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에 나온 서울 3대 삼계탕 맛집,
들깨 삼계탕 유명한 신길 호수 삼계탕 다녀왔어요!
더운 여름이면 자주 찾게 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삼계탕인데요. 까만 뚝배기와 바글바글 끓는 뽀얀 국물, 헐벗은 영계 한 마리가 온전히 들어간 삼계탕은 보양 음식의 대명사입니다. 더운 여름 날 땀 뻘뻘 흘리며 먹는 삼계탕 한 뚝배기면 기운이 솟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서울 3대 삼계탕으로 보통 경복궁역의 토속촌 삼계탕, 용산의 강원정, 신길의 호수 삼계탕 그리고 종로의 고려 삼계탕이 돌아가며 언급됩니다. 토속촌과 강원정 삼계탕은 이미 맛을 봤는데요.
토속촌은 고노무현 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장 전형적인 맛의 삼계탕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3대 삼계탕으로 불리는 곳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다행히 내부가 넓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줄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듭니다.
강원정은 수요 미식회를 보고 찾아간 집이었는데요. 영업을 시작한지 40년 된 노포입니다. 이 집 삼계탕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편 입니다. 음식을 짜게 드시는 분들은 아무 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맛이 심심한데요. 이 때문에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뉘게 됩니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도 저는 맛이 좀 아쉽다고 생각한 반면 아내는 정말 맛있다고 했습니다.
신길에 위치한 호수 삼계탕은 장사가 워낙 잘돼서 위치한 골목의 건물을 하나씩 사들이며 기업형 맛집이 됐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은 바가 있는데요. 막상 찾아가 보니 그 골목이라는 것이 상당히 작아 그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건물 앞으로 주차장이 있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찾기 때문에 큰 길가에도 차들을 주차 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주말에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가게 뒤쪽 대영 중학교 운동장에 주차하도록 안내한다고 하더군요.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 도착한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사하러 바로 본점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삼계탕 단일 메뉴입니다. 메뉴판에는 삼계탕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각종 술만 적혀 있습니다. 삼계탕 두 마리를 주문하고 오래지 않아 음식이 나옵니다. 빠른 음식 서빙은 이런 가게들 특징이죠.
반찬(?)은 오이, 깍뚜기, 마늘, 고추가 나오고 고추장과 소금이 함께 준비 됩니다. 삼계탕 먹을 때 곁들이기 딱 좋은 찬들만 상에 올랐습니다. 더 필요한 반찬은 종업원 분들에게 이야기하지 마시고, 따로 준비된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가 드시면 됩니다. 저희는 전부 한 번씩 더 가져다 먹었습니다. 셀프 바라 눈치 볼 필요도 없고 편했는데, 만석인 경우에는 왔다갔다 하기에 조금 불편할 것도 같습니다.
뿌글뿌글 끓어 오르는 삼계탕도 상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먹어온 삼계탕과 비쥬얼이 확연히 다릅니다. 토속촌도 강원정도 국물이 뚝배기 안에서 찰랑찰랑 거렸건만 호수 삼계탕은 전혀 다른 국물이 뚝배기 한 가득 입니다. 그 진득한 국물이 끓는 모습은 흡사 하얀 용암이 뿌글뿌글 거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직접 보시면 제가 왜 뿌글뿌글이라고 표현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비쥬얼의 호수 삼계탕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찐득하고 묵직한 국물의 정체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호수 삼계탕 국물의 정체는 바로 들깨입니다. 들깨를 곱게 갈아 물과 섞어 끓여낸 것이죠. 들깨 칼국수를 드셔본 분들은 이미 그 질감을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렇게나 진하고 묵직한 느낌의 국물이 과연 삼계탕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 것인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맛 보았습니다.
호수 삼계탕의 국물 맛은 굉장히 고소했습니다. 들깨의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들깨를 싫어하는 분들은 부담스러워 할 수 밖에 없는 맛이죠. 순댓국 먹을 때 들깨 가루를 들이 부어 먹는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들깨와 함께 참깨, 땅콩 가루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들깨 칼국수를 먹을 때와는 국물 확실히 달랐는데요. 아무래도 닭을 삶으며 나오는 육수를 넣은 탓일 것 같습니다. 고소함 뒤에 미묘한 감칠맛이 느껴지는데요. 들깨 칼국수 국물에서는 느끼지 못한 맛이었습니다.
닭은 역시나 영계를 사용해 작지만 충분히 부드럽고 닭 비린내가 없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닭 다리를 쭈욱 하고 뜯어내 입에 넣고 잡아당기면 뼈만 쏙 하고 빠져나옵니다. 다리랑 날개는 이렇게 먹어줘야 제 맛이죠.
워낙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요. 반전은 역시 마지막에 튀어나오는 법이죠. 집에서 백숙을 해먹어도 가장 좋아하는게 바로 마지막에 먹는 죽인데요. 호수 삼계탕의 걸쭉한 국물과 찹쌀밥이 정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발 퍼진 찹쌀이 어쩜 국물이랑 그렇게 따로 놀 수 있는지 신기하더군요. 국물만 떠서 먹는게 훨씬 더 맛이 좋았습니다.
토속촌, 강원정, 호수 삼계탕까지 서울 3대 삼계탕으로 불리는 세 집의 삼계탕을 맛 보았는데요. 이제 종로의 고려 삼계탕만 남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워낙 진한 국물이 완전 취향 저격이라 호수 삼계탕이 가장 제 입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반면 아내는 삼삼한 국물을 좋아해 강원정 삼계탕이 좋았다고 하네요. 물론 세 집다 맛있는 삼계탕을 맛 볼 수 있지만 스타일이 다른 만큼 취향을 고려해 찾아가면 맛있는 삼계탕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하고 걸쭉한 국물 좋아하시면 호수 삼계탕 추천드립니다.
신길 호수 삼계탕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 342-325
• 전화 : 02-833-8948
• 영업시간 : 11:00 - 21:00
• 메뉴 : 삼계탕(\14,000)
• 주차 : 무료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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