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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음악

The Sophist - Wheel The Fortune

by in사하라 201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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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Wheel of Fortune    1집   
 아티스트  TheSophist (더소피스트)  
 장르        힙합  
 발매일     2009.12.8  


 1.  Wheel of Fortune(Intro)
 2.  You Never Know (feat. JJK)
 3.  Death Proof(feat. XL, JA)
 4.  편지(feat. Esco, Yen)
 5.  The Night Before(Interude)
 6.  Life is Beautiful(feat. Pento)
 7.  Wrong Way(feat. UnBomber, DJ P.Plant)
 8.  청춘(feat. Leaven, Jabberwocky)
 9.  Won't Pick Up My Phone(feat. V.A.)
 10.  Magic Touch(Interude)
 11.  My Favorite song(feat. 수다쟁이, 임정우)
 12.  건전가요(feat. B-Soap)
 13.  Moments(feat. Shin-B)
 14.  고백(feat. VON)
 15.  Dedication(Outro)

WithBlog 및 힙합플레이야 The Sophist - Wheel The Fortune 소개 문구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맡긴 프로듀서, ‘더소피스트(TheSophist)’

더소피스트(TheSophist)는 Listen up 2의 비트메이커로 시작해 다수의 앨범에 참여하여 숨은 공로를 쌓아온 실력파 프로듀서다. 첫 앨범 타이틀인 'Wheel of Fortune'(운명의 수레바퀴)은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 10번 카드의 이름이다. 카드의 의미처럼 앨범에 운명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듯 정성의 최대한 담아낸 비트들을 한데 모았다.

한국 힙합의 여러 집단을 대표적인 엠씨들의 참여가 먼저 눈에 띈다. 매 앨범 실험적인 음악과 안정적인 퀄리티를 보여주며 떠오르는 집단 Salon 01에선 대장 VON을 비롯해 최근 유니크한 플로우로 주목받는 엠씨 Pento, 씬을 가로질러 맹활약중인 JA가 참여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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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Overclass의 거목이자 한국 힙합의 숨은 명곡들을 손수 빚어낸 엠씨 B-Soap과 ADV를 이끄는 파워풀한 랩퍼 JJK의 자신의 스타일을 한껏 드러낸 리릭을 선보이고 있으며 산뜻한 음악의 전달자 Cloudancer의 랩퍼 수다쟁이, AhQui 프로덕션의 간판 랩퍼 Unbomber, 킹더형 레코드에서 활약중인 XL, STG World의 Esco의 참여도 눈여겨 볼만하다. LA를 거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국계 여성 엠씨 Shin-B와 TheSophist가 소속된 Undergound Visionaries의 CEO인 Verbal Architect의 참여는 외국 언더그라운드와의 교류도 보여주기도 한다.

타이틀 곡 'My Favorite Song'에 수다쟁이는 더소피스트가 빚어낸 상큼한 비트 위로 연인이 전해주는 사랑의 언어와 표현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My Favorite Song)로 빚대어 표현하며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정밀 묘사하듯 그려내고 있다. 또, 후렴구의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B-Soap의 '건전가요'는 음악과 생활에 대한 자아 성찰이 돋보이며, 삶과 죽음의 순간에 대한 독백의 진솔하게 담아낸 Shin-B의 가사는 고독한 비트위로 'Moments'를 완성해내고 있다. 반면 인생에 관한 가식없는 직언을 날리는 JJK의 'You Never Know'와 오늘날 국내 힙합 문화의 현실을 강하게 꼬집은 Unbomber의 'Wrong Way'는 힙합 매니아들이 반길만한 트랙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젋은 날의 고뇌와 안타까운 현실을 말하면서도 '오늘 저녁엔 키보드대신 부모님의 어깨를 두드려드려자.'는 한마디로 가슴을 울리는 Pento의 'Life is Beautiful'은 젋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더소피스트는 엠씨들과의 협연을 함에 있어 일방적이 아닌 소통에 의한 곡의 완성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그의 비트는 각 엠씨가 최대의 재능을 발휘할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 힙합에 간판 프로듀서이자 믹싱 엔지니어인 JA가 믹싱, 마스터링에 마법의 손길(Magic Touch)을 더해 앨범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주었다.


