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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분위기 있는 경양식 돈까스 맛집 가정경양

by in사하라 201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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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분위기 있는
경양식 돈까스 맛집 가정경양

작고 아담한 크기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개성 강한 메뉴로 어필하는 음식점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프렌차이즈 일색이었던 외식 시장이 그야말로 다채로워진 것이죠.

다만 이렇게 매력있는 음식점들이 특정 지역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태원 일대와 경리단길, 홍대와 연남동, 망리단길 까지 소위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에만 이런 음식점이 즐비한 것이 현실입니다. 덕분에 항상 사람들로 붐벼 웬만한 곳은 웨이팅 없이 음식을 맛 볼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상권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임대료 상승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크게 보면 완벽하게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는 경우와 상권은 발달했지만 특색있는 음식점이 많지 않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경우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목동은 현대 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크게 발달해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목동을 찾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목동에서 현대 백화점을 제외하고 딱히 갈만한 곳이나 독특한 음식점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특색 없는 평범한 식당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이러한 목동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색있고 아기자기한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가정경양은 목동에 위치한 트렌디한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돈까스 맛집이 딱히 없는 목동에 오아시스 같은 곳 입니다.

네이버에 목동 돈까스를 검색해 보면 목동에 돈까스 먹을만한 곳이 딱히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검색 할 때마다 딱히 가고 싶은 집을 찾지 못했는데요. 오랜만에 검색하다 눈에 띄는 집을 발견해서 다녀왔습니다. 바로 가정경양이라는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사실 가정경양은 목동역이나 오목교역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되려 9호선 신목동역에서 더 가까운데요. 매장이 위치한 목동 향도 드림네스트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하니 차로 이동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정경양에서 식사를 하면 무료 주차권을 제공하니 주차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목동 가정경양 주차 정보

• 건물 지하 주차장 이용 가능
• 식사 시 무료 주차권 제공
• 7시 이후 주차권 없이 출차 가능

가정경양은 목동에 위치한 술집인 만담상점에서 오픈한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네이버에 만담상점의 두번째 프로젝트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가정경양은 80년대에 유행한 경양식당을 표방합니다. 어린시절 특별한 날 외식하던 추억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네요.

가정경양의 내외부 모습은 이러한 성격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옛날 벽돌집을 연상케 하는 가게 입구 위로 지붕을 얹어 놓았습니다. 물론 네모 반듯한 빌딩에 진짜 지붕을 얹었을리 없겠죠? 지붕이 있는 80년대 주택처럼 외관을 꾸몄습니다. 주인장의 말에 따르면 지붕을 통해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 부여를 배제하더라도 제법 그럴듯한 모습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가게 내부도 외부만큼이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복고풍 인테리어를 위해 소품 하나하나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옛스러운 라디오(?)와 타자기, 레코드판 등 다양한 소품을 적절히 배치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붉은기 도는 조명과 천장에 메달린 샹들리에는 나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습니다. 레트로를 표방했다고 해서 구식이거나 촌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되려 깔끔하고 청결하다는 첫인상을 받았죠.

메뉴는 그야말로 경양식당 메뉴 답습니다.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토마토 스파게티가 주요 메뉴인데요. 그 중 복어까스는 가정경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메뉴입니다. 복어까스는 따로 주문할 수도 있고, 가정모둠정식을 주문하면 함게 제공됩니다.

가정경양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수프와 빵 or 밥이 함께 제공됩니다. 우리는 가장 기본인 가정 돈까스와 피자 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마카로니 감자 샐러드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복어까스가 가정경양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지만 원래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평소 취향대로 주문을 했습니다.

우선 수프가 나왔습니다. 평범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바로 그 맛입니다. 남산에 위치한 돈까스 집들을 방문해도 비슷한 맛의 수프를 맛 볼 수 있습니다. 돈까스를 먹기 전에 허기를 달래고 입 맛을 돋우는데 좋습니다.

가장 기본 메뉴라할 수 있는 가정 돈까스를 주문하면 돈까스 한 덩어리와 샐러드, 콘샐러드, 피클, 무채 무침과 토마토 한 덩어리가 큰 접시에 한데 담겨 나옵니다. 돈까스 위에 올려진 식용꽃 의 색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정 돈까스의 가격은 9천원입니다. 양을 생각해 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피자 돈까스의 구성은 가정 돈까스와 동일합니다. 대신 돈까스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페퍼로니를 올려 발뮤다 토스터기로 구워냈다고 합니다. 맛을 보면 바삭한 돈까스의 식감과 함께 페퍼로니의 풍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페퍼로니가 살짝 매콤한데 느끼함을 잡아 주더군요. 피자 돈까스의 가격은 만 천원 입니다. 돈까스 위에 올라간 치즈와 페퍼로니가 2천원이라 생각하면 되겠네요.

가정경양의 돈까스는 그 두께가 정말 얇습니다. 조금만 더 두꺼웠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저와 달리 아내는 이렇게 얇게 튀겨낸 옛날 돈까스가 먹고 싶었다며 굉장히 맛있게 먹더군요.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저처럼 아쉬운 사람도 있고, 반면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돈까스에 뿌려진 수제 망고 소스는 맛이 강하지 않아 듬뿍 찍어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망고라는 이름이 붙어는 있지만 사실 일반 돈까스 소스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마카로니와 감자 샐러드입니다. 가격은 2천원으로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 감자 샐러드를 워낙 좋아해서 주문했는데요. 사실 마카로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우리가 흔히 급식에서 먹던 마카로니와는 다른 마카로니가 들어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마카로니 보다는 펜네 파스타면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맛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으깬 감자의 비율이 더 높았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가정경양은 동네 돈까스집과 비교하면 그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매운 돈까스로 유명한 신대방 온누리에 돈까스와 비교하면 양과 가격면에서 모두 완패할 수 밖에 없는 집입니다. 목동에 이렇다할 돈까스 맛집이 없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복고풍의 경양식당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다음 방문에서는 옛날 토마토 스파게티와 함박 스테이크를 맛 볼 계획입니다. 복어까스도 궁금하기는 하지만 주문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가성비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목동에서 분위기 괜찮은 돈까스 집이나 경양식당을 찾고 계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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