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4K HDR 디스플레이 탑재된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바야흐로 UHD의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은데다 반쪽짜리 UHD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상파 UHD 개국을 통해 더욱 선명하고 생상한 화질의 컨텐츠를 접하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동안 4K를 지원하는 제품을 구매해도 사실상 그 활용도가 유명무실했습니다. 유통되는 UHD 컨텐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지상파 UHD 송출은 이러한 컨텐츠의 양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파 UHD 허가 조건에 따라 각 방송사는 UHD 프로그램을 올해 5%에서 시작해 매년 5%씩 확대해 나갈 예정인데요. 컨텐츠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컨텐츠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UHD로 시장의 판도가 전환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지난 6월 8일 출시된 소니의 2017년 상반기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4K HDR 디스플레이가 적용 됐습니다. 지난해 부터 디스플레이 업계에 HDR(High Dynamic Range) 적용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TV에 HDR이 적용되기 시작했는데요. 스마트폰 최초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4K HDR 디스플레이가 적용 됐습니다. HDR은 세밀한 명함비 분석을 통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영상 기술입니다. 어두운 부분을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을 더욱 밝게 표현해 한층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SDR(Standard Dynamic Range) 대비 높은 명암비를 확보해 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오늘은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4K HDR 디스플레이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니가 지원하고 있는 기능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는 5.5인치 4K HDR 디스플레이가 탑재 됐습니다. 최근 플래그쉽 모델에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는 것과 달리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베젤리스와는 거리가 먼 전면 디자인을 적용 했습니다. 기존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패밀리 룩 적용에 따라 기존 아이덴티디를 유지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제조사들이 "Why?" 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목적 혹은 그저 트렌드라는 이유로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앞 다투어 출시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용자들이 이를 원하고 있는지, 베젤리스 디자인이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실제로 베젤리스 디자인의 경우 손으로 쥐었을 때 터치가 오작동 하는 등의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소니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주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UHD 샘플 동영상을 재생해 봤습니다. 선명한 색상과 생생한 영상이 인상적입니다. 암부와 명부의 차가 뚜렷해 영상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최대 밝기 설정시 큰 불편함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자사의 TV 브랜드인 브라비아(Bravia)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엑스페리아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UHD 영상을 재생해 봤습니다. 4K 영상을 검색해 선택한 후 메뉴에서 품질을 2160p로 선택하면 UHD 화질로 영상이 재생 됩니다. 푸른 하늘과 기린이 대비되며 영상이 더욱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새의 깃털이나 사자의 털이 디테일하게 표현 됩니다. 4K HDR 디스플레이와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이 제공하는 각종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가 선명하고 디테일한 영상을 출력해 줍니다.
참고로 제가 실사용 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LG V10이고 5.7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가 적용 됐습니다. V10을 이용해 위 컨텐츠를 재생 시도하면 기기가 UHD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2,160p 품질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V10에서 선택 가능한 최대 품질은 1,440p 입니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화면 관련 메뉴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설정 앱 실행 → 화면 → 품질' 항목을 살펴보면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이 디스플레이 품질과 관련해 제공하는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품질과 관련된 메뉴는 '색 영역 및 대비', '화이트 밸런스', '비디오 이미지 향상' 총 세가지입니다.
가장 먼저 살펴 볼 메뉴는 '색 영역 및 대비' 입니다. 메뉴를 선택하면 총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모드'는 메뉴 설명에 '어센틱 색상 표현에 sRGB 색 영역을 사용함'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색공간인 sRGB를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색 표현을 구현한 모드 입니다. 기기가 색상을 보정하지 않고 기본 색공간을 기준으로 충실히 표현하는 모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모드와 비교했을 때 다소 물빠진 듯한 색상을 표현 합니다.
다음은 '표준 모드' 입니다. '밝고 생생한 색상 표현 효과를 위해 TRILUMINOS Display for Mobile의 찬란한 색 영역을 사용함' 이라고 모드에 대한 설명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TRILUMINOS Display for Mobile 기술은 기본적인 색공간인 sRGB 대비 138% 더 넓은 컬러 스펙트럼을 재현합니다. 표준 모드가 더 넓은 색상 표현력을 제공하는 만큼 더욱 생생하고 sRGB 대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에 근접한 화면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최고로 생생한 모드' 입니다. 메뉴 이름이 굉장히 직관적이네요. '밝은 색상 표현 효과를 위해 훨씬 더 생생한 색영역을 사용함'이라고 설명되어 있군요. 이 모드를 선택해 하면 채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부와 암부의 대비가 극대화 되고, 색상이 더욱 생생해지는 반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표준 모드로 설정해 사용할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화이트 밸런스도 조정 가능합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나 고려하던 화이트 밸런스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접하게 되니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데요. 여러모로 활용도는 높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많이 보면 눈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요. 화이트 밸런스 메뉴가 제공되지 않으면 그저 밝기를 조절하거나 블루라이트 차단 앱 등을 사용하는 정도가 조치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이용해 자신의 눈에 편한 화면을 설정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면 품질 관련 마지막 메뉴는 '비디오 이미지 향상' 입니다. 이 메뉴를 활성화 하면 X-Reality for Mobile을 통해 영상의 품질을 향상시킵니다. 소프트웨어 엔진이 영상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이미지를 분석해 색상, 선명도, 채도를 조절합니다. 해상도 업스케일링까지 지원되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이미지 향상 메뉴를 활성화 하면 보다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이 제공 됩니다.
메뉴를 살펴 보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과연 이러한 기능들이 배터리 사용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졌습니다. 일반적인 패턴의 스마트폰 사용시 가장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는 모듈 중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당연히 배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실험을 해봤습니다. TRILUMINOS Display for Mobile 과 X-Reality for Mobile 이 활성화 된 상태와 비활성화 된 상태에서 유튜브 4K 컨텐츠를 전체 화면으로 재생했을 때 배터리 사용량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테스트는 아래와 같은 조건에서 수행 됐습니다.
테스트 조건
• 테스트 영상 : SONY 4K hdr demo video for 4k tv-2160p [링크]
• 테스트 조건 : Case 1. 색 영역 및 대비-표준모드, 비디오 이미지 향상-On
Case 2. 색 영역 및 대비-전문가모드, 비디오 이미지 향상-Off
• 테스트 시간 : 30분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유튜브로 UHD 영상을 30분간 재생 후 Case 1, Case 2 모두 배터리가 10% 소모되어 90%가 되었습니다. 소니에서 화질 향상을 위해 추가한 소프트웨어 기능이 추가적인 배터리 소모를 발생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테스트는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요. 우선 테스트 수행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기능 설정에 따른 배터리 소모율을 검증하고자 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재생해 테스트 해야 했는데요. 제 경우 30분 이상 연속으로 영상을 재생해 보는 경우가 많지 않아 테스트 수행 시간을 30분으로 설정했는데, 테스트 하고 보니 부정확하고 의미가 퇴색한 테스트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네트워크 연결 상태, 실내 온도 등 테스트 환경에 예상하지 못한 차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단순 재미로, 참고하는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유튜브에 접속해 30분 정도 연속으로 UHD 영상을 감상하는 경우에 해당 기능 설정을 통한 배터리 소모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4K HDR 디스플레이를 살펴 봤습니다. 4K HDR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해지는 영상의 화질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요. 다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접할 수 있는 UHD 컨텐츠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지상파 UHD 송출과 함께 이러한 상황은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이에따라 4K TV의 대중화와 함께 4K HDR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한 발 앞서 세계 최초로 4K HDR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소니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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