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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하라/이런저런 이야기

회사 생활에 영어 회화 능력이 필요할까요?

by in사하라 201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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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에 과연 영어 회화 능력이 필요할까?
영어 회화 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그 날의 이야기


오늘도 영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언제나처럼 뜨겁습니다.
조기 유학,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토익과 스피킹 시험들까지 우리가 이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어입니다. 이처럼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공부했지만 가장 빈약하고 자신 없는 부분이 또한 영어입니다. 오늘은 이런 영어에 대한 제 일화와 생각을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어린 시절 저는 나름 영어에 자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제 또래라면 한번쯤 공부해 봤을 법한 윤선생 영어를 통해 처음으로 영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파닉스라는 교재가 있었는데요. 굉장히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아침마다 걸려오던 전화는 초등학생이었음에도 귀찮고 재미 없었지만 파닉스라는 교재는 분명 초등학생이었던 제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준 재미있는 교재였습니다. 여튼 이러한 파닉스의 도움 때문이었는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나름 영어라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영어란 대한민국 교육 하에서 언급되는 영어, 즉 영어 회화를 배제한 읽기, 듣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어 듣기와 읽기에는 나름 자신감이 있었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영어에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고등학생이던 당시에도 일주일에 한번 원어민 강사와 수업을 하던 영어 회화 시간에는 벙어리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그렇게 대학에 입학했고 2년간 아니 군대 포함 4년간 미친 듯이 놀다 대학교 3학년 부터 영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영어가 아니라 토익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겠네요. 진정한 영어가 아닌 취업을 위한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나마도 꾸준히 공부하기란 참 힘들더군요. 결국은 4학년 1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운 좋게도 토익에서는 적당히 좋은 점수를 받았고 OPIC에서도 적당히 취업에 사용할 점수를 획득하고 취업의 길에 서게 되었죠.

그렇게 취업을 했고 지난 1년간 영어에 대한 큰 불편함 없이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제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외국 지사에서 여러명의 원어민이 회의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방문한 것이죠. 사실 외국 한번 나가보지 못한 제게 외국인들과의 회화는 부담 그자체였습니다. 게다가 회의에 참여한 직원분들은 어찌나 영어를 그리 잘하시는지 부족한 제 실력이 더욱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외국 한번 나가보지 못했던 저는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과 부족한 회화 실력 때문에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결국 회의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취업을 위해 토익도 공부하고 영어 말하기 시험도 보고는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대학생들은 어학 연수 한번 가보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로 외국에 자주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든, 대충 취업을 위한 영어 점수만 받았든 회사에서 영어 회화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지 않죠.


그렇다면 과연 영어 회화는 회사에서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 회화 능력은 회사 생활에 굉장히 필요한 능력입니다. 지난 1년간 영어 별로 공부 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영어 회화 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영어 회화 능력을 마음껏 뽐낼 원어민들과의 회의나 프레젠테이션 기회가 생각 만큼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 한번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분명히 요구 될 것입니다. 많지 않은 기회일 수록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게다가 요즘은 대부분의 대기업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의 진출이 매우 활발합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 덕분에 요즘은 해외 근무나 출장의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외에 나가서 업무에 차질이 없을 정도의 의사 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능숙한 영어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조건일 뿐만아니라 회사에서 자신의 비중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회사에서 기대하는 인물은 사실 영어를 잘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 능통하면서 이를 영어로 풀어낼 수 있느 능력을 가진 인재를 원하는 것이죠. 우리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영어 보다는 꾸준히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저처럼 후회하고 영어에 대한 열의를 뒤늦게 불태워 시간적 손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영어 공부 열심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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