한 기분이 듭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보면서도 중얼중얼 욕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욕하며 보다 끝내 찝찝함을 선사하는 영화 몇 편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

이든 레이크

EDEN LAKE

 

 

와~ 이 영화는 정말 아주 제대로 엄청나게 짜증을 유발하는 영화입니다. 시종일관 가슴 졸이게 만들다 결국 엄청난 짜증과 찝찝함을 선물하는 영화죠.

 

이든레이크는 호수에서 야영을 하던 한 커플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렸습니다. 호수 주변은 자연, 자연 그리고 자연 뿐입니다. 외진 마을에 위치한 야영장이나 별장은 B급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뻔한 설정이죠. 이런 설정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한 두편이 아닙니다. 외진 곳에만 가면 어찌 그리 사건 사고들이 터지는지... 하지만 1미터 마다 데크가 마련 된 우리나라 캠핑장이 배경이라면 이런 영화는 아마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나라 캠핑장은 '외지다'는 표현보다 '붐비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죠.


외진 별장 따위를 배경으로 한 다른 B급 공포 영화들과 이든레이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든 레이크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 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프랑스 영화 뎀(Them, 2006)을 리메이크 했죠. 영화 뎀은 2002년 루마니아의 스나고프라는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습니다.

 

2002년 10월 7일 루마니아의 스나고프에서 모녀로 추정되는 여자 시체 2구와 파손된 차량 한 대가 발견됩니다. 그로부터 5일 후 젊은 두 남녀의 변사체가 추가로 발견됩니다. 사건 수사 끝에 10대 초중반의 어린 소년 소녀들이 그저 장난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 사건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고, 영화로 만들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영화 스토리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찝찝했는데, 그 내용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혼돈의 카오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실화라니... 역시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습니다.

 

 

...
아메리칸 크라임

AMERICAN CRIME

 

 

이든 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1965년 베니체프스키 대 인디애나 사건을 모티브로 했죠. 이든 레이크와는 다소 성향이 다른 영화입니다. 이든레이크는 살인 사건을 다루다 보니 스릴과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아메리칸 크라임은 시종일관 욕을 하며 보게되는 영화 입니다. 이든 레이크는 영화가 끝나고 멘붕이 오는 반면 아메리칸 크라임은 그냥 보는 내내 멘붕입니다. 와 정말 이렇게 세상 열 받는 영화가 없습니다.

 

아메리칸 크라임은 아동학대 사건을 다뤘습니다. 평범했던 한 소녀가 학대로 인해 삶을 잃어가는 모습을 생생하지만 어둡고 무겁게 그려냈습니다.

 

근래 우리 주변에서도 아동 학대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 되면서 그 심각성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의사 표현 조차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을 밀치고 때리는 어린이집 보육 교사, 아이를 먹이지도 보살피지도 않은채 방치하는 무자격 부모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합니다. 아메리칸 크라임도 이런 뉴스들과 같이 실화입니다. 실제로 이런 학대가 자행됐다는 사실에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지도 모르겠네요.

 

아메리칸 크라임 감상 후 느끼는 찝찝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부디 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보시길...

 

 

...

도가니

 

 

도가니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 텐데요. 누적 관객 450만명으로 흥행에도 성공한 한국 영화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스크린으로 옮겨와 흥행에까지 성공한 작품이죠.

 

도가니는 청각 장애우를 위해 설립 된 광주 인화 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도가니 개봉 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덕분에 사건을 전면 재수사 하기도 했지만 결국 유야무야 마무리되면서 실망만을 남겼습니다. 그나마 장애 아동에 대한 성범죄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공소 시효를 없애는 '도가니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미디어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죠. 도가니는 사회적 약자 앞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사악해 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이런 사건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고, 다시 일어 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큰 씁쓸함만을 남겼습니다.

 


 

 

위에서 언급함 세 편은 모두 실화 영화입니다. 실화는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장치가 됩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몇몇 영화들에서는 이렇게 찝찝한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찝찝함은 덤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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