Major 와 Underground에 대한 단상

  돈을 갈구하고 추구하는 메이져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언더그라운드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종종 사람들은 돈이라는 관점에서만 이 둘을 구분짓는다. 그리하여 돈을 쫓는 음악을 하는 메이져에게서 음악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뭐 맞는 이야기도 있겠다. 하지만 본인은 이 둘을 다음과 같이 구분 짓는다. 이 둘은 그저 대중에의 노출의 기회의 차가 다를 뿐이다. 메이져는 TV, 라디오, 음반을 통해 다양하고 수많은 대중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 말은 좋은 기획사를 갖는 가수는 메이져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은 대중에 노출 될 수 있는 기회가 지극히도 적다. 예를 들면 오늘 리뷰하게 될 The Sophist 같은 경우는 사실 이렇게 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본인에게 주기 전에는 들어본적이 없었다. 사실 랩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지극히도 메이져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종종 취향에 따라 유명세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있는 랩퍼들의 음악을 들어왔다. 데프콘이나 P-TYPE, 4WD 같은 랩퍼를 좋아했는데, 데프콘의 스토리 텔링, P-TYPE과 4WD의 라임이 좋았다. 뭐 이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지극히도 특이한 경우였고, 대부분은 다듀, Tiger JK, 배치기 등등의 메이져 랩을 주로 찾아 든는 편이다. 하지만 이는 역시 음악의 노출 빈도의 차이에 의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이번 The Sophist의 앨범을 받아 듣게 되면서 받았던 가장 깊은 감명은 무엇보다 Major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었다. 그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메모를 사진으로 첨부했으면 좋겠으나 이는 다음에 실행토록 하겠다. 현재 본인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리뷰를 작성중이기에 양해하기바란다. 그가 첨부한 메모는 무엇보다 인간미가 풀풀 흘러 넘쳤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색지를 직접 가위로 오려 자필로 작성한 메모는 그의 앨범에 사람 냄새를 더해주었다. 열심히 만든 앨범이라며 잘 들어 달라는 그의 메모 덕분에 그의 노래를 아주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트랙

  The Sophist의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My Favorite Song이다. 하지만 가장 높은 완성도와 터지는 라임 흥겨운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은 바로 7번 트랙인 Wrong Way였다. 이 트랙을 피쳐링 한 랩퍼의 랩핑은 필자가 원체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했으며, 곡의 완성도도 매우 높게 느껴졌다. 청춘이라는 트랙도 가슴을 울리는 좋은 음악이었다. 솔직히 이 앨범을 피쳐링한 다수의 랩퍼중 이름을 아는 랩퍼는 Esco 한명 뿐이었다. 이를 안것도 사실 원체 인터넷 상에서 거론 되었기에 알았을 뿐 그의 음악을 원래 알았다거나 해서의 이유로 알게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유명한 분들도 계셨겠지만 원체 필자가 Major 랩퍼들의 노래만을 들어왔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The Sophist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앨범의 자켓도 굉장히 멋있고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자켓에 가사와 해당 랩퍼들의 피쳐링 부분을 표시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리 피쳐링한 랩퍼가 적혀있다지만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그들의 랩핑을 구분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청취자를 위한 배려가 조금만 더해졌더라면 더욱 세심한 앨범이 되었을 것이고, 구매자들이 이 앨범을 듣는데 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역시나 거대 기획사가 제작한 앨범이 아니었기에 부족한 홍보가 좋은 곡들이 퍼져나가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다. 이미 언급했지만 Underground나 Major나 음악성의 차이는 크지 않다. 물론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돈에 의한 홍보, 그리고 대중에의 노출 빈도가 성공하는 가수와 그렇지 못한 가수를 판가름한다. 이는 요즘 TV를 틀면 여기저기 우후죽순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들의 마케팅 전략을 눈여겨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 가요계에서 바뀌어야할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